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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히트맨 : 내부의 적 6장

ㅇㅇ(175.198) 2024.04.15 02:12:10
조회 188 추천 1 댓글 0
														

6장

모로코의 페즈 시

프랑스인들은 이 도시를 페즈(또는 페스) 라 미스테리우스라고(Fez or Fes La mysterieuse) 불렀다. 에이전트 47은 이 도시에서 가장 오래되고 위험하다고 알려진 지역으로 더 깊이 들어가면 그 의미를 알게됐다. 약 25만명의 사람들이 좁은 자갈길, 번화한 수크, 웅장한 모스크, 음산해 보이는 빈 집, 숨겨진 정원 등으로 얽혀져 미로처럼 빼곡히 차 있었다. 거리 이름을 바꾸고 다양한 언어로 표기하는 현지인의 성향을 고려할 때 구시가지인 페스 엘 발리(Fes El bali)가 왜 '지구상에서 가장 복잡한 사각형 구역'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 중동이나 아프리카에 있는 밀집시장 히트맨 2 마라케시 시장 모습 / 페스 라 미스테리우스 : 미스테리어스한 페스

관광객들이라면 이 지역에 발을 들여놓기 전에 가이드를 고용하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에이전트 47은 사람인 가이드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장비들을 갖추고 있었다. 그는 에이전시에서 제공한 데이터가 저장돼있는 소형 위성 위치 확인 장치뿐만이 아니라 휴대용 GPS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마를라 노튼의 위치뿐만 아니라 그가 필요한 무기를 가져올 수 있는 에이전시의 현지 은닉고의 위치도 보여주었다.

지난 몇 년간 전 세계 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시행된 보안 조치로 인해 에이전트 47과 같은 암살자들이 마를라를 따라잡기 위해 사용해야 하는 무기들을 상업용 항공편으로 운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따라서 암살자는 탐지되지 않는 섬유 와이어로 만든 수류탄을 제외하고는 비무장이었다. 이러한 문제들은 그는 곧 해결할 것이다. 모로코는 스페인과 지브롤터 해협 바로 건너편에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관문이라는 명성 덕분에 전 세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구시가지 가장자리에 살던 사람들은 암살자가 작은 상점들이 늘어선 미로 같은 통로를 지나갈 때 아무도 그를 쳐다보지 않았다.

거리에는 높은 성벽과 개인 마당으로 통하는 철제 대문, 그리고 이를 감싸 안고 있는 집들이 줄지어 있었다.

신자들이 기도를 위한 부름을 받으라는 도시의 첨탑에서 아잔(adhan)의 선율이 울려 퍼지자 거리는 현지인들로 가득 찼고, 유럽인의 얼굴은 점점 줄어들었다. 프랑스인들이 건설한 빌 누벨(Ville Nouvelle 신도시)의 상점을 자주 찾는 젊은 여성들이 뉴욕의 집처럼 보이는 것과 달리 페스 엘 발리 여성 대부분은 음식을 사거나 옷을 사거나 친척을 방문하기 위해 외출할 때마다 부르카를 착용하고 있었다. 남성들은 흰색 플라스틱 의자에 앉거나 출입구에 서 있거나 야외 카페에 모여 카드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 아잔 : 이슬람교의 예배시간을 알리는 멜로디 소리 / 빌 누벨 : 프랑스어로 신도시

나이, 성별,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무거운 짐을 짊어진 당나귀와 좁은 길을 공유해야 했다. 자동차가 없던 시절, 이 짐승들은 메디나(도시) 안팎으로 모든 것을 운반하는 데 사용되었다. 건장한 동물 중 한 마리가 지나갈 수 있게 출입구로 피신하던 중 47은 지저분하게 생긴 아프리카인을 발견다.

암살자가 그의 뒤를 힐끗 보았을 때 옆 복도로 몸을 숨긴 수상한 인물이 나타났다. 관광객의 지갑을 훔치려는 도둑일 가능성이 높았지만, 요원은 푸아상 트레제가 그의 존재를 알아챘을 가능성 등 다른 시나리오도 상상할 수 있었다. 두 경우 모두 추적당하는 것이 문제였고, 그가 무기고에 들어가기 전에 처리해야만 했다.

그러한 생각에 에이전트 47은 속도를 높여 가전제품으로 가득 찬 작은 상점을 지나 좁은 통로로 급히 우회전했다. 한낮의 더위에도 불구하고 일부 자갈은 젖어 있었고 통로에서는 소변 냄새가 났지만 넘쳐나는 쓰레기통을 제외하고는 텅 비어 있었다. 골목 끝에는 페인트가 벗겨진 문이 가로막고 있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었다. 적어도 100년은 된 것으로 보이는 이 문에는 낡은 자물쇠가 달려 있었다.

요원은 어깨 너머로 잠깐 살펴보다가 한쪽 무릎을 꿇고 열쇠 구멍을 통해 들여다보았다. 시야는 제한되어 있었지만 마당 너머에 어떤 움직임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기회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자물쇠 따개가 낡은 잠금판으로 재빨리 집어들어가자 '딸깍'하는 소리가 들렸고 자물쇠가 열리기까지 불과 몇 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어깨 너머로 한 번 더 힐끗 쳐다봤지만 여전히 추격자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요원이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가자 경첩이 삐걱거렸다. 겉으로 보기에 이 작은 마당은 건축 자재를 보관하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보였다. 세라믹 타일로 가득 찬 나무 상자와 녹슨 수레 옆에는 폐목재가 쌓여 있었다. 짧은 계단을 조금만 올라가니 큰 화분에 담긴 야자수를 지나 두 번째 문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는 집으로 들어가는 것엔 관심이 없었다. 47은 통로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것을 듣고 남아공 금화 한 개를 계단 쪽으로 던졌고, 금화가 울려 퍼져 날아가며 한 번 튕긴 후 자리에 떨어졌다. 그때쯤 추적자는 문 앞에 와 있었고, 문이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한 그는 문턱을 밀었을 때 아프리카인은 밝게 빛나는 금화를 보고 서둘러 금화를 주우러 다가갔다.

