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얹혀 사는 백수에게 주말만큼 힘든 날도 없다.. 다행히 다시 평일이 와서 밥이나 축내는 생활로 복귀

어쨌든 이번엔 이터널 리턴을 했다. 사실 겜 자체는 먼저 했으나, 컴퓨터를 할 시간이 없어서 이제서야 쓰는 중

이번에도 다시 즐겨보기 전에 조언부터 받기로 했다.

이쁜 캐릭 or 매그너스라는 캐릭터를 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남캐만 하면 닭살이 돋는 본인은 매그너스라는 캐릭터가 얼마나 이쁜지 찾아보았는데..

에라이;;

일단 첫 승리(버스)를 가져다 줬던 혜진이나 계속 하기로 했다.

이 게임 특징이 초반은 정말 저돌적인 애를 만나지 않는 이상 아이템 조합 > 이동이 전부였음

물론 좀 고여서 킬각을 볼 줄 아는 애들도 있는 것 같았지만, 비교적 비슷한 애들끼리 매칭이 잡히는 건지 아직까진 거의 못 본 느낌

다만, 적당히 템 맞췄으면 모이는 쪽이 좋을 것 같기도 했다. 저렇게 다구리 맞기 싫다면

그래도 초반엔 부활도 있고 해서 어찌저찌 만나긴 했는데

한놈이 잠수를 타버렸는지 반응이 없었다;

결국 불현듯 만난 애들이랑 애매하게 싸우다가 뒤져서 옵이나 보게 됐음

그러다가 한 팀원이 하이퍼루프를 탔더니 처음 가보는 곳으로 이동했는데

이런건 처음 겪어봤다. 게임이 망하면 도망치는 방법도 있었구나..

첫 판은 사람을 잘못 만났다 생각하고 이어서 진행했음

이 판은 초반부터 위기였는데, 다행히 적 묶어두는 w랑 순간이동 비슷한 e가 잘 들어가서 살았다.

쫄아서 곧장 팀원 따라다님

그러다가 서로 잠깐 떨어진 상황에 적이랑 붙게 됐는데

개같이 처맞긴 했지만, 멀리 떨어져 있던 부분이 오히려 좋게 작용해서 나 혼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아직 자동부활이 가능한 시점이라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

하지만 이후 또 어지간하게 떨어져서 다니다가

운도 드렇게 없지.. 하나가 다구리 당하기 시작

괜히 무리해서 구하러 갔다가 다시 나 혼자만 살아남고 말았다.

죽으면 일단 크레딧을 조금씩 잃기 때문에 이 판은 가망이 없을 거라 생각해서 방금 경험한 탈출을 해보기로 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영 순탄치 않았음

도망치면서도 e랑 w는 귀신같이 맞춰서 어찌저찌 버텨갔다.

게다가 빨간 구역까지 넘나들며 발악이란 발악은 다 해봤는데

결국 마지막까지 운이 따라주지 않으며 아쉽게 패배.. 어째 가는 곳마다 적이 있냐;;

슬슬 조언대로 매그너스라는 애를 하는 편이 나으려나 싶었지만,

ㅈ밥답게 고집은 또 잘 부려서 계속 혜지로 갔음

이번엔 별다른 일 없이 팀원들과 전부 접촉하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이끌어주는 애가 좀 해봤는지 저런 강한 몬스터도 열심히 잡아가며 성장했음

오 이번에는 버스 제대로 타보나?

기습 걸었다가 역으로 털리면서 아쉽게 패배했다.

분명 선공은 우리가 먼저 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끼어있어서 그런가?

아직 1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일단 더 해보기로 했다.

이번에도 초반엔 평화로웠음

하지만 중간에 네임드를 잡다가 다른 팀한테 어그로가 끌렸는데,

도주에 성공하는가 싶다가도 징하게 쫓아오더니

결국 또 리방 각이 떠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어찌저찌 살아남은 팀원이 날 부활시켜줬는데,

여기서 내가 심각한 뻘짓을 하고 말았음;;

원래라면 밑에 부활 기능을 눌렀어야 했는데 습관성으로 위에 아이템을 눌러버린 것..

ㄹㅇ 겜하다가 귀까지 빨개진게 오랜만이었다.

이후 빠르게 참교육 당하며 끝.. 이렇게 교훈을 하나 더 얻어갔다.

슬슬 의욕이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도전은 계속했다.

물론 캐릭터는 여전히 지혜.. 그나마 시작하기 전 본인이 초보라고 선언하는 매너는 갖추게 됐음

이번에도 초반은 무난했다.

그러나 더 무난하게 잘 성장한 애들한테 뚜드러 맞고 하나만 살아남았는데,

ㅈㄴ 잘 튀는데 성공해서 실낱같은 희망 생겼고,

이번에도 부활에 성공했지만, 다른 팀원이 아직 빈사 상태라 크레딧을 소모하지 않고 부활시킬 수 있을 것 같아서 보류..

하려다가 결국 죽어서 크레딧을 사용해 부활시켰다.

그러고 잠시 후 순식간에 순삭..

이번판은 뭔 부활에만 쓴 팀 크레딧이 450;;

사실상 승리는 힘들겠단 생각이 들었으나, 다들 탈주 안하고 열심히 하길래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고서 그 값진 목숨 1타로 날림

결국 짐승은 짐승인가? 연이은 패배와 시궁창난 게임 과정에 본인은 극심한 현타를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박에 홀린 듯 딱 한 판만 더 해보자는 심정으로 또 매그너스를 고르지 않았음

그래도 이번판은 느낌이 좋았다. 내가 합류하기도 전부터 싸워서 팀 하나를 둘이서 작살낸 모습

정작 킬은 나중에 막타 맥인 내가 2개를 먹었다;; 이와중에 이런 민폐가

그래도 다음 전투에서도 승리하면서 자신감을 되찾나 싶었는데

여기서 ㄹㅇ 마우스 부숴버리고 싶었다.

어쩌면 가장 부숴야 할 건 마우스가 아닌 내 머리였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머리도 아니다 짐승은 대가리라고 해야지..

글이 자꾸 짤려서 나눴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