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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벚꽃 내리는 시대의 신 이야기』제3화:히사메 사이네

EthanEr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2.13 23:09:29
조회 428 추천 6 댓글 2
														

『벚꽃 내리는 시대의 신 이야기』제3화:히사메 사이네

2016.10.14 Fr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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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무신을 받드는 아마네 가문은 그대로 날아가던 새도 떨어뜨릴 기세로 세력을 넓혀갔다.

 물론 주변 미코토들이 약했다는게 아니다. 그들은 상대적으로 유리나보다 약했다, 그저 그뿐이다.

 하지만 단 한번조차도 고전없이 연승 가도를 나아가던 유리나에게도 부딪혀야 하는 벽이라는게 있다.

 첫 대전으로부터 대략 3월즈음을 맞이하려고 했을 무렵, 그곳은 백은으로 뒤덮인 북쪽의 나라.

 그녀의 전환기……우선은 그 시작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되겠지.


꽤 힘든 눈속 행군에다가 말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일부러 신발을 눈으로 적시는 사람은 없겠지.

「길가 쪽은 잘 안미끄러진다구요, 봐봐요!」

 최소한의 도움만 받는 걸 좋아하는 유리나는 길이 터지 않은 쪽을 흥미롭다는 듯이 이리저리 다니고 있다. 구름 그림자도 비치지 않는 쾌청한 날씨라서 한 발짜국만 내딛어도 버선이 물을 마셔버리는데도. 시중드는 자는 나이에 맞게 까불거리는 어린 미코토를 보며 어이없어 하고 있었다.

 그 중에 실은 유리나가 놀고 있는게 아니라 두꺼운 눈 위에서 발놀림을 재차 확인하고 있다는 걸 눈치챈 자는 없었다.

 근처의 미코토를 쓰러뜨리는 걸 마친 아마네 가문이 다음 벚나무를 노리고 북쪽을 향한지 며칠. 어제부로 그들은 발목을 잡는 듯한 눈으로 둘러싸인 나라에 들어왔다. 목표하던 신좌 벚나무에 간신히 도착한 것이다.

 작은 언덕 위, 눈 속에 있는 벚나무는 의연하게 우뚝 솟아 있었고 결정이 된 꽃잎이 하얗게 쌓였지만 가지는 늘어뜨려지지 않았다. 눈이 녹은 물방울 안에서 벚꽃 결정의 희미한 빛이 바스라지며 흩어지는게 모든 것을 칠해버릴 것만 같은 눈부신 하양 속에서조차도 힘을 나타내는 듯이 그곳에 있었다.

「이쁘다……」

 싸움만이 머리 속에 존재하는 유리나조차도 여신, 그리고 벚꽃과 새로운 미코토의 본능을 상기시켰는지 잠시 동안 정신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벚나무를 향해서 아마네 가문의 사람이 보이게 될 즈음에야 이번에는 잘 갈아진 감성이 벚나무 아래에 있던『그녀』를 파악할 차례였다.

「히사메(氷雨), 사이네(細音)……라고 합니다.」

 유리나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모두가 나왔을 무렵에 눈처럼 싸늘한 목소리로 벚나무 아래의 소녀는 그렇게 자신의 이름을 댔다.

 신장은 유리나보다도 적지않이 크고 하카마를 입었더라도 알 수 있는 여윈 몸이 잘 어울려서 어른스럽게 보이지만 아직 그 용모에는 약간 순진함이 남아있다. 하지만 늠름한 그 앉음새는 그야말로 얼음으로 된 창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마네 가문의 사람들을 놀래킨 건 두손에서 빛나는 벚꽃 결정과 빛이 비춰지지 않는 양쪽 눈.

 그래, 사이네는 맹목의 미코토였다.

「당신이, 오늘의 내 상대입니까……?」

「……! 혹시, 당신이 미코토인거야……?」

 물어보는 유리나를 향해 되물으며 아주 살짝 뺨이 느슨해지는 사이네.