이 남서응ㄴ 평균 키에 대부분의 현지인보다 훨씬 더 어두운 피부색이었고, 티셔츠와 누더기 바지로 이루어진 아프리카 전체에서 볼법한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하지만 이 청년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은 그의 오른손이 미숙하게 보이는 금속 갈고리로 대체되어 있었단 사실이다. 마을 대장장이에게 몇 달러만 주면 만들법한 의수였다.

아프리카인은 금화까지 절반 정도 걸어갔을 쯤, 섬유줄 와이어가 그의 머리위로 떨어졌다. 암살자의 계획은 청년의 목을 조르고 몇 가지 질문을 한 다음 그를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47의 적은 갈고리를 너무 빨리 가져와 와이어가 조여지기 전에 보철물이 고리 안에 들어갔다. 그리고 갈고리의 안쪽 표면이 칼날처럼 날카롭게 연마되어 있었기 때문에 와이어는 떨어져 나갔다.

이런 상황에 당황한 47은 아프리카인을 밀어내고 웅크린 채 손에 잡히는 모든 도구로 자신을 방어할 준비를 했다. 마침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는 마당 벽에 기대어 있던 녹슨 삽뿐이었다. 그는 삽을 대각선으로 몸통에 대고 상대방의 갈고리를 막는 데 사용하려 했다.

하지만 암살자의 상대는 겁을 먹었는지, 두 사람이 서로를 돌며 빈틈을 노리는 동안 그는 공격할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갈고리남자의 이마에는 땀이 비오듯 흐르고 있었지만, 그의 눈빛을 보면 꽤나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의 보철물은 낮고 뒤로 젖혀져 있었기 때문에 갈고리를 잘만 휘두른다면 47의 사타구니에 꽂을 수 있었고, 칼날을 위로 치켜들면 내장이 바닥에 쏟아져 나올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갈고리를 휘두르는 이 사람은 암살자와 가까이 붙어 있어야만 했고, 47이 삽을 들고 있는 한 아프리카인은 거리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 갑자기 요원이 널부러져있던 포장 돌에 걸려 넘어졌고 상대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앞으로 돌진했다. 그러나 그것은 47의 계획이었고 상대가 반응하기 전에 이미 삽을 움직였다. 삽은 아프리카인의 왼쪽 무릎에 닿으며 '퍽'하는 소리가 났고, 아프리카인은 눈을 크게 뜨며 갈고리와 남은 손을 통증이 나는 곳으로 향했다. 그는 포장 도로에 뒤로 넘어졌고 그 순간 에이전트 47은 삽날을 남자의 목에 누르며 목을 압박했다. 이 의수를 낀 남자는 고통에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넌 누구지?” 암살자가 물어왔다. “그리고 왜 날 쫓는 거냐?”

“자말,” 땅에 쓰러진 남자가 삽을 목에서 밀어내려 애쓰며 숨을 몰아쉬었다.

“제 이름은 자말입니다, 제발... 숨을 못 쉬겠습니다”

“그래, 자말” 암살자는 오른발을 삽에 올려놓으며 동정심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날 왜 따라왔지?”

대답은 불명료하게 웅얼거림에 불과했고, 47은 어쩔 수 없이 발을 떼어내 자말의 고문당하고 있는 기관지에 압력을 완화해야 했다.

“그래 다시 물어보지”

“돈 떄문이오” 라는 거친 대답이 돌아왔다. “당신 돈을 훔치려고 했습니다”

“그것도 한 가지 가능성이지” 요원이 어둡게 가능성을 언급하며 “하지만 다른 가능성도 있지, 너가 단순 강도인지 내가 어떻게 확신하는데?”

“제 손을 보세요” 자말이 안타까운 목소리로 그의 갈고리 손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그놈들이 잘라냈습니다”

도둑질에 대한 형벌로 손과 팔, 경우에 따라 다리를 절단하는 것은 오랫동안 무슬림의 관행이었다. 많은 중동 국가에서는 이 방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긴 하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여전히 효과적인 범죄 억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이 자말의 주장을 뒷받침해주었다. 그래서 간단히 몸수색을 마친 에이전트 47은 뒤로 물러났다.

“다른 일을 알아보는게 좋을 거 같군, 넌 이 일에 소질이 없어”

자말은 47이 삽을 제자리에 돌려놓자 무릎을 껴안으며 신음소리를 조용히 내쉬었다.

“나가는 문은 열어둘테니” 암살자가 그의 금화를 주우며 약속했다. “그리고 일어날 생각은 하지마라, 나 혼자 알아서 나갈테니 말이지”

작은 안뜰을 뒤로한채 에이전트 47은 옆길과 큰 길이 만나는 지점에서 잠시 멈춰 서서 붉은색 실크 넥타이를 고쳐 매었다. 그리고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자말이 더 이상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그는 여정을 재개했다.

우회전해 계단을 조금 내려가면 아치 아래, 축구공을 가지고 놀고 있는 한 무리의 소년들을 지나고 곧 주택가였던 곳이 길 양옆으로 전문 상점이 자리 잡은 작은 수크로 바뀌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47이 찾던 가게는 약 30 M 정도 더 가서 완만한 커브길을 돌아 가족이 운영하는 식료품점 맞은편에 있었다. 가게 앞에는 영어와 아랍어로 '남성복'이라고 적혀 있었고, 그 뒤에는 금색으로 새겨져 있는 작은 글씨로 '아바자 티르크(ABAZA TIRK), 소유주'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길 건너편에 진열된 지나치게 익은 과일을 살펴보고 새로운 미행 대상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잠시 멈춘 요원 47은 검은 옷을 입은 한 무리의 여성들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게로 건너가야만 했다. 양쪽에 위치한 상점과 마찬가지로 의류 매장은 매우 좁아서 옷을 층층이 걸어야 했고, 그 중 가장 높은 곳은 천장 바로 아래에 매달려 있어 긴 기둥으로만 접근할 수 있었다. 덥고 퀴퀴한 냄새가 났고 빛도 별로 없었지만, 최소 75년 이상 된 천장 조명에서 빛이 들어왔다. 낡은 통로를 따라가면 대체로 고른 이목구비에 약간 튀어나온 눈매를 가진 한 남자가 서 있었았ㄷ. 그는 빨간색 페즈와 잘 재단된 회색 정장, 검은색 모로코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한 청년은 반쯤 잠든 듯 카운터 뒤에 앉아 있었다.

