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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히트맨 : 내부의 적 5장

ㅇㅇ(45.67) 2024.04.14 20:36:13
조회 66 추천 0 댓글 0
														

5장

뉴욕주의 뉴욕시

호텔 프랑스 16층 전체를 차지하며 197평이나 되는 이 스위트룸은 센트럴파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환상적인 전망을 가졌다. 리셉션 구역은 거대한 스테인 글라스 창문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벽면은 프랑스 시골 풍경을 손으로 그린 작품들로 수 놓았다. 아리스토텔레스 토라키스에게 이 모든건 익숙한 풍경이었다. 딱 2년 전 그의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낸적이 있기 때문이다. 1박에 15,00달러라는 가격도 그에겐 합리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푸아상 트라제로부터 받은 5억 유로(약 700만 달러)의 대출도 있었고, 이 사업가는 그의 물류제국을 유지하기 위해 고생하고 있었기에 그러한 지출은 호사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특히 5,000달러면 충분히 1박에 완벽한 숙박장소를 구할 수 있는 상황에선 말이다.

스위트룸의 엘리베이터 내릴 때 단정한 영국 집사가 아리스토텔리스 토라키스를 맞이해주었다, 이는 스위트룸의 비용에 포함된 서비스였다. 그의 머리카락은 곧게 뒤로 빗어져 있었고 긴 얼굴은 엄숙한 표정이었으며, 그의 몸에 딱 맞는 깔끔한 정장을 입고 있었다. 이 물류사업 거물을 맞이하는 방식을 볼 때, 그는 탁월한 기억력을 지니고 있거나 잘 기록된 파일을 지닌게 분명해 보였다.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돌아온 것을 환영합니다.” 그가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제 이름은 브래들리이며 도우이 씨께서 당신을 거실로 안내하라 부탁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토라키스가 무뚝뚝하니 말했다. “하지만 거기가 어딘지 알고 있습니다”

고급 리셉션 구역은 고급 바를지나 비싸보이는 패널로 장식된 식당을 통해 큰 거실로 이어져 있었다. 창문에는 공원이 펼쳐져 보였고, 작은 댄스 플로어 옆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있었으며, 별도의 대화를 위한 고급 가구들이 배치돼있었다. 이 중 두개는 경호원 둘이 앉아 있었으며 그들은 잡지를 들고 있지만, 그 시선은 토라키스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두아이는 멋져보이는 프랑스 앤티크 책상(French provincial desk) 뒤에 앉아있었다. 그는 통화 중이었으며, 토라키스가 그의 앞 의자에 앉자 고개를 끄덕였다. 이 프랑스인이 일상적인 사업 이야기를 끝내기까지 약 5분동 계속됐단 것에 이 그리스인은 주목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두아이가 통화 대상에게 메시지를 보낸걸까? 자신이 얼마나 현 상황에 통제력을 지니고 있는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일까? 맞다, 그리스인은 그런 행동들이 바로 그가 의도하는 바였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은 그가 자신과 대화를 하려고 결정했을 때 토라키스가 느낀 분노는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다.

“당신이 여기 오신건 무모한 일이었습니다” 두아이가 다그치듯 이야기했다.

“그런가요?” 토라키스가 격정있는 어조로 대답했다. “당신에게 그런 소리를 듣다니! 당신네들 미친거 아니오? 난 방금 임원회의에 참석하고 오는 길인데 당신네들 머저리들이 여성요원을 보내 에이전트 47을 제거하려다 실패했단 사실을 들었습니다! 그로인해 야키마에서의 학살사건은 대서특보되질 않나 시애틀에선 폭발이 일어나지 않나, 정말이지 엄청나게 불운한 뉴스들이 나오더군요”

“그런 상황인데, 어떻게 감히 당신이 내게 무모함이 어떤지 이야기 하는 겁니까!” 그는 책상에 주먹을 쳐 일어서며 이야기했다.

그와 동시에 두아이의 경호원 2명이 일어섰지만, 프랑스인은 그들에게 손을 흔들며 내쫓았다. 그가 말을 할때 그의 목소린 매우 차분한 어조였다.

