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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쑤쑤닝 - 코칭스태프를 향한 '마지막 경고' 

ACL에서는 4연승으로 최상의 결과를 내고 있다. 문제는 리그다. 2무 4패로 꼴찌로 추락했다. 복수의 중국 스포츠 매체는 23일 장쑤쑤닝이 최용수 감독의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질이 공식화 된 건 아니지만 시간이 많지 않은 건 분명해 보인다. 구단 측은 최용수 감독이 ACL에서 아무리 잘했다고 하더라도, 리그를 망치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축구협회 관계자는 “경질되기 직전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구단이 코칭스태프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 것 같다. 언론에 나온 보도는 코칭스태프를 향한 마지막 경고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짧게는 ACL 5차전, 길게는 주말 리그 경기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정도면 중국 슈퍼리그 팀 치고는 굉장히 많이 기다려줬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상위권 팀 감독의 경우 3~4경기에서 승리가 없으면 곧바로 경질 논의가 들어가는데, 장쑤쑤닝의 경우 리그 6경기까지 기다렸다. 장쑤쑤닝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한 중국인 유소년 지도자는 “원래대로라면 내부적으로는 이미 경질이 됐을 타이밍이다. 그런데 최용수 감독이기 때문에 많이 기다려주는 편이다. 협상 끝에 어렵게 데려온 감독이고, 위약금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ACL에서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경질할 명분이 아직까지는 조금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장쑤쑤닝은 올 시즌 리그 외국인선수 출전 규정이 4명에서 3명으로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광저우헝다, 상하이상강과 비교해 봤을 때 자국 선수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외국인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구단이기 때문에 전력 약화는 다른 팀과 비교해 더 컸다. 

외국인선수 규정 변화에 따른 최용수 감독의 선택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생성된 측면도 있다. 한 중국인 에이전트는 “'한국인 감독'이 '한국 수비수'를 중용하고 있다. 이게 포인트다”고 말했다. 홍정호는 중국에서 뛰는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전 경기에 나왔다. 로저 마르티네즈의 부상과 테세이라의 징계 여파도 분명 존재하지만, 한국 감독과 한국 선수가 있는데 팀이 바닥이라는 것에 대해 비난하는 의견이 많다. 

감독 경질설로 인해 장쑤쑤닝과 제주의 ACL 5차전 경기는 분위기가 묘해졌다. 예상대로라면 16강 진출을 확정한 장쑤쑤닝이 힘을 뺄 가능성이 컸다. 그런데 감독 경질설이 흘러나오면서 총력전이 예고됐다. 홍정호가 지난 리그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제주전 출전이 불투명한 게 변수다. 물론 장쑤쑤닝 만큼이나 제주도 급하다. 2연승을 거두더라도 애들레이드가 2연승을 기록하면 승자승에 밀려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게 된다. 자력으로 16강 진출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남은 2경기 모두 이기고 다른 팀의 결과를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