“좋은 낮입니다, 신사 분” 말쑥하게 차려입은 남자가 건조하게 씻긴 그의 손을 내밀며 말했다. “제 이름은 아바자 티르크(Abaza Tirk)입니다. 저의 작은 가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당신은 취향과 안목이 있으신 듯 보이는군요. 저희 가족과 제가 어찌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압드-엘-카데르가 말하길 '죽음은 모든 사람의 문 앞에 무릎을 꿇는 검은 낙타이다'라고 말했죠” 47은 사실에 입각해서 대답했다.

“그리고 벤 시라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것은 너의 운명일지니'라고 말했죠” 작은 체구의 상점주인은 서비스를 제공하던 점주의 모습이 사라지며 대답했었다. “환영합니다. 에이전트 47, 방문을 기다리라고 들었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암살자는 작은 카운터를 지나 티르크의 뒤를 따랐고, 그가 지나가자 계산대 뒤에 앉은 남자가 무릎에 미니 우지를 안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티르크가 붐비는 매장 뒤편에 있는 키패드에 코드를 입력하는 동안 잠시 멈칫했다. 키패드는 벽에 붙은 작은 천 조각으로 가려져 있었다. 금속 문이 열리면서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으며 동작 감지기가 두 줄의 조명을 작동시켰고, 에이전트 47은 티르크가 문을 뒤로 당기자 온도가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어둡고 약간 퀴퀴한 냄새가 나는 옷가게와 달리 페즈에 있는 에이전시의 무기고는 세련되고 현대적이었다. 양쪽 벽면을 가득 채운 촘촘한 간격의 무기 선반은 모두 카테고리별로 분류되어 있고 적절한 라벨이 붙어 있었다. 탄약, 액세서리, 청소 장비는 총기 아래 스테인리스 스틸 캐비닛에 보관되어 있었다.

“그래서” 양복점 주인이 흥미롭게 물어왔다. “슈타이어 AUG이는 어떻습니까, 아주 스타일리시합니다. FR-F1 스나이퍼 라이플은 어떻죠? 아님 좀 더 묵직한 물건을 찾고 계신걸 수도 있겠군요. RAI MODEL 500인 .50 구경 저겨용 라이플도 있습니다. 오르보프 요원이 2달 전에 매우 잘 사용했죠”

“아니” 47은 간단하게 대답했다. “RAI는 길이가 거의 1.3M에 달하기에 숨기기 매우 어려우며, 재장전도 용이하지 않은 점은 말할 필요도 없지. .50 구경의 탄약도 상당히 무겁고 말야. 난 월터(Walther) WA 2000과 권총 그립이 달린 모스버그(Mossberg) 모델 500 그리고 실버볼러 2개를 가지고 가도록 하지. 하나는 짧은 권총, 하나는 긴 권총에 소음기를 달아주게. 그리고 더블 권총집 장비와 다용도 약품 도구, 쓰로잉 나이프도 부탁하지.”

“물론이죠” 티르크가 흔쾌히 동의했다.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무기들이죠”

무기를 갖고 그들은 길고 좁은 방 뒤쪽의 다른 문을 통해 그 너머에 있는 방음 처리된 사격장으로 이동했다. 모든 총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확인한 이후 47은 여행용 가방처럼 생긴 한 쌍의 자물쇠 상자에 총기를 넣었다. 각각의 총에는 자체 경보와 자폭 시스템이 존재했다.

“상자가 꽤 무거울테니 제 넷째아들이 동행할 겁니다”티르크가 컨테이너를 손 수레에 실으며 말했다. “페스 엘 발리에 좀도둑놈들이 많은건 말할 필요도 없고 말이죠”

“나도 그건 익히 들었지” 암살자는 진지하게 덧붙였다.

“다른 필요하신건 없으십니까?” 티르크는 물어왔다.

“하나 있는데” 47이 상점 주인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당신의 모자가 필요할 듯하군”

에이전트 47은 티르크의 아들이 호텔까지 동행하는 대신 청년을 페스 엘 발리를 가로지르는 주요 도로로 데려가 택시를 잡을 수 있는 지점까지 데려다주기로 했다. 티르크와 그의 가족은 믿을만한 사람들이었지만, 암살자가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까진 알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투숙객이 손수레에 짐을 싣고 호텔로 들어오는건 이레적인 일로 보이기도 했다.

작은 푸조 205(Peugeot 205)에 그의 총기 케이스, 옷가지로 가득 찬 여행 가방을 실을 공간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꾹꾹 담아 넣은 끝에 가까스로 작업을 완료할 수 있었다. 교통체증은 끔찍했고, 택시 기사가 도시의 영원한 정체 구간을 통과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47이 소피텔 팔라이스 자마이 페스(Sofitel Palais Jamai Fes)에 도착해 요금을 지불 후 가방을 방으로 가져갔을 땐 서쪽 하늘에서 해가 저물고 있었다.

해왔던 대로 암살자는 벨맨이 먼저 방에 들어가도록 허락했다, 방 안이 문제가 없다면 매복의 위험이 없다는 것이고 확인하자 47은 그 뒤를 따라들어갔다.

한 눈으로 모든 것이 그대로임을 확인한 그는 벨맨에게 팁을 주고 문을 닫았다. 이후 철저한 검사를 통해 방에 위협이 없을 확인했고, 과거에 여러 차례 감시 장치, 폭발물, 독성 파충류를 처리해야 했던 경험이 있는 그에게는 당연히 조심스러운 일이었다.

