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워낙 어릴 때라 정치에 관심 가질 겨를은 없었음. 다만 86세대 부모님과 독서의 영향으로 막연한 진보 성향을 지님.

2014~2016
입시공부에 고통받으며 경쟁체제에 대한 회의가 더욱 깊어졌으나 아직 현실정치는 잘 몰랐기에 지지 정당은 없었음. 박근혜를 증오했고 통합진보당 해산에 반대함. 이때 성향이 이어졌다면 아마 지금 민주당 연성 지지자였을 듯.

2016~2017
역대급 개꿀잼이었던 20대 총선을 계기로 정치에 관심갖기 시작. 그간 내가 너무 치우쳤던 것 아닐까라는 중립병에 당시 핫했던 안철수 신드롬이 더해져 국민의당 지지. 돌이켜보면 한쪽에 경도되지 않는 '합리적인 나'에 취해있었고, 반대진영의 공격을 면피하려 중도를 자처했던 것 같기도 함. 내 인생에서 가장 한심하고 우경화됐던 시기. 이대로 갔으면 펨코남 됐을지도 ㅅㅂ

2017
수능 직후 촛불집회 다니고, 대학입학 후 일주일만에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도파민 폭발기를 거치며 정치충이 돼버림. 대선 토론회를 보며 안철수에 대한 환상이 개박살남. 때마침 학교에서 여러 좌파 비평이론을 접했고, 대선 전날 학교 앞에서 심상정이 집중유세를 펼치는 것을 보며 진보정당에 꽂힘.

2018
생애 첫 투표(7회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에 표를 줬지만 지향이 뚜렷하지 않아보여 성에 차지 않음. 이즈음 진보정당의 한 많은 역사를 섭렵하고는, 끝까지 소신을 지키고 있다 판단한 노동당에 입당. 지금으로 치자면 전형적인 노녹정 지지자.

2019
여러 이론서를 읽으며 점차 혁명적 지향을 갖게 됨. 트로츠키에 매료돼서 노연을 비롯한 네오-트로츠키즘 조직 사람들과 잠시 접촉했으나 다 안 좋게 끝남. 내 인생에서 가장 좌경화되고 두 번째로 한심했던 시기. 한편 노동당 지도부가 기본소득당으로의 당명개정안을 내자 반대투쟁에 가담함. 첨언하자면 변혁당과 연합하자는 얘기가 이때부터 나왔던 걸로 기억함.

2020~2022
코로나와 군복무 문제, 여러 경험이 겹치며 운동에 대한 열의를 잃어버림. 이제 혁명은 모르겠고 진보정당들의 끝모를 부진이 안타까웠을 따름. 좌파적 신념의 맹아만을 간직한 채 냉소적인 시선으로 20대 대선을 지켜봄.

2022~2023
진보당이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 진보정치를 복원해가는 모습을 보며 희망을 가짐. 군복무를 통해 전보다는 현실적(또는 보수적)인 사람이 됐고, 윤석열 정부의 만행이 이어짐에 따라 민주당을 향한 시선도 조금은 달라짐. 전역 후 진보당 입당을 고민했으나 옛 정을 저버릴 수는 없어 노동당 복당.

2023~
노동당이 현실정치에 뜻이 없음을 확인하고 진보당으로 당적 변경. 내 생애에 변혁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이뤄내다 보면 차츰 나은 세상이 되리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음. 사회 변화에 도움이 되고자 노무사에 도전하기로 했으나 공부 안하고 뻘글이나 써재끼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