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도 에스파다라는 게임을 오래 해온 유저들은 알겠지만, 이 게임이 한 캐릭터에 정을 붙이고 그 캐릭터로만 사용해서 쭉 간다. 이런 게임이 아니야. 자신의 캐릭터에 스스로 감정 이입하여 분신같이 운용하는 게임은 더더욱 아니고. 정체성으로 캐릭터 모으는 게임이고, 요즘 수집형 RPG라고 모바일 게임계에선 대세 게임 부류중 하나에 가까운 정체성을 지니고 있어. (EX: 블루 아카이브, 세븐즈나이트, 쿠키런, 명일방주, 원신, 스타레일 등등)

 처음 그라나도M에 접속했을 때도 생각했는데, "이건 PC 그라나도랑 똑같은데?" 라고. 그래픽이나 과금같은 것을 말하는게 아니라 게임의 전체 시스템 구성같은 것을 말하는 거야. 모바일답게 자동 이동, PC그라나도의 킵모드 보다 더 높은 편의성을 제공해주는 자동 사냥 같은 것들은 제쳐두고 해보면 무슨 말인지 알거야. 이건 PC 그라나도를 그대로 모바일로 옮겼을 뿐이라고. 

근데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그라나도는 수집형 RPG에 굉장히 어울리는 게임이니 만큼, 그라M을 수집형 RPG로 내도 이상하지 않지. 오히려 PC와 모바일을 분리해서 투트랙 전략으로 나가서 리스크를 줄인다는 이점도 있어. 하지만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어 한빛은. 오히려 PC 그라나도와 같은 구성으로 만들어내서 PC와 모바일이 서로 유저 갈라먹는 제 살 깎기를 보여줬다는 말이지. 엇그제 나온 그라나도M의 PC클라이언트 출시를 보면 더더욱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물론 마냥 유저파이를 서로 갈라먹는 효과만 내고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바일로 나오는 만큼, 모바일게임만 즐기는 유저를 끌어들일 수도 있고. 옛날 PC그라를 즐겼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유저를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모바일로 다시 끌여오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해가 안된다는 말이야. 왜 이런 전략을 쓰고 있는건지. 그래서 이해 안되는 상황을 이해해보려고 몇 가지 이유를 짜내봄. 이를 투표로 만들어 다들 어떤 생각인지 공유해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