만족한 에이전트 47은 룸서비스에 식사를 주문하고 웨이터에게 카트를 문 밖에 놓아달라고 요청했다. 문틈으로 호텔 직원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47은 문을 열고 쟁반을 안으로 가져왔다. 향이 나는 쿠스쿠스(couscous) 위에 구운 양고기와 익힌 야채로 구성된 그의 저녁 식사는 맛있었지만 특히 진한 버건디 와인을 한 모금 마셨을 땐 더욱 맛있었다. 그런 다음 속옷까지 벗고 BBC 월드 뉴스를 보면서 실버볼러를 해체할 시간이 왔다.

* 쿠스쿠스 : 북아프리카 마그레브 지방 주식으로 듀럼과 같은 단단한 밀을 으깬 세몰리나를 쪄서 만든 식품, 고기와 당근 감자 등과 같이 쪄서 먹기도 한다.

그는 무기를 재조립하기 전에 기름칠이 된 부품 하나하나에 결함이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손가락으로 흠집이 있는지 자동으로 확인했다. 이 작업은 눈을 가린 채로 할 수 있는 일이었다. 9발의 탄창이 제자리에 들어갈 때마다 '딸깍' 소리가 났다. 이 작업이 끝나면 그는 각 탄창에 탄환을 넣고 안전잠금장치를 설정한 다음 다음날을 위해 두개를 넣을 수 있는 권총집을 준비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었다. 그런 다음 양치질을 하고 문 앞에 의자를 밀고 바닥에 침대를 만들 시간이었다. 아침과 마찬가지로 잠은 금세 찾아왔고, 평소처럼 배고픔이 찾아왔다.

하지만 47은 평소처럼 아침 식사를 하는 대신 알리 빈 아메드 빈 살레 알 풀라니(Ali bin Ahmed bin Saleh Al-Fulani)와 매우 친한 것으로 알려진 폴 롤렛(Paul Rollet)이라는 은퇴한 교수와 빵을 먹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마를라 노튼과 함께 머물고 있는 폴 롤렛은 배신자의 정체를 알고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먼저 변장을 해야 했다. 그는 호텔 로비에서 본 독일인 관광객에게서 영감을 얻은 변장을 선택하기로 했다.

준비하는 데 45분이 넘게 걸렸지만 최종 '모습'은 꽤나 그럴싸해보였다. 벙거지모자(bollehatte)와 붉은 수염, 아바자 티르크가 기꺼이 벗어주었던 큰 셔츠, 파란 모자와 어울리는 무릎 길이의 반바지, 튼튼한 샌들로 구성되었다. 변장을 마친 암살자는 거리로 나섰다. 해는 떴지만 공기는 아직 서늘했고 도시는 아직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중인 것처럼 보였다. 이 모든 것은 47이 호텔을 나와 6블록 떨어진 파리 카페로 향하는 기분 좋은 산책길을 만들어 주었다.

요원은 지난 몇 년 동안 최소 50곳의 '파리 카페'에서 식사를 했는데, 대부분은 진짜를 패러디한 것에 불과했고 가능하면 피해야 할 곳이었다. 하지만 47은 파리 카페 페즈 앞에 도착하여 햇살이 내리쬐는 테라스로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갔을 때, 그는 차양으로 덮인 테이블과 흰 셔츠를 입은 웨이터, 친절한 마담이 있는 정통 파리 레스토랑처럼 보이는 모습을 보고 반가워했다. 전날 저녁에 만나야 할 사람의 사진을 다운로드한 에이전트 47은 군중 속에서 프랑스인을 찾아내어 리넨으로 덮인 그의 테이블로 걸어가 만나는 것은 쉬웠다. 그는 밀짚모자로 길고 좁은 얼굴을 가리고 있었고, 덥수룩한 수염과 신문지 윗부분이 그 모습을 부분적으로 가리고 있었다.

“실례합니다.” 47이 말했다. “롤렛 교수 님이신가요?” 암살자는 프랑스말로 말했다. 이 말은 암살자가 어릴 적 강제로 배워야 했던 언어 중 하나였다.

47의 눈을 마주친 그의 눈은 파랗고 총명하게 빛나보였다.

“예, 제가 맞습니다” 학자가 맞다고 대답했다. “당신은 누구시죠?”

“저는 밥 디나드(Bob Denard)의 지인입니다” 암살자는 악명높은 프랑스 용병을 언급하며 거짓말했다.

“아, 그렇군요” 롤렛이 반응했다. “페즈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무슈. 부디 앉으시죠. 아침식사는 하셨나요?”

“하려고 할 생각이었습니다” 47이 자리에 앉으며 이야기했다. “추천하시는 메뉴가 있으십니까?”

“저는 가젤 뿔빵이 좋더군요” 프랑스인이 똑같이 대답했다. “크루아상 모양인데 아몬드 페이트로 속을 채우고 오렌지 꽃물로 향을 냈습니다”

“그럼 그걸로 2개 부탁드립니다” 에이전트 47이 단조로운 어조로 이야기했다. “그리고 커피 한잔도요”

두 사람은 웨이터가 나타나 새로 온 사람의 주문을 받고 롤렛의 잔을 새로 채울 때까지 잡담을 나누었다. 그리고 둘만 남게 되자 본론으로 들어갔다.