“에이전트 47을 제거하려던 시도는 실패했었습니다.” 라며 프랑스인은 담담하게 그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시룻는 바로잡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에이전트 47을 죽이기로 한 결정이 결코 가볍게 내려진 것이 아니란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지난 회계결산 동안 에이전시가 수행한 임무 중 그가 차지한 비율은 3%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임무들은 조직이 수행하기 가장 어려운 계약들이었고, 따라서 그 총 수익은 조직의 37.2%에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47은 우리 기관이 보유한 자산 중 가장 소중한 자산입니다. 따라서 푸아상 트라제는 그를 제거하여 결정했습니다. 성공하기만 한다면 우리 회사는 수익성이 높은 고급 계약들, 즉 7 이상의 난이도가 있는 계약들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고 거기에는 큰 돈이 따라오죠. 이제 우리가 한 일이 이해가 되십니까?”

토라키스는 그 남자의 냉혈한 논리를 따랐을 뿐 아니라, 그 계획의 대담함에 감탄했다. 그리고 프랑스인의 화해적인 어조에 해운왕은 분노가 녹아내리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제 막 에이전시의 이사회에서 돌아온 직후였기 때문에 두려움은 상당했다.

“알겠습니다” 그는 심각하게 말했다. “당신네들의 이야기가 뭔 말인진 압니다. 그리고 제 발언이 무례하게 들리셨다면 이 자리에서 사과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우려할만한데는 상당한 이유가 있어요. 에이전트 47의 목숨을 노린 테러가 발생한 후 에이전시는 즉시 유출 경로를 추적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지금은 하위 직급자들에 대해 철저히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머지않아 고위 경영진까지 조사하는 데는 시간문제입니다.”

그때 두아이가 뭐라 말하려 했지만 토라키스가 손을 내저었다.

“그리고 잠시만요 더 있습니다. 당신네 암살자의 정체와 그녀의 배후를 밝힐 수 있는 사람을 찾아주길 바라며 에이전트 47을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 찾아온겁니다. 이사회 보고에 따르면 에이전트 47은 마를라 노튼을 따라 모로코의 페즈에 가서 알-풀라니(Al-Fulani)라는 자의 보호 아래 살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가 우리의 계약사항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에이전트 47이 그를 만나게 되고 통제할 수 있게 될때 전 죽은 목숨입니다”

“아니요, 그는 모릅니다” 두아이가 자연스레 거짓말을 내뱉었다. “당신의 신원정보는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져있고, 오직 세 사람만이 그 정체를 알고 있죠, 알-풀라니는 그 중 한명이 아닙니다”

토라키스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가 바로 그 말이었기에 이 거물은 엄청난 안도감을 느꼈고 미소지었다.

“다행이군요. 우리 중 누구도 불사신은 없으니까요... 저도 알지만” 그가 이어서 말했다. ”아직 죽을 준비가 안됐어요. 아직은 말이죠!” 

“저도 그렇습니다!” 두아이가 유쾌하게 동의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 주위로 다가왔다. “자, 이제 여까지 오셨으니 점심이나 같이 어떠십니까?”

“고맙습니다만, 사양하겠습니다” 토라키스가 대답했다. “아시다시피 저는 알러지가 있고 제 셰프가 현재 호텔로 돌아왔거든요. 그러니 그건 다음에 하도록 하죠”

“네, 다음에 말이죠” 프랑스인이 정중하게 그 사실에 동의했다. “신중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요. 그 점을 염두에 두고 보안 요원들이 지하 주차장을 통해 당신을 데리고 나가도 될까요?”

“그건 완벽하군요” 토라키스가 감사를 전하며 말했다. 두 사람은 힘차게 악수를 나눴고 잠시 후 그는 떠났다.

두아이는 그리스인이 엘리베이터가 들어가고 문이 닫힐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방을 연 뒤 위성 전화를 작동시켰다. 2자리의 숫자를 입력하니 훨씬 더 긴 일련번호를 입력시키며 장치를 작동시켰다. 알-풀라니가 이 해운 거물의 정체를 완전히 알고 있었다는 점은 마를라 노턴에게 중요한 임무가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알-풀라니를 보호해내지 못한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어야만 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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