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는 3월 20일에 광대한 우주는 새로운 비즈니스(사업)가 계속 생겨나는 큰 프런티어라며 민간의 우주 개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신생 벤처기업에 1000억엔을 지원할 방침을 세웠다.

일본의 우주 산업 규모는 1조 2000억 엔 정도로 미국이나 EU와 비교하면 훨씬 적고 일본의 호텔 사업과 비슷한 수준이라 규모가 작은 수준이나 일본 내각부에선 2030년대에 우주산업의 규모를 현재의 2배로, 총무성에선 4조 2000억엔까지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미국과 EU의 우주 벤처기업이 1천개에 달하는 점을 생각하면 20여개 남짓한 일본의 우주 벤처기업은 비교도 되지 않지만 적어도 각 사업 영역마다 벤처 기업이 하나씩은 있고 잠재력은 꽤 높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우주 산업은 막대한 자본을 필요로 하는 산업인데 일본에선 민간 기업들이 이러한 산업에 자본을 투자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미국이나 EU와 비교하면 국가 주도, 또는 대기업 위주로 흘러간다고 한다.

그래도 JAXA가 우주 개발 기업을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우주 관련 스타트업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우주 개발은 기술장벽이 높고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 스타트업에는 적합하지 않은 업종이지만 JAXA가 적극적으로 기술 지원에 나서며 부담을 낮췄다고 한다.

1.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インターステラテクノロジズ)

홋카이도에 위치한 기업으로 소형 액체 로켓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엔지니어와 작가, 과학 저널리스트, 예술가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취미로 모여 창업했고 초기에는 시설도 없이 멤버들이 모여 사는 아파트 욕실에서 실험을 했다고 한다.

2010년에 100kgf급 로켓 엔진 개발에 성공했고 이후 1호기부터 4호기까지 발사 실험에 성공했고 일본 최초의 민간 상업 로켓 발사를 2013년에 성공시켰다. 그러나 최근에는 관측 로켓인 모모가 2차례 실패한데다 자금 문제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라고..

2. PD AEROSPACE

2007년 나고야에서 창업. 오가와 사장이 발상한 독자적인 엔진과 적극적인 행동력으로 '우주 여행'에 도전하고 있는 기업이다. 오가와 사장은 전투기 조종사, 민간 항공기 조종사, 우주비행사 등을 모도 꿈꾸다가 전부 실패하자 차라리 내가 우주선을 만들어보겠다고 창업했다고 한다. 사업 초기에 자금이 부족해 4.84평에 불과한 공간에 시험제작기 모형과 자료, 컴퓨터들이 모여 있고 실험 장치용 스위치는 100엔 샾에서 구입했을 정도였지만 최근 HIS와 ANA홀딩스에서 자금 출연을 했다.

2012년 이 회사가 특허를 낸 독자적인 기술로는 엔진이 있는데 엔진의 최대특징은 모드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륙할 때는 연소에 필요한 산소를 대기 중에서 가져와서 ‘제트엔진’ 모드에서 날고, 산소가 줄어드는 하늘로 올라가면 내장된 산화제를 사용하여 ‘로켓엔진’ 모드로 변경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승무원 및 승객 합쳐 8인승 우주선, 페가수스를 개발하고 2023년 12월 운항개시를 하겠다는 것이다. 고도 15㎞부근에서 로켓엔진을 작동시키서 약 50km 높이까지 가속한다. 그 후에는 탄도비행에서 고도 100km의 우주공간에 약 5분간 머문다. 요금은 당초 1인당 1400만엔 (약 1억 500만원) 정도를 상정하고 있다고 한다.

3. 스페이스워커

IHI 중공업, 가와사키 중공업, JAXA, 규슈공대 등과 함께 우주 여행선인 스페이스 플레인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2027년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행기 같은 날개가 달린 로켓을 제작하여 승객들이 무중력을 체험하고 우주에서 지구를 볼 수 있게 한다. 우주 여행선에 앞서 2021년까지 소형 위성이 투입된 무인 로켓, 로켓의 재사용, 발사 비용을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것을 계획하고 있다.