“전 알리 빈 아흐메드 빈 살레 알-풀라니의 정보를 찾고 있습니다.” 47이 남성에게 말했다. “그리고 당신께서 그 남자의 정보에 대해 알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그냥 대중들이 알만한 사실만 알고 있을 따름입니다” 라며 이 외국인은 조심스럽게 말을 열었다. “알-풀라니는 성공한 사업가이자 잘 알려진 자선가이며, 독실한 무슬림이죠”

“당신이 아는 정도에 대해 너무 겸손하게 말씀하시는 것 같군요” 암살자가 테이블 위에 봉투를 밀며 건조하게 말했다. “제가 알기론 당신께서 미국 언어 연구소를 위해 일한 것 외에도 프랑스 대외안보국에서 20년 동안 일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작은 선물을 은퇴 후 노후 자금으로 쓰셔서 더 즐겁게 보내셨음 좋겠군요”

평범해 보이는 흰색 봉투에는 100달러짜리 지폐가 두툼하게 들어 있었고, 교수는 주의를 끌지 않고 재빠르게 그 위에 신문을 올려놓았다.

“공무원과 교육자들은 모두 급여가 적죠” 롤렛이 말했다. “그러니 당신의 선물은 고맙습니다. 대중에 알-풀라니는 금처럼 반짝이겠지만, 수면 아래에는 어쩌면 또 다른 사람이 살고 있을지도 모르죠”

“흥미로운 이야기군요” 아침식사가 도착하자 47이 말했다. “부디 더 말해주시죠”

웨이터가 자리를 떠나자 롤렛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버지의 밀수 사업을 물려받아 성인이 된 후 스페인으로 해시시(hashish) 밀수해 거기서 팔거나, 북쪽으로 올라와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및 기타 유럽 국가로 밀수하기도 했다고 말이다.

* 해시시 : 대마초를 건조시켜 고체로 만든 물건들

알-풀라니의 성공은 곧 콜롬비아 등 멀리 떨어진 경쟁자들의 눈에 띄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매우 불쾌한 사람들이 모로코인에게 전화를 걸어 이익을 공유하지 않으면 마약 수송을 가로채겠다고 협박하기 시작했으나 하지만 알 풀라니는 국제 카르텔에 굴복하지 않고 독립성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 순간 롤렛 교수는 잠시 멈춰서 허름한 파이프에에 불을 붙였다. 촉촉하고 체리 향이 나는 담배를 제대로 피우기 위해선 여러 번 힘차게 불을 붙여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윽고 불이 붙게 되었고 학자는 그 향기로운 연기를 폐 깊숙이 들이마시며 활짝 웃었다.

“아!” 그가 외쳤다. “안 좋은 습관이긴 하지만, 얼마나 즐거운지 모릅니다!”

47은 두 번째 페스츄리(pastry)를 다 먹자, 커피를 한 모금 더 마셨다. “그래서 어떻게 한거죠?”

롤렛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뭘 말입니까?”

“알-풀라니는 어떻게 독립을 유지할 수 있었죠?” 에이전트 47은 참을성 있게 질문했다. 프랑스인은 다른 손님들이 듣고 있지 않은지 확인하려는 듯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람들이 죽기 시작했더군요” 학자가 심각한 표정으로 털어놓았다. “카르텔 최상위에 있던 사람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알-풀라니에게 압박을 주기 시작했죠”

“그래서 풀라니가 그들을 살해한건가요?”

“누군간 그들에게 살해당했죠” 롤렛 어두운 어조로 말했다. “하지만 누가 그랬는진 분명하진 않아요. 알-풀라니가 분명 이득을 취한건 맞지만 그 범행의 배후를 추적할 순 없었죠”

롤렛은 그 이름을 몰랐거나 입 밖으로 꺼내기 꺼려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에이전트 47은 그가 어느 조직이 이 사건의 배후인지 알고 있을 거라는데 확신이 들었다. 푸아상 트라제 조직이 모로코의 경쟁자를 무력화하기 위해 돈을 받았거나, 알-풀라니가 그 조직에 포섭된 것이었을터다. 거기에 큰 차이는 없었다. 47이 신경쓰는건 알-풀라니가 경쟁사에게 독점 정보를 유출하는 에이전시의 직원을 알 수 있을 만한 위치란 사실이었다.

“그의 집이 여기 있단건 알고 있습니다” 암살자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그 외에 뭘 또 알아야하죠?”

그때쯤 롤렛의 파이프가 다시 꺼졌고, 교수는 잠시 나무 성냥에 불을 붙였다.

“음.” 그는 새로운 연기 구름이 그의 머리 주위로 헤일로를 형성하며 신중히 대답했다. “그건 누구냐에 따라 다르겠죠, 그렇죠? 알-풀라니가 잘 살았다고 축하하고 싶다면 빌 누벨의 정문으로 가서 경비원 중 한명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면 되겠고요. 하지만 당신의 의도가 그보다 더 불명확하다면 '고아원'을 방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밤에 그는 그곳을 방문합니다. 보통은 친한 지인이나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가지만 가끔은 혼자 가기도 합니다”

에이전트 47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가 고아원을 방문한단 말씀이십니까?”

“예 그렇습니다” 롤렛은 시니컬하게 말했다. “어찌됐든 그는 그렇게 부르죠. 하지만 어떤 사람들이 말하길 덜 정의로운 활동을 위한 위장활동이라고 말한답니다”

“예를 들면 뭐가 있죠?”

롤렛은 자신이 들은 것을 말하기 꺼려졌는지 고개를 돌렸다.

“전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없어요. 하지만 관심이 있으시다면... 고아원은 멜라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 말씀은?”

“멜라는 오래된 유대인 구역입니다.” 학자가 설명했다. "1438년 유대인들은 알-말라(Al-Mallah) 혹은 소금 지역(saline area)으로 알려진 이 구역에 강제로 거주해야 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죠. 이 용어는 결국 소금에 절인 땅 또는 저주받은 땅과 동의어가 되었습니다.”

"그 후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되자 대부분의 유대인 인구가 페즈를 떠났습니다."라고 롤렛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이로 인해 공백이 생겼고 모로코 시골 사람들이 빠르게 이를 메우기 시작했죠. 하지만 유대인들은 멜라에 아름다운 집을 몇 채 남겼고, 고아원은 그 중 하나였습니다. 누구에게나 물어보면 위치를 알려줄 것입니다."

