흄이 처음 시온을 보고 평생을 바쳐 거기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아냈을 때, 시온의 문은 찾아냈지만 그걸 열 열쇠를 찾지 못했음. 더는 방법이 없는 흄은 폰지 자매와 함께 인간지성연구를 팔아가면서 자금을 마련해 연구를 계속했는데, 열쇠를 찾는 법은 인간지성연구를 통해 딸을 되살릴 실마리를 찾은 마사가 발견함. 바로 인간의 뇌를 그대로 이용하는 거였음. 시온의 문을 열 방법까지 찾아낸 흄은 애초에 시온에 도달할 방법을 알고 싶었던거지 그걸로 뭘 할 생각은 없었기 때문인지 시온의 열쇠를 자기가 만든 엘마에게 남기고 사실상 자살함.

한편 열쇠를 찾아낸 마사는 딸을 살려낼 희망을 기대했지만 이게 왠걸, 유사 시온인 기억의 호수를 만들어냈지만 애초에 역붕괴의 제퓨티도 그랬듯, 기억이 이어질 수는 있어도 그게 온전한 본인이 되는건 아님. 하물며 완전한 시온이 아닌 모조 시온인 기억의 호수로는 기억만 이어지는 정도가 한계였던 듯 사나는 기억은 완벽히 가지고 있었지만 엄마는 물론 본인의 존재에 대해서도 아무런 감흥을 못느끼는 단백질 기계가 되어버림. 마사가 결국 윌리엄과 갈라서고 서로 적대관계가 된건 이 실패가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음.

윌리엄은 앞선 연구결과들을 통해서 사람의 뇌를 이용해 시온에 도달하는 법을 알아냈고, 그 뇌의 바탕으로 죽은 누나, 루니샤의 뇌 스캔 데이터를 쓰기로 함. 이미 유적연구에 깊이 관련되어 있던 윌리엄이니 오가스를 활용해 마사와는 달리 확실하게 실험을 성공시킬 방법이 있었고, 본인 기술이 좀 딸렸든지 아니면 성공률을 높이기 위함이든지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자들인 리코, 페르시카에게 루니샤의 뇌 스캔 데이터가 넘어가도록 만들어 두사람이 각각 AR팀과 엘리사를 만들어내게 함. 결국 둘 다 스타피쉬를 가동시키는데 성공했으니 중간과정은 문제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윌리엄의 계획은 성공했음. 심지어 M4는 진짜로 시온으로 들어가 루니샤와 융합하면서 흄의 목표였던 시온 도달, 마사의 목표였던 죽은 사람의 부활까지 전부 성공함.

근데 결국 윌리엄은 자기가 원했던걸 못 얻고 30년 뒤에 외계세포까지 써가면서 일을 벌이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