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시민의날 후기

알룩스 · 2023.09.02 12:32:36

결론부터 말하면 역대 네이처 지방행사 중 주최측의 주먹구구식 행사운영으로 최악으로 끝난 행사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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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40분에 집에서 출발함. 댄싱공연장 맞은편에 대규모로 주차 가능한 주차장이 지도로 확인되어 그 주차장을 행선지로 찍고 출발.

중간에 덕평에서 아침식사 해결하고 11시 20분에 주차장 도착했더니 주차장에 천막과 부스들로 가득하고 주차장에 차량 자체를 통제했음. 곳곳에 현수막으로 예비주차장이라고 써진 학교 중 한곳을 들어가니 학교 관계자가 “난 모르는 일이다” , “수업중이니 못들어간다“ 이러는데 하 이건 뭐야 싶어서 원주시청에 전화해봄.

원주시청 담당자 말로는 “행사가 6시 시작이다. 예비주차장은 5시 개방이다.” 좀 황당해서 내가 이렇게 되물어봄.. “아무리 시민의날 행사지만 연예인 불렀으면 타지역 시도민들 몰려올텐데 그거 예상 못했냐” , “지방행사에 연예인 오면 그 팬들 새벽부터 아침부터 줄서거나 자리 맡는건 흔한 일인데 그러면 주차장 문제는 전날 해결했어야 하는 게 맞는 게 아니냐” 라고 물었더니 속 시원한 답을 못 내놓더군.

이 문제는 이후에도 다시 언급하겠지만, 행사장 근처 도로에 불법주차 차량이 범람하듯 주차되어 긴급상황시 대처가 늦어지는 원인이 되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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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30분쯤 도착하니 내빈석 제외하고 착석 가능한 자리에 이미 타 아티스트 팬분들이 먼저 오신 분들도 꽤 계셨음. 리프중에선 내가 제일 먼저 도착했는데

타 아티스트 팬분들 중에서 한분이 여러가지로 정보를 알려주셨고, 큐시트에서 네이처가 첫 오프닝 무대고 4곡을 한다고 공유해주셨는데 좀 더 대화를 해보니 네이처를 신인 시절에 보신적이 있었는데 너무 예뻐서 기억에 남는다고 하시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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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서 방송장비도 설치되고 사람들도 점점 모여들었음. 5시가 넘어가자 출근 보려고 행사장 내부까지 들어오는 차량 진입로로 나가니 관계차량들이 들어오는데 뭔가 정리가 원활하지 않은 느낌이었음..

당연한 일이었음. 시도지사, 국k-1, 지역언론인, 시도의원 등등 한자리 꿰차고 있는 으른들도 다 몰려왔고 구급차랑 119 소방차까지 들어오는데 응급차량은 긴급상황에서 바로바로 나가도록 차량이 배치되어야 하는데 구급차는 초반에 주차위치를 잘못 안내해서 다른곳으로 이동했고, 119 소방차는 차가 워낙 크다보니 넓게 돌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데 공간 자체가 너무 협소할 정도로 관계 차량들이 주차한 탓에 차 돌리는데만 시간이 꽤나 잡아먹힘.

소방차 돌릴때 네이처 차량이 들어왔고, 출연자 대기실이 따로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차량에서 대기했다가 들어가는 방식이었음. 문제는 차량들이 출연자 차량이든, 관계자 차량이든 구분없이 사방으로 꽉꽉 채우다보니 위급상황 발생시 문제가 될 우려가 있었음.

콘서트 전에 진행하는 식전행사에서 행사 시작부터 지연 시작에, 내빈 축사 시간까지 이어지면서 콘서트 시작시간이 시간표상 19시 40분인데 실제 시작은 20시 10분이 넘어서야 시작했고, 오프닝 무대가 네이처인데 케이팝 아티스트 특성상 댄스 안무가 있어 에너지 소비량이 크다는 특성을 고려해 공연 시간이 늦었어도 멘트타임을 좀 길게 잡았어야 했음.

영광 e모빌리티 행사나 거제도 아그네스파크 행사 둘 다 축사시간이 있었어도 길지 않고 간결하게 하면서 공연때는 멘트타임이 넉넉했는데 이번 원주 시민의날은 축사시간도 길고 멘트타임은 너무 짧았고, 심지어 내 주변 자리에 있는 사람들도 숨 넘어가는 거 아니냐고 할 정도였으며, 마이크로도 거친 숨소리가 들릴 정도였음. 멘트타임을 통해 숨을 돌릴 시간을 벌어주지 못한게 너무 컸다고 봄.

2곡을 연달아 하고 짧은 멘트타임을 거치면서 다시 격한 안무를 거치며 마지막곡인 림보를 하면서는 안그래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유채가 컨디션 저하가 보는 사람 눈에도 보일 정도로 심해졌고, 무대가 끝나자마자 유채가 제일 먼저 매니저님과 함께 나왔고, 유채의 상태가 심각했는지 현장에 상주하던 119 소방관에 의해 응급조치까지 시행되는 상황까지 가버림.

보고있던 나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편의점까지 전력질주해서 이온음료라도 쥐어 보내고 싶었는데 그 사이에 뒤에 줄지어 주차되어 있던 차량들이 빠져서 바로 출발했다고 하더군...

그 뒤에 차 운전해서 현장 빠져나가는데 앞에 나가는 119 소방차가

불법주차 차량들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가는데 주차공간을 희생한 댓가가 이렇게나 위험하다는 교훈을 보여줬다고 봄. 예비주차장 확보로도 역부족인데 제일 메인으로 사용 가능한 주차장을 죽여놓으니 메인 주차장으로 가야 할 차량들이 자연스레 통행로로 나와버려서 소방차 통행까지 영향을 줬던 것임.

결국 이 행사 자체가 사람이 위중한 상황에 처해지거나, 화재발생 등 극단적인 사고로 이어져서 초동대처가 늦어졌다면 전국 메이저 언론이 두둘겨 보도했을 정도의 큰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 매우 컸다는 말임.

케이팝 아티스트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대 행사 진행, 메인 주차장의 통제로 인한 불법주차 증가, 위급상황 발생을 고려하지 않은 차량 통제 등 여러 부분에서 총체적 난국을 보여준 최악의 행사라고 보여졌음.

원주시는 앞으로 이런식의 행사진행을 할 생각이라면 케이팝 아티스트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음.

+ 새록이 이번 행사에 없었는데 부천도 없다고 봐야 하지 않나 싶음. 새록이는 지금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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