대화는 한동안 계속되었지만 곧 47이 롤렛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었다는 것이 분명해지자 암살자는 일어서서 고개를 숙이고 자리를 떠났다. 47과 마찬가지로 가벼운 아침 식사를 즐기는 관광객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알리 빈 아메드 빈 살레 알-풀라니의 고용인이었던 한 남성이 이 대화를 지켜보았다.

모로코인은 47의 존재를 잘 알고 있었고, 사냥꾼은 곧 사냥감이 될 뻔했다. 


페즈에는 어둠이 내려왔고 마를라 노턴은 열린 창문을 통해 3층 아래의 번화한 대로변을 바라보며 두려움을 느꼈다. 저녁 공기는 따뜻했고, 노점상들이 파는 음식 냄새가 진하게 풍겼으며, 도시의 소리로 시끌벅적했지만 이 두려움은 익숙한 감정이 아니었다. 이 두려움은 푸아상 트레제 요원이 최근 들어 자주 경험하는 감정이었다. 이것은 불합리해보였다. 47이란 남자를 기다리는 사람이 바로 그녀란 사실을 생각하면 터무니 없는 일이었다. 그 반대가 아니라 말이다.

* 추가설명 : 정상적이면 47이 마를라를 추적해야하는 상황인데 조직의 명령으로 오히려 자신이 47을 기다리며 추적/제거해야 하는 입장이기에 문장이 이리 쓰임

함정은 알 풀라니의 저택 앞에 위치한 91M 길이의 보도로 이루어져 있었다. 방이 26개, 욕실이 8개인 이 저택은 지중해풍 세라믹 타일 지붕과 흰색 외관, 화려한 발코니를 자랑하고 있었다. 바닥에 조명이 켜진 야자수 무리가 집의 양쪽을 둘러싸고 있어 건물에 화려함을 더해주었다. 또한 야자수는 주변을 환하게 밝혀 침입자가 경비원을 통과하기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함정의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로는 영국군의 유명한 합동 스나이퍼 훈련 기관의 졸업생으로,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으로만 6명을 사살한 은퇴한 영국 해병대 출신인 테드 쿠퍼(Ted Cooper)였다. 하지만 쿠퍼는 이 사실을 숨기는게 좋다고 조언을 받았다. 이슬람 극단주의자 세력이 이 사실을 알아채고 공평하게 수만큼 복수를 해올까봐 비밀로 부쳤다. 물론 알-풀라니의 보안 책임자인 아마르(Ammar)라는 사람에게는 다른 정보원도 배치되어 있었고, 그 중 세 명이 그와 함께 번화한 대로변을 걷고 있었다. 따라서 쿠퍼가 위쪽에서 에이전트 47을 발견하지 못하면 아마르와 그의 부하들이 아래에서 그를 잡을 수 있었다.

그것이 계획이었지만 여전히 수십 명의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검문해야 했고, 알-풀라니의 보안 요원들은 47에 대해 너무 경솔하다고는 것이 말라의 생각이었다.. 그녀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 어리석은 여성이 그토록 두려워하는 유럽인 아브루티(Abruti 머저리)보다 자신들이 우월하다고 생각한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리고 어쩌면 그들이 옳았을지도 모르고 말이다.

야키마에서 벌어진 비참한 총격전과 카베로프 부인과의 불안한 만남 그리고 집을 잃은 후 마를라의 자신감은 바닥을 쳤다. 카베로프의 예상 가능한 분노를 피해 도망친 마를라는 알-풀라니의 선의에 의존하게 되었고, 이는 당연히 직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그를 섬기려는 그녀의 의지에 기반한 것이었다. 자신의 욕망과는 상관없이 말이다. 일주일 전 요하네스버그 거리에서 납치된 10대 소녀와 모로코인과의 쓰리섬 파티(ménage à trois)에 마를라가 '초대'를 받았던 전날 밤도 그랬다. 특별히 즐거운 경험은 아니었지만 카베로프 부인의 45구경 '선물'보다는 훨씬 좋았다.

그 생각만으로도 젊은 여성은 쿠퍼의 삼각대에 장착된 7.62mm L96 저격용 소총 옆에 설치된 강력한 조준경으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저격수는 매우 인내심이 있어 보였다. 이런 저격 한 번으로 왕립 해병대가 1년 동안 벌어들이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단 몇 초 만에 벌어들일 수 있으니 당연히 그래야 했다.

마를라는 늦은 저녁 식사를 하거나 빌 누벨에 생겨난 무알콜 나이트클럽으로 가는 길에 알 풀라니의 집을 지나가는 대부분 젊은 상류층 남녀를 조준경 너머로 바라보았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특정 인물을 발견하는 것도 충분히 어려운 일이지만, 변장을 자주 하는 타겟의 성향 때문에 마를라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각 얼굴을 꼼꼼히 살펴야 했다. 이때문에 작업이 훨씬 더 어려워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백 명의 얼굴을 검사하고 47이 아니라 판단해오던 마를라는 47이 정말 나타나긴 하는지 의문을 가질때 쯤 47의 키와 체격이 비슷한 남성이 우연히 시야에 들어왔다. 옷차림으로 보아 독일인 관광객이었다. 하지만 그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마를라가 그 남자의 얼굴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자 의심은 기우였음이 확인되었다! 수염이 있든 없든, 야키마와 시애틀에서 봤던 그 남자였다! 그 남자를 보자마자 그녀는 가슴이 두근거리며 저택으로 시선을 돌렸다.

바로 그때 다른 방향에서 똑같은 옷을 입은 두 번째 독일인 관광객이 도착했다.

두 명의 닮은꼴 관광객이 모두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쿠퍼가 두 사람을 구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다. 게다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충분히 빨리 둘을 구별해야 했다. 그래서 마를라는 논리적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명령을 내렸다.

“저 독일 관광객 놈들!그중 저 라운드 셔츠를 입은 놈들 말야! 둘 다 죽여버려!”

