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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춘천이의 복수.txt

ㅇㅇ(121.157) 2024.05.19 16:56:32
조회 503 추천 13 댓글 4
														

씹세가 개조를 받은 이후로 춘천이의 나날은 점점더 힘들어지고 있었다.


매일 같이 씹세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3코어라는 폭언은 매 순간 순간 그녀의 가슴을 후벼팠고,


어느날 그녀의 인내심의 한계에 이르게 하는 말이 씹세의 입에서 튀어나와 버린다.


"너 같은 3코어 보다는 디너게이트가 더 쓸모있겠다. 하다못해 디너게이트는 귀엽기라도 하지."


물론 흔히 있던 수 많은 폭언들 중 하나겠지만 그 말은 유독 그녀의 가슴을 깊게 파고들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머릿속에서 지워지는 것 대신에 선명해졌다.


그리고 그렇게 속에서 곱씹고 곱씹던 분노는 결국 그녀로 하여금 '소심하고 작은 복수'를 향하게 만들었다.
























그 날도 씹세는 카페에 천연덕스럽게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녀는 썩 나쁘지 않은 커피맛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커피를 타준 인형을 무시하는 듯한 눈길로 쳐다보았다.


그 누구도 그녀가 왜 그렇게까지 스프링필드에게 인성질을 하는지는 아무도 이해 못했지만 그 언제나 늘 있는 일이었기에 너무 심하지만 않다면 아무도 제지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 날은 좀 달랐다.


스프링필드의 눈빛이 어딘가 달랐다.


하다못해 그 날만이라도 씹세가 춘천이에게 예의를 차렸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다른 손님들이 다 가고 슬슬 어둑해질 무렵 그 카페에서는 스프링필드와 M14만이 남아있었다.


M14는 여유롭게 거의 다 비어가는 커피잔을 흔들며 둘만 남은 것을 확인하고는 스프링필드에게 악담을 쏟아붓기 시작했고


스프링필드는 마침 평소처럼 조용히 그 악담을 견뎌내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잠시 뒤에 춘천이는 자리를 비웠고 씹세는 혼자서 멀뚱멀뚱히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날 씹세의 상태는 뭔가 평소와는 좀 달랐다.




뱃속에서 일어나는 뭔가 불편한 느낌이 있었지만 딱히 딱히 강렬하지는 않았기에 그녀는 딱히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다시 한 번 스프링필드가 돌아오면 악담이나 한 번 해주고 숙소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던 그녀가 기다리는 동안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춘천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서 차츰차츰 시계는 카페의 폐점 시간을 향해서 분침과 시침을 부지런히 옮기 시작했다.


결국 시간이 흘렀을때 흐른 시간만큼 뱃속의 불편한 느낌은 더더욱 또렷해졌고 불편함의 수준을 넘어서서 살살 아파오기 시작했다.








M14는 상황이 이렇게 되자 그냥 스프링필드가 돌아오길 기다렸다가 악담을 쏟기 보다는 그냥 화장실로 가기를 택하고는


비어있는 1회용 중이 커피잔을 쓰레기통에 던지고는 '대체 이 년은 어디에 간건지'라는 생각을 하며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여기까지는 별 문제 없어보였고 일상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녀가 화장실에 도착하고난 다음이었다.








"어?..."


당황한 씹세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였다.


그녀가 화장실 문고리를 돌렸을 때 문고리를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차가운 철컥철컥 소리를 내며 씹세를 맞이해주었다.


비록 조금 당황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녀는 침착했다.


그냥 카페 밖으로 나가서 다른 화장실을 쓰면 된다.










하지만 여기에서 조차도 일은 그녀의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카페문도 잠겨 있었다.


당황한 M14가 몸으로 문을 열려고 했지만 문은 아주 조금만 열리는 듯 하더니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 조금 열린 틈 사이로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아닌 쇠사슬이었다.


그렇다...누군가 쇠사슬로 양쪽 문고리를 묶어버린 것이다.








이건 분명히 누군가가 그녀에게 질나쁜 장난을 치는 것이라는 것을 직감한 M14는 다시 카페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겼으나 당연하게도 여전히 잠겨있었다.


그러는 동안 슬슬 참아왔던 뱃속의 아픔은 점점더 그 크기를 키웠고 화장실에 갈 수 없다는 심리적 충격 때문인지 그 통증과 절박함은 더 커졌다.


결국 M14가 안절부절 못하고 화장실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기 시작할때 화장실 안에서 누군가가 웃는 소리가 들렸다.


스프링필드의 목소리다.








"야, 3코어 너지? 너 뭐하는거야! 이거 니가 장난치는거지!"


