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차타고 가다가 잠깐 신호대기중이었는데 

창밖 인도에 느릿느릿 걸어가는 할머니 한 분이 계셨어

여친이 "어우 힘드시겠다~" 이렇게 말햇는데

내가 웃었거든.

할머니보고 웃은게 아니라 무슨 그런거까지 신경쓰냐는 식으로 ...

그랬더니 감정이 없냐고, 할머니가 힘들게 걸어가시는데 안불쌍하냐고 머라그러더라.

#2

여친이랑 같이 TV보는데 중국의 어떤 소수민족 이야기가 나왔어

남편은 몇개월동안 산넘어 일하러 가고, 아내는 남아서 남편기다리고, 몇개월만에 다시 만나 막 사랑하는 어떤 애틋한 그런내용이었는데

여친이 나보고 넌 저거 보고도 아무 생각이 없냐? 

이러더라.

그냥 중국 소수민족 얘기라 아무생각 안들었을 뿐인데...

나는 단순히 타인의 일은, 그 사람만의 인생이 있다고 생각하거든?

예를들어 1번얘기의 할머니도 사실은 전혀 안힘들고 그날 어떤 기쁜일이 있어서 속으로는 싱글벙글인걸수도 있잖아?

의사조차 여러 검사장비와 촉진, 문진을 통해서 환자가 어떤 병인지, 상태인지 알아내는데

자동차 차밖에 있는 할머니가 단순히 느리게 걷는다고 힘든건지, 행복한건지 뭘 판단할순 없는거잖아?

그리고 만약에 진짜 할머니가 힘든 상태라 쳐도 내가 그 할머니를 어떻게 구제할수 있는것도 아니고,

단순히 힘든 할머니에게 공감했을때 슬픈감정밖에 안남기 때문에 마이너스 요소인거잖아

결과적으로 신경을 안쓰는게 이득인데...

감정이 없는게 아니라 그냥 타인을 신경 안쓸뿐인데 여친이 자꾸 감정이 없냐고 그럼.

난 그냥 신경을 안쓸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