쿠퍼의 소총은 소음기를 단 상태였던데다 주변 소음이 많았기 때문에 첫 번째 독일인 관광객의 머리가 있던 공간을 빠르게 지나 두 번째 관광객의 머리에 부딪히는 7.62mm 나토 표준탄환의 소리는 아무도 듣지 못했다.

The force of the impact threw the tourist to the ground and people ran every which way. Marla came unglued as the first man disappeared.

충격으로 광객은 바닥에 쓰러졌고 사람들은 사방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첫 번째 남자가 사라지자 마를라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너무 늦게 쐈어!” 그녀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둘 다 죽였어야 했는데 한 명을 놓쳤잖아!”

"바보 같은 소리 좀 하지마" 쿠퍼가 아랫 거리를 살펴보며 반박했다. "두 타겟을 모두 잡을(acquire)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어."

"그럼, 이거라도 잡을 수밖에(acquire)." 분노에 찬 푸아상 트레제 요원이 발터를 꺼내 사격을 시작하면서 말했다.

첫 발은 치명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쿠퍼는 공격자를 향해 몸을 돌렸지만, 9mm 탄환 네 발이 추가로 그의 몸을 찢는 바람에 너무 늦었다. 마침내 저격수의 머리에 마지막 총알을 박은 마를라는 영국인이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비문을 남겼습니다: "빌어먹을 멍청한 놈."

첫 번째 관광객이 정말 47이었면, 마를라는 그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놓쳤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때 그녀의 허리춤에 찬 무전기 너머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목소리는 짧게 흘러나왔고 가쁜 숨소리와 함께 들려왔다.

“여긴 아마르다. 그는 현재 도주 중이고 우리가 바로 뒤에서 추격 중이다.”

그때 마를라는 47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알았다. 진짜 관광객이라면 몸을 숨겼을지 몰라도 도망치고 있지는 않았을테니 말이다. "그건 정말 대단해!" 그녀는 흥분하며 말했다. "그 놈을 놓치지 마. 지금 어디야?"

“우린 현재 수크 다바긴(Souk Dabbaghin)으로 향하고 있다.” 확신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놈 토끼마냥 재빠르군”

“매우 위험한 토끼지” 마를라가 경고했다. “나도 그쪽으로 가지”

멍청한 놈!

우측으로 빠졌다가 좌측으로 가면서 에이전트 47은 화가 났다. 자신을 추적해오는 자들이 아닌 자신에게 말이다. 그는 어리석게도 그들의 덫에 걸려들었기 때문이었다. 암살자는 평소처럼 정찰을 준비하는 대신 저녁 식사 후 산책을 나갔다가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알-풀라니의 저택을 지나치는 길을 택했다. 이 어리석은 충동은 그를 거의 죽을 뻔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어떻게 47이 올 것을 알았을까? 지난 며칠 동안 마를라가 그를 엿본 적이 있었나? 롤렛이 그를 팔아넘긴걸까? 아니면 최근의 대실패(Fiasco)는 그가 찾고 있던 바로 그 배신자의 소행이었을까? 총알이 왼쪽 벽을 뚫고 지나가자 그는 당면한 일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 생각을 할 시간도 없었다. 암살자는 한 남자를 밀쳐내고 더 빨리 달렸다. 한 여성이 암살자와 부딪히면서 쓰러졌고, 한 남성이 아랍어로 욕설을 퍼부었으며, 또 다른 총성이 울리자 사람들이 피신하기 위해 도망쳤다.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고 그들은 진짜 독일인 관광객이 치료를 받고 있을 빌 누벨로 돌아왔고 경찰이 상황을 정리하고 있었다. 호텔 로비에서 본 적이 있는 모델로 삼았던 그 남자가 자신도 모르게 47의 목숨값을 지불해준 것이었다. 요원은 가능한 한 빨리 이 변장을 벗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수적으로 열세였지만 47은 여전히 몇 가지 이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추격자들이 퍼져있게 만들었다는 사실이었다. 한 사람이 모퉁이를 돌아 가로등 바로 아래에서 잠시 멈췄기 때문에 암살자는 자신만의 함정을 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긴 총신을 가진 실버볼러는 두 번 짖자 표적은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그것은 47이 다시 달아나기 위한 신호였다. 대피 경로가 차단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며 달려나갔다.

아마르가 모퉁이를 돌기 시작했고 쓰러진 시체를 발견한 후 다시 돌아섰다.

“그 놈이 다비르를 쐈다.” 보안요원이 무전기를 통해 말했다. “그러니 조심해라”

“계속 쫓아가!” 마를라의 목소리가 아마르의 무전기를 통해서 들려왔다. “놈을 시야에서 놓쳐선 안돼!)

“무전기에 간섭하지마라!” 아마르가 거만하게 소리쳤다. 주마(Jumah)라는 다른 남자가 그를 쫓아왔다.

“우리가 처리하겠다. 맨션으로 돌아가라”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중인겁니까?” 주마는 갈색 눈이 흥분에 차며 말했다. “팀장 님이 쏘신겁니까?”

“아냐, 내가 도착할 때부터 이랬었다.” 아마르는 잠시 머뭇거렸다. “앞장서라, 난 숨좀 고르도록 하지”

팀에서 가장 막내였던 주마는 자신의 명성을 쌓고 싶었던지 전력 질주를 시작했다. 아마르는 총소리가 들릴 때까지 기다렸지만 총소리가 들리지 않자 주마의 발자취를 따라갔다.

그러는 동안 그는 시신을 흘끗 돌아보며 어둠 속에서 한 쌍의 십대 소년이 나타나 다비르의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하는 것을 지켜봤다.

주마는 비통하게 맹세했다. 다비르는 그의 처남이었기에 그가 집에 돌아가면 이 문제로 큰 문제가 발생할 거라고 생각했다. 페즈에는 여러 거리(Derbs) 또는 구역이 있었는데 각각의 중심부에는 모스크, 빵집, 공공 분수대가 있었다. 그리고 주마는 가로지르고 있는 거리가 자신을 대형 분수가 있는 광장으로 이끌고 있음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의 목표물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광장 밖으로 통하는 다른 통로가 4개 이상 있었기 때문에 그는 멈춰서 주변을 둘러볼 수밖에 없었다. 보안 요원은 한 바퀴를 돌아 광장이 텅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이유를 궁금해했다.

