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풍요라고 말한다.

그래서 학생 시절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성인이 되어서는 부자가 되려고 노력한다.

어떤 사람들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돈과 권력에 집착하지 않고 자신만의 행복을 찾으면서 살아간다.

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풍요보다 행복을 중시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해 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행복을 위해서 풍요를 포기했다는 사람을 볼 때마다

저 사람은 정말로 행복한게 맞을까 하는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나는 이번에 오랫동안 일하던 회사를 퇴직하고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쉬고 있다.

4개월 동안 한달에 150만원씩 돈을 받는다.

나는 일하는 동안 항상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만두고 한달간은 아주 행복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 뭘 해도 재미가 없다. 그래서 자위도 다시 손대기 시작했다.

일하던 시절에는 일이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자위를 했다면,

지금은 자위 말고는 행복을 느낄수 있는 일이 없어서 자위를 하는 느낌이다.

객관적으로 보면 놀고 먹으면서 쉬는 지금이 일하던 시절보다 훨씬 행복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별로 행복하지가 않다.

인간의 뇌는 아무리 행복한 환경에 있어도 그 행복을 영원히 느낄수는 없다.

행복이 영원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행복 자체가 사라져 버린다.

나는 요즘 행복이라는 것은 무지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멀리서 보면 아름답고 갖고싶은 마음이 들지만, 결코 가질수는 없다.

빨리 쫒을수록 더 빨리 달아나고, 닿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사라져 버린다.

행복이라는 것은 풍요를 추구하는 삶을 살다가 우연히 무지개를 발견하듯이 잠깐동안 느껴지는 것이지,

행복 그 자체를 추구하는 삶을 살면 결국 행복도 풍요도 모두 놓쳐버리고 마는것 같다.

사람들은 행복을 추구하면 풍요가 따라온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풍요를 추구하면 행복이 따라온다고 하는게 더 정확한 것 같다.

풍요는 한번 손에 넣으면 인생을 살면서 든든하게 내 편이 되어준다.

사람은 풍요만으로는 살수없고, 행복만으로도 살수없다.

하지만 둘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풍요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행복은 쫒으면 쫒을수록 오히려 불행해지지만,

풍요를 쫒으면 행복까지 저절로 얻을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