오늘도 나무위키 문서를 정독하면서 지적 허영심을 채우는 우리의 장붕이

그러다 삶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한 문장을 만나게 되니

모든 것에는 이성과 논리가 있다는 주제에 매일 밤 성욕 앞에서 무너지는 모순에 괴로워했는데

'저 말대로 산다면 성욕은 추잡한 욕망이 아닌 인간 과업(번식)의 훌룡한 동기로서 기능하게 된다!'며 대문자T(쿨찐)의 입맞에 쏙 맞아버림

책 한 권 읽은 사람이 가장 무섭다고 했던가,

아는 거라곤 학교에서 주입한 진학용 지식과 나무위키에 널려있는 정보뿐이었기에

장붕이는 신념이 되어버린 목표를 위해 무대뽀로 돌진하기 시작한다

하교 후 나무위키 문서를 탐독하던 시간에 헬스장을 가고

3차원 인간에게서 구현 불가능한 미의 탐닉이라며 게임 캐릭터로 룩딸하는 시간에

머리 다듬고 피부 관리하고 옷을 사입으며 

사람다워진, 아니 꽤 봐줄만한 외견이 된 장붕이는 어느새 교실 내 불가촉천민에서 상위 카스트가 됨

근데 하드웨어는 멀쩡해졌을지언정 내면은 여전히 곱창나있는데

살아오며 축적된 경험도 사회적 통념도 아닌 나무위키의 한 문장이 가치관의 출처인 만큼

사고방식 자체가 정상이 아닌 거임

훤칠해지고 몸 좀 좋아졌다고 꼬이는 갸루년들은 양질의 유전자일리 없다며 '갈!'시전

반려이자 양육자로서의 과업을 충실히 수행할 조강지처 현모양처 등의 자질이 있는 암컷 탐색에 나서는데

본인의 기준(건강해야 함, 집안일 잘 해야 함, 처녀여야 함 등)을 충족하는 반려 후보는 안 보이고

딱 봐도 쾌락이 이끄는데로 주 4회는 자손 창출을 편법으로 우회하는 번식활동을 할 것 같은 여성들만 꼬이는 거임

와중에 이쁘긴 ㅈㄴ 이뻐서 신념(동정)을 뺴앗길뻔 하기도 함

우리의 장붕이는 과연 수많은 비처녀 세례를 이겨내고 

가장 양질의 여성과 최선의 유전자를 지닌 자손을 퍼뜨릴 수 있을 것인가!

짤 보고 꼴려서 써봄ㅁ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