주마는 이것을 곰곰히 생각하고 있었을 때 뒤에서 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 말은 프랑스어로 되어 있었다.

“날 찾고 있나?”

주마는 몸을 돌리며 요르단에서 제조한 9mm 바이퍼(Viper)를 사격 자세로 끌어올리던 중 밝은 색 셔츠를 입은 남자가 분수대 물속에서 올라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그 낯선 남성이 반자동 권총 두 자루를 들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알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지." 남자가 차분하게 말하며 두 무기를 모두 발사했다. 총성이 주변 건물 사이로 울려 퍼지자 무거운 탄환이 주마를 바닥에 내리쳤고, 바이퍼는 멀리 미끄러졌다.

“주마?” 죽은 사람의 주머니에서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냐?”

에이전트 47은 실버볼러 한 자루를 권총집에 다시 넣고 자갈길로 뛰어내려 주마의 시신을 재빨리 수색했다. 무전기를 빼앗은 암살자는 도망쳤다. 아마르가 텅 빈 광장에 들어서자 더 많은 사이렌이 들려왔다. 모로코인은 주마를 보고 순간적으로 죄책감에 시달렸고, 주마의 시신이 거기 누워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다 광장 저편에서 깜빡이는 움직임을 감지한 아마르는 분수대 쪽으로 달려갔다. 조심스럽게 고개를 숙인 채 분수대 주변을 돌기 시작했다. 부하 두 명을 잃었으니 풀라니의 창녀(sharmuta)가 옳았다는 것이 분명했다. 그 유럽인은 위험했다..

"아마르? 파드(Fahd)? 대답해!" 창녀의 목소리가 무전기 너머 두려움에 가득 찬 목소리로 들려왔다. 하지만 아마르는 그들이 쫓는 남자가 주마의 무전기를 가져간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파드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내 침묵을 지키라고 명령했다. 이 전략은 아마르와 파드가 서로의 움직임을 조율하는 것을 막는다는 점에서 두 사람에게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는 전략이었다. 그 여자에 대해선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

먹잇감이 남긴 물자국을 따라 좁은 통로로 들어선 아마르는 조심스럽게 희망을 느꼈다. 땅은 건조했고 이 이교도는 젖어 있었기 때문에 아마르는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쉽게 따라갈 수 있는 발자국을 발견했다. 젖은 발자국을 따라 긴 계단을 올라가 200년 된 아치 아래를 지나자 갑자기 발자국이 사라졌다.

그 순간 보안 요원은 조심스럽게 걸음을 멈췄다. 그는 눈앞의 밝은 땅바닥을 살피고 있었는데, 섬유줄로 된 올가미가 머리 위로 떨어지면서 목을 조이기 시작했다. 아마르는 총을 내려놓고 손을 들었지만 이미 늦었다. 그는 발버둥 쳤고 이 모로코인은 비명을 지르려고 했지만 비명을 지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허공에 무기력하게 다리를 찼다.

조금의 시간이 흐른 후, 발차기는 멈추었다.

* * *

시간이 촉박했다.

암살자가 좁은 길을 따라 무두질하는 구역(동물 가죽을 염료 통에 담가 두었다가 말리는 도시의 옛 구역)으로 향하는 동안 47의 샌들이 포장 도로에 부딪히면서 젖은 옷이 피부를 날것 그대로 문지르는 소리가 났다. 관광객들이 밤에도 이 광경을 볼 수 있도록 조명이 설치되어 있었고, 가죽을 더 유연하게 만드는 데 사용되는 비둘기 배설물의 악취로 공기가 무거웠다.

그리고 이 순간이야말로 파드(Fahd)가 기다리던 때였다.

요원은 적어도 30파운드 이상 과체중이었지만, 파드는 영리했고 페즈를 손바닥 보듯 잘 알고 있었다. 다비르의 살인범이 어느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고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잘 알고 있었던 모로코인은 큰길로 가서 택시를 불러 몇 분 후 수크 다바긴 외곽에 도착했다.

분화구 모양의 통 저편에 요원 47이 나타난 순간 파드는 총을 쏘기 시작했다. 바이퍼의 9mm 탄환 한두 발이 암살자를 맞혔을지도 모르지만, 파드가 보기에 두 발 모두 실제 피해는 없었던 것 같았다. 어느 쪽이든 파드는 권총을 비우고 두 번째 탄창을 찾느라 바빴고 암살자가 반격에 나섰을 때 총알을 더듬고 있었다.

망치처럼 느껴지는 것이 파드의 어깨를 내리치더니 뚱뚱한 남자의 발을 낚아채 파라낵 염료가 가득 담긴 통에 던져 넣었다. 액체가 그의 머리 위로 쏟아지면서 차갑게 느껴졌고 상처 입은 어깨는 불이 붙은 듯 아파왔다.

그는 자신을 바로 세우려 애썼고, 이 모로코인의 발이 용기 바닥에 닿은 순간에 다시 일어서 나가려 했다. 파드는 수면 위로 눈을 떴을 때 번쩍이는 총신을 들여다보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즉시 후회했다. 섬광과 함께 파드는 사라졌다.

몇 분 후 경찰이 도착했지만 의문의 유럽인은 시신 4구를 남기고 사라졌다. 모두 알리 빈 아흐메드 빈 살레 알-풀라니와 연관되어 있었는데, 그는 경찰 자선단체에 아낌없이 기부하고 사생활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래서 시신은 각자의 가족에게 인계되었고, 장례식은 다음 날로 예정되어 있었으며, 사망 원인은 갱단싸움으로 일단락됐다. 슬프게도 당시에는 갱단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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