4. 엑셀스페이스

2008년 창업한 초소형 인공위성을 상업적으로 개발하는 기업으로 세계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 주목을 받는 기업이라고 한다. 개발 비용을 기존의 10분의 1 ~ 100분의 1 수준이고 개발 기간도 기존의 절반 이하라고 한다. 개발 비용 3500만 달러 + 200만 달러를 내면 데스크톱 크기의 인공위성을 살 수 있다고 한다. 단순히 인공위성을 만드는 것 뿐 아니라 위성으로 얻는 데이터를 활용하여 날씨와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정보를 제공하는데 액셀스페이스는 지구 관측 시스템인 액셀글로브를 개발해 아마존 웹 서비스와 결합해 위성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관리하고 이를 공공데이터화 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한 상태이다.

위성 사진으로 세계 석유 탱크나 선박의 동선 등을 분석해 석유·물류의 수급 상황과 이에 대한 판단 자료를 제공하는 등의 비즈니스도 준비 중이다.

2022년까지 전 세계 모든 장소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50기의 초소형 인공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관련 기사:https://thenextweb.com/space/2016/10/13/axelspace-satellites/

5. 스페이스 시프트

2009년 설립한 초소형 인공위성으로 빅데이터, 우주 이용을 추진하는 기업이다.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레이더 위성의 정보로 지상에서 사람과 차량의 움직임 등을 분석하고 사람과 차량의 움직임을 경제 지표와 비교해 새로운 경제 지표로 위성 정보 사용을 촉진하고 있다.

그 외에 손바닥만한 인공위성 본체를 개발하여 동남아시아 시장에 900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농업 및 도시계획용 위성 이미지 분석 시스템도 판매한다.

6. 긴가 스테이지

우주장 전문 업체로 유골을 넣은 캡슐을 인공위성에 실어 우주에 보낸다. 우주로 간 유골은 지구 주위를 수년 간 돌다 대기권에 돌입하면서 유성처럼 타 없어진다. 가족들은 그 동안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캡슐이 실린 위성의 위치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상업용 인공위성 등을 활용했으나 곧 장례 전용 위성을 개발할 계획이다.

7. 인포스텔라

2016년 설립된 기업으로 인공위성을 운영하는 기업이나 기관에 안테나 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안테나 공유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안테나를 연결해 저렴한 비용으로 24시간 안테나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통신비용을 매년 수천억원 절약하는 것이 목표이다. 에어버스와 소니가 투자하고 있다.

관련 기사:https://www.japantimes.co.jp/news/2017/09/13/business/tech/infostellar-improve-satellite-access-global-antennae-sharing-platform/#.XBZQTh7lI0M

8. 애스트로스케일

우주 쓰레기 청소를 목표로 한 벤처기업으로 세계 최초라고 한다.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우주 쓰레기들을 접착제와 자석 등을 이용해 수거해 대기권에서 태우는 인공위성 ‘ELSA-d’를 일본 중소기업들과 협업해 제작에 착수했다. 내년 발사가 목표이다. 위성에는 쓰레기와 충돌을 기록할 수 있는 패널이 실려 있고 표면에 접착제를 접시 크기로 부착해 이 곳에 쓰레기가 달라붙게 한다는 계획이다. 그 외에 독일이 로봇 팔을 이용하는 청소 위성을 개발하기도 하지만 기계를 실는 것보다 접착제가 훨씬 가볍다.

