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버거보다 수제버거가 '고급'포지션인건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다. 맛도, 재료도, 그리고 가격도.

그럼에도 필자가 수제버거에 크게 집착하지않는 이유는
수제버거 중 일부들이 가지고 있는 기묘한 '예술병' 때문이다.

생각해보자. 햄버거는 핑거푸드다.
손으로 잡고 와구와구 먹는 것이 근본이고 정석이다.

그럼에도 몇몇 수제버거들은 먹는사람의 편의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버거 모양새만 두툼하고, 그럴싸하게 보이게끔 한다.

한입에 베어물기 어려운 패티사이즈와, 그에 맞게 커져버린 번.
거기에 야채까지 들어간 과볼륨의 흉물을 고정시키기위해
칼이나 나뭇가지를 꽂아 어거지로 버거모양을 유지하곤한다.

그걸 먹기위해선 한계까지 잡아늘인 턱관절의 아픔과,
버거의 일부만을 베어물기에 깨져버린 맛의 밸런스,
그리고 질척이며 쉬이 무너져버리는 버거를 이겨내야만 한다.

그뿐만이랴!

안그래도 비대해진 패티의 육즙도 모자라, 이런저런 소스를
마구잡이로 뿌린탓에 옷이나 손이 더러워지는걸 당연시되곤한다.

먹는이에 대한 배려를 걷어낸 자리엔, 자신들의 '예술적' 버거를 어딘가에 과시해달라는 천박한 속내가 자리잡았다 악평해도 할말이 없을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수제버거를 그리 선호하지않는다.
스매쉬 스타일의 눌러구운 패티쪽은 괜찮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