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유리나는 자신의 양손에 극한까지 의식을 집중시킨다.

　상징 무기의 현현에는 여신의 힘을 형태로 삼는다. 여신의 힘을 형태로 삼는다, 라는 기능이 요구된다. 힘을 형태로 만들어 채워 넣는 것으로 인하여, 강한 힘 그 자체를 무기로서 삼을 수 있게 된다. 여신을 깃든 것에 의한 은혜를 더한 형태로 상대를 위협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여신의 힘을 직접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 알기 쉬운 예시가 상징 무기의 현현일 뿐이지, 아무것도 이러한 것에 대해 정형화된 건 아니다.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

　바야흐로 온몸에 전달되던 힘마저, 손에 집중시킨다. 현재 진행형으로 쏠리는 힘도, 마치 역분사될 것처럼 몸 밖으로 뛰쳐나가는 걸, 오로지 상상한다.

　……유리나에게는, 확실한 정답은 없었다. 하지만, 결실하기 전의 가능성은 있었다.

　유효하지 않아, 현실적이지 않아――떠오르는 가능성을 계속 기각한 결과, 단 하나 남은 그것. 유리나는, 자칫하면 버렸을 지도 모를 그 가능성에, 한 걸음 내디딘 의사를 도도히 불어넣고 있었다.

『그래……불어 넣어라, 이몸의 힘으로……』

　거기서 문득, 농축됐을 때에, 유리나는 자신의 한 걸음을 긍정해주는, 어디선가 그리움도 느끼게 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그 목소리가 옳다고 한다면, 자신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겠지. 그런 확신마저 유리나에게 생긴다.

『날려버려라――』

（그래――）

（『폭풍우처럼!!!』）

　그러면 나머지는, 결실을 맺을 뿐.

　또 한 걸음을 내디딘 미코토는, 그 가능성을, 성취시킨다!

「――아아아아아아아앗!!!!」

「우옷!」

　굉굉하게 힘의 격류가 그 자리를 쳤다. 술렁거리며 벚꽃이 휘날리는 건 물론, 타츠노미야조차도 휘청거릴 정도로 강렬한 힘.

　유리나의 이론은 결과적으로 잘 되었다. 힘을 전력으로 토해낸다는 그녀의 사념은, 기류의 형태가 되어 그 자리에 돌발적인 폭풍을 몰고 왔다. 힘 그 자체를 발산하여 부딪칠 수 없느냐는, 고안이 훌륭하게 형태가 되어 승화한 형태가 된다.

　폭력적이었던 철퇴는, 휘청거리는 타츠노미야에 연동하듯 위력이 줄었다. 멈출 정도는 아니였지만, 타점도 어긋나고 회심의 일격을 내보낼 수 없을 것 같은 지금, 남은 결정을 한점에 집중시키면 받아낼 수 있다.

　그렇게 계산한 유리나는, 결정을 정리해 왼팔을 방패로 삼도록 준비했다.

　그리고,

「……으읏!!」

　구웅, 하며 타격을 알리는 금속음과 종소리.

　결정이 희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받아낸 왼팔에서 온몸을 휘젓는 듯한 강렬한 충격이 전해진다. 무심코 쓰러질 뻔 했지만, 이를 악물고 견디고, 오른쪽 다리에 담긴 힘을 낭비하지 않았다.

　이것이,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알고 있기에, 모든 걸 쏟아붓고 반격에 나서야 한다. 이미 유리나는, 본능에 좌우되고 있었다.

　쌓아둔 힘을 해방하여 한 걸음, 다가서면 그곳에 타츠노미야가 있다.

「――크아아아아아아앗!!!!」

　그를 향해 왼쪽의 품으로 파고든다. 자세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기에, 그저 다짜고짜 휘두를 수 밖에 없겠지. 일격을 가할 수는 있겠지만, 이걸로 쓰러뜨릴 수는 없다는 끔찍한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유리나는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그는 순식간에 반격해 오겠지, 라고.

　이 품에 이르기 전까지, 유리나는 모든 걸 다 써 버렸다. 단 한 번, 칼을 베어 올리면 더 이상 할 수 있는 여력도 남지 않는다. 그리고 반격으로 철퇴에 맞아 쓰러지고, 지게 된다, 그렇게 유리나의 이성은 잔혹한 논리적 귀결을 외치고 있다.

（알게, 뭐야아아아아아아!!!!）

　하지만, 적어도 이 일격을 멈추는 건, 유리나의 존재 의의에 반했다. 승리를 위해 진력하는 유리나에게 있어서, 비록 남은 수단이 이것밖에 없고, 그 앞에는 패배가 기다리고 있더라 하더라도, 멈춰선다는 선택사항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고로 베어 올린, 집념의 칼날.

　과연 자신을 꺾는 타츠노미야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그래, 칼과 함께 얼굴을 치켜든 유리나는, 그곳에 있는 그의 얼굴을 목격한다.

「…………!?」

　안도. 그리고, 만족.

　눈을 감고, 도리어 편안함마저 전해져오는 표정으로, 타츠노미야는 조용히 미소짓고 있었다.

　이것뿐이라면, 아직 결투에 대한 충실감을 나타내고 있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

　후웃. 그런 소리마저 들릴 듯이 당돌하게, 타츠노미야의 몸에서 힘이라는 힘이 빠졌다.

　대체로 마주하고 있는 미코토에게 걸맞지 않은 모습이었다.

　유리나의 뇌내를, 이상을 호소하는 경고로 가득 찬다.

　왜냐하면 유리나는, 가진 전력으로 베어 올리고 있던 중이며,

（멈추――――）

　힘이 빠진 인간이, 그 체구를 앞으로 기울고 있는 중이었으니까.

「――――!」

　……그 순간만은, 유리나의 인식으로부터 전부 빠져 나왔다.

　그녀의 세계가 다시 색과 소리를 되찾은 건, 쿵, 하고 인간 크기의 무언가가 쓰러진 소리 덕분이었다.

　그것이, 너무나도 조용하게 시작된 벚꽃 결투의, 조용한 끝을 알린 둔탁한 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