쓰레기를 치우는 게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 순 있지만 우주쓰레기로 인해 수십년 후에 우주 공간을 활용한 서비스를 받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유망한 사업이라고 한다.(KOTRA 후쿠오카 무역관 보고서)

창업자인 오카타 니쓰노부는 도쿄에서 유전학을 전공했지만 닐 암스트롱의 행적을 따라 그의 모교 퍼듀대 경영대학원에 진학하며 우주에 대한 꿈을 쫒았으며 10대 때는 일본 최초의 우주인 모리 박사의 손편지를 받기도 했다. 2차례의 사업에서 실패한 뒤 미래에 대해 고민하다가 어린 시절 품었던 우주에 대한 꿈을 실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9. ispace

구글의 달 탐사 레이스에 참여한 기업 중 하나로 달 자원 탐사를 목표로 한 기업이다. 이 레이스는 세계 최초의 민간 달 탐사 대회로 달 표면에 보낸 탐사차를 지구에서 움직여 500m 이상 달리게 하고 달 표면 동영상과 사진을 지구로 전송하는 경연대회로 아이스페이스는 하쿠토라는 길이 60cm 무게 4kg의 탐사차 로버로 도전했다. 총 29개의 참여팀 중에서 국제합동팀, 이스라엘, 미국, 인도 등 다른 4개 팀과 함께 5개뿐인 최종 후보로 선정되었고 이동기술상을 받았다.

해당 대회는 결국 5개 팀 모두 3월 31일까지 달 착륙 시도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와 종료되었지만 회사는 달 탐사 준비를 지속할 계획이라 하며 '하쿠토 R'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21년 달 착륙선을 발사할 계획으로 계획이 성공하면 세계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이 될 것이다. 도호쿠대의 요시다 교수는 하쿠토에 대해 이론상 달 착륙 비용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고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아 1000억에 이르는 투자를 받았다. 또 2020년 달 표면에 지구에서 보이는 크기의 대형 기업 광고판을 세울 계획이다.

CEO인 하카마다 다케시는 스타워즈를 좋아한 우주 덕후였다고 한다.

일본의 달 탐사와 관련된 기사:https://m.dw.com/en/japanese-companies-plan-to-build-moon-colonies/a-45574697

10. STAR ALE

2020년 인공위성을 이용한 불꽃놀이, 슈팅스타 챌린지라는 계획을 통해 스카이 캔버스를 펼칠 예정인 기업으로 mm단위의 소형 금속 입자들을 포함한 인공위성을 발사한 뒤 우주에서 방출하여 대기권에 돌입시켜 다양한 빛깔을 내는 '유성'을 연상시키게 한다는 계획. 이러한 사업은 세계 최초이다.

히로시마에서 발사할 계획이지만 주고쿠, 시코쿠 일대 지방에서도 관측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한다. 2020년 도쿄올림픽 TV 중계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관련 기사: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28&aid=0002319278

개인적으로 이건 꼭 했으면 좋겠네.

11. SPACE BD

우주 상사로서 우주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기업이다. 초소형 위성과 그것을 발사할 로켓을 매칭시키는 것이 주 사업이고 발사에 관한 계약, 안전 심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또 미래에는 우주에서 이루어질 자원 탐사와 관련된 사업을 노리고 있다고 한다.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현재는 해외 거점 신설에 주력 중.

12. 사쿠라인터넷

데이터센터 중심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일본 최초 위성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하는 정부·민간 연합체 'xData Alliance'의 데이터센터 운영을 맡고 있으며 지구 관측 위성을 통해 취득한 이미지 정보에 기존의 지역 정보를 결합해 농수산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표면 온도와 기후 변화 등을 측정하는 한편, 농수산물의 상태를 평가해 수확 시기를 결정하는 식이다.

13. 우미트론

위성 데이터를 이용한 양식업을 지원하는 기업으로 우마가든이란 시스템을 개발했다. 우미가든은 가두리 내에 설치한 샌서로 어군의 행동을 데이터로 얻고 여기에 인공위성에서 얻은 화상 데이터와 환경 데이터를 조합하여 사료 투입량과 시기를 최적화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양식장에서 떨어진 곳에서도 물고기의 상태를 관찰할 수 있어 사료 공급의 원격화가 가능해져 생산성 향상을 노릴 수 있다. 현재 에히메 현에서 실증 실험을 완료했다.

관련 기사:https://jp.techcrunch.com/2018/06/27/umitron-develops-sustainable-aquaculture-te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