 아마네 가문의 사람들은 동요하고 있지만 유리나에게는 그 사이네의 그 물음만으로 충분했다. 그녀도 사전에 상대로 예상되는 미코토의 정보를 들었었지만 사이네는 들었던 미코토와는 다른 옷차림이다. 애초에 거의 비슷한 나이때의 미코토가 나타난다니, 당주도 예상하지 못했다.

「오늘은, 이 나무의 소유자의 대리인으로서 제가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사이네는 대리인의 증명으로서 내건 벚꽃 방울은 확실하게 이 벚나무의 것이었다.

「준비도 필요하실테니 몇 시간 후에 시작할까요?」

 마치 보이는 것처럼 유리나의 보호자들을 향해 묻는 사이네. 하지만 그 물음에 즉답한 건 유리나였다.

「아뇨, 필요없어요.」

「에……」

「바로 하도록 하죠. 저는 괜찮으니까」

 유리나의 목소리에 사이네는 수긍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사이네의 제안은 거절되고 바로 결투로 이행되었다. 여행으로 인한 피로가 있을거라 생각한 아마네 가문의 사람들은 걱정했지만 벚나무 아래에서 미코토의 기력 체력은 벚꽃 결정으로 유지된다. 그러므로 유리나의 말에는 거짓이 없었다.

 신좌 벚나무 앞에서 2명이 대치한다.

「남쪽에서 날뛰기 시작한 자가 공격해 올거다――의뢰인은 그렇게 말하며 벚나무의 운명을 저에게 맡겼습니다.」

「……?」

「별난 사람도 있구나, 그 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여신과 벚꽃에게 감사하지 않으면 안되겠네요. 결투 대행을 시작하고나서 상당히 시간이 흘렀지만, 나날의 양식보다도 중요한 만남이 지금, 이곳에 있으니까요.」

「저도, 당신이 상대라서 다행이네요. 모처럼 이런 곳까지 왔으니까.」

 서로 마음에 열은 가지면서도, 음색은 서서히 차가워져간다.

「히사메 사이네, 우리들이 벚꽃에 결투를.」

「아마네 유리나, 우리들이 벚꽃에 결투를.」

 벚꽃 결정을 몸에 깃들고, 두르고, 그리고 여신의 힘을 권청한다.

 익숙해진 칼을 뽑아낸 유리나를 두고, 그 여윈 몸과 나란히 세워두고 그 손에 쥔 사이네의 무기는 나기나타. 맹목이더라도 전해져오는 유리나의 여신의 힘에 일체의 우려도 주저도 없이 그녀는 칼날을 하늘로 향한다. 할상의 자세――수비를 희생하고 상대를 베는, 가장 공격적인 자세다.

 2명은 그 상태로 미동하지도 않고 얼음처럼 멈춰버린 그 공간.

 뭔가를 신호로 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2명은 미리 정해둔 것처럼 동시에 발을 내딛으며, 앞으로 나온다.

 벚나무를 건 설국의 사투가, 시작됐다.


 이것이 발단……그래, 모든 것의 시작이야.

 이미 역사에 불이 붙기 시작하고 있어. 결말에 도달할 몇가지 도화선 중에 가장 굵은 것 중 1개. 줄의 끝이 겨우 불타기 시작했을 뿐이지만 확실히 이 시점에서 이미 불은 붙어 있었지.

 모든 건 무신이 어리고, 강했기 때문에.

 하지만 유리나에게 도달하기 위해서는 붙이지 않으면 안되는 도화선이었어. 그걸 부정하는 건 모든 걸 들은 너도, 카나에도 할 수 없겠지.

 물론, 유리나 본인도, 말이지.

이야기:카나에

『앵강대지전 그림 두루마리 제1권』에서

글:五十嵐月夜   원안:BakaFire  삽화:TOKIAME  번역:EthanEr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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