M14의 약간의 다급함이 뒤섞인 성난 목소리에 스프링필드는 잠시 침묵하더니 곧 입을 열었다.


"M14씨, 당신은 당신이 했던 잘못을 알고있나요?"


"당신은 왜 저에게 매번 그렇게 폭언을 쏟아부웠지요?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그러는거지요?"


스프링필드의 차분한 말투에는 그 동안에 쌓여왔던 분노가 섞여있다.






하지만 M14에게 그런건 그닥 중요하지 않은듯 했다.


"전역도 못도는 3코어년이... 이거 다 지휘관한테 말할거야."


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카페 테이블로 돌아가서 자리에 앉아서 스프링필드가 제풀에 지쳐서 나오기를 기다렸다.


아마 지휘관에게 말하겠다는건 어쩌면 그들의 지휘관이 성능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제법 위협적이니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났을때 스프링필드가 나오기는 커녕 나오려고 하는 것은 그녀의 뱃속에서 있던것들 이었다.


M14는 초조한 얼굴로 자꾸 시계를 쳐다보았고 의자에 앉아서 안전부절 못하며 몸을 자꾸 이리저리 비비꼬았다.


그녀는 창백해진 얼굴로 한 손으로는 테이블 모퉁이를 부서져라 꽉 잡고있었고, 다른 한 손으로는 배를 문지르며 어떻게든 속을 진정시켜보려 애써보았다.


그러는 사이에 그녀의 호흡은 서서히 거칠어졌고 얼굴에서는 그녀의 턱선을 따라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다음 순간 그녀의 배에서는 괴상한 소리가 울려퍼졌고 마치 전기자극이라도 받은것처럼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를 이리저리로 꼬아가며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 나오면... 지휘관한테는... 아무말도 안할게..."


화장실앞에 문고리를 잡고 선 씹세가 춘천에게 했던 제안이었다.


제법 나쁘지는 않은 제안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침묵 뿐이었다.




그 침묵을 깬 것은 씹세의 뱃속에서 울려퍼지는 비명소리였다.


그 비명소리는 끝도 없이 이어졌고, 그녀의 뱃속에 있던 내용물들은 이제는 정말 나가겠다고 열리지 않는 문을 비집고 나가려하기 시작했다.


"빨리, 빨리 나와... 어서... 지금 나오면....지휘관한테는..."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몸을 이리저리 꼬았고, 곧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말로 더 이상은 버틸수가 없던 M14가 다시 입을 열었다.


"빠...빨리!!! 어서!!! 아!!! 제발!!!"


이제 그녀의 목소리에 아까같은 분노나 짜증은 섞여있지 않았고 오직 절박함과 다급함 뿐이었다.


그녀는 나와달라고 말했다, 잠시 말을 끊고 몸을 이리저리고 꼬았다가 반복했다.





그렇게 시간이 좀 더 지났을때 M14는 몸을 방금전보다 몸을 좀 더 심하게 움찔거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녀는 정신나간 사람처럼 휘청거리는 다리로 카페홀로 가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녀의 몸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고, 식은땀은 고운 턱선을 타고 흘러내려서 바닥에 떨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쓰레기통이었다.





그녀는 곧바로 어정쩡한 자세로 다급하게 쓰레기통을 뒤집었고 그 순간 뭔가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에 그곳에 시선을 고정했다.


CCTV였다.


CCTV가 그녀를 보고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그녀는 이번에는 다시 정신나간 사람처럼 화장실 앞으로 가서 다시 스프링필드에게 이전과는 다른 말투로 이야기했다.


"ㅅ...선배님, 제발...나와주세요... 서...선배님...아...스프링필드 선배님...아...아악"




화장실안에 있던 스프링필드의 귀에는 마치 손톱을 문을 긁는듯한 소리와 애원하는 소리, 그리고 신음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녀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아...아악...서...선배님...아...제발요...더는...아...으으..."


곧 화장실안에는 미친듯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렸고, 밖에서 강제로 잠긴 문고리를 이리저리 돌리고 당기는 것인지 문고리가 계속 움직였다.







그리고 거기에서 시간이 더 지났을 때 무언가가 분출되는 소리와 함께 아주 잠시 동안 모든것이 고요해졌다.


이후에 그 적막함 속에서 밖에 있는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울려왔고


지금까지 침묵으로 일관한 스프링필드는 이제서야 입을 열었다.


"제가 원한건 단지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였을 뿐이에요."


"하지만 당신은 끝까지 그 말을 하지 않았네요."





스프링필드는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방금전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울음을 삼키는 듯한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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