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가이즈는 패티에 시즈닝을 절대 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음

음식 관련 유튜버나 블로거들이 날뛰기 훨씬 전부터, 이미 업계에서는 쉐프들과 식품 연구자, 신규 창업자들이 어떻게 버거 패티를 만들어야 할 지 연구한 바가 있음

아예 소금을 쓰지 않는 방법,

그라운드 미트에 시즈닝을 한 다음 패티를 만드는 방법,

아예 생고기와 시즈닝을 함께 갈아서 패티를 만드는 방법,

그리고 패티를 굽기 직전에 시즈닝을 뿌리는 방법,

패티를 굽는 중간에 시즈닝을 하는 방법,

패티를 다 구운 후에 시즈닝을 하는 방법,

시즈닝에 소금 말고도 어떤 재료를 쓸 지,

쿠킹 오일이나 버터를 어떻게 쓸 지,

소 지방 함량은 어떻게 할 지,

이렇게 나눠서 나름대로 다 이미 실험을 해본 거임

그리고 지방이 일정 비율 섞인 패티를 두께에 따라 굽기 직전이나 굽는 중간에 시즈닝을 하는 쪽이 가장 맛있고 효율적이라는 결론이 거의 한결같이 났음

그래서 표준화의 상징이었던 맥도날드 같은 경우는 아예 시즈닝을 정량으로 하기 위해 시즈닝 디스펜서를 도입해서 조리 초반에 뿌리고 있고

냉동패티를 쓰면서 시즈닝 관리가 어렵다고 생각한 프랜차이즈들은 퀄리티 유지를 위해 타협해서 시즈닝이 된 냉동패티를 쓰는 경우도 있고

냉장패티를 쓰는 곳은 맥도날드 처럼 레시피를 완벽히 컨트롤하지는 못하더라도 직원이 시즈닝을 잘 하도록 교육을 하는 식으로 정책을 정함

파이브가이즈가 패티에 소금을 안쓰는 문제는 이미 한국에 들어오기도 한참 전부터 논란이 있었고, 당연히 파이브가이즈도 현지에서 고객들의 질문에 대답을 한 적이 있는데, 내가 알기로는 크게 2가지 방식으로 답을 했던 걸로 보임

1. 옛날

FG: 아메리칸치즈가 이미 충분한 소금 함량을 갖고 있어서 충분히 간이 됩니다.

Q: 그럼 치즈가 안들어가는 햄버거 메뉴는 왜 간을 안해요?

FG: ㅈㅅ

2. 요즘

FG: 저희 패티는 신선한 냉장 소고기라서 간을 하지 않음으로써 소고기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Q: 저기 인앤아웃은 생고기인데 시즈닝 잘만 하던데, 니들도 옵션으로라도 넣어주면 되잖아요?

FG: 저희 패티는 신선한 냉장 소고기라서 간을 하지 않음으로써 소고기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셀프 섹션에 소금후추 있으니까 알아서 조용히 처먹어라 좀...)

사실 파이브가이즈도 그냥 지금 시스템에서 그릴 섹션 담당에게 시즈닝 디스펜서 한번 쥐어주고 교육 시키고, 기존의 싱거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호불호 문제가 걱정되면 시즈닝을 아예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게 하면 해결되는 문제임

미국이 애초에 커스터마이징의 나라이다보니, 자기들도 이미 야채, 버섯, 소스 같은 토핑을 자유자재로 고르게 하고 있는데, 정작 소금후추 옵션은 끝까지 똥고집으로 안넣고 있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