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동료가 자신이 10년전에 사귄 전여친을
아직도 기억하며 추억하고 기다리고 있다더군요

동료여직원이 그럴리 없다고
어째서 전에 사귄 사람을 그리워하냐고
자기는 그런거 이해할 수 없다고
헤어지면 그 남자 바로 잊어버릴거라더군요

옆에서 그 얘기를 듣고있으니
워홀시졀 사귄 중국인 여자친구가 떠올랐습니다

그녀와 처음만난지 벌써 4년..
당시 저는 라면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있었고
그녀는 유학생으로 건나와 신입으로 들어왔었죠

그녀는 일이 정말로 서투른 아가씨였고
저는 그녀에게 한소리를 하며 다투고는 했죠
그러다 사귀게되었고 같이 살게되었습니다

당시 그녀는 중국노래를 틀어놓고
나지막히 따라부르며 샤워를 하는 버릇이 있었죠

늘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어머니를 10년간 짝사랑한 어머니의 후배이얘기를 하며
그분은 지금도 어머니를 지켜보신다며

'언젠가는 저도 세월이 얼마나 흐르던
저만을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라는 말을 하고는 했죠

그녀의 생일은 7월 7일이였는데
견우와 직녀 이얘기를 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더군요

화가 나면 거침없이 싸대기를 때리고
발로 걷어차고 주먹으로 배를 때리고

기쁠때는 앞을 향해 달려나가고
뒤를 돌아보며 미소를 짓고는 했었죠

바이올린 악기점에 들려서는 이것저것 손에 들어보며
자신이 바이올린을 그간 배워온 추억을 이얘기하며
연주하는 시늉을 하고는 했었죠

디즈니에 가서는 팝콘사는걸 깜빡했다고 때리고
제가 버리고가니 그자리에서 몇시간이고 울고있고
그러다 화해하고나니 저를 엘레베이터 기구에
태우려고 길에서 잡아끌고는 했었죠

어느날 발치에 주저앉아 땅에 엎드려서는
'당신은 제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알지못하고, 앞으로도 알지못할거에요'
라며 크게 울어대더군요

당시 저는 그걸 싸늘한 시선으로 내려다보았습니다
그녀는 늘 그런식이었고 언제나 저를 지치게 했었죠

그리고 저와 그녀의 귀국이 가까워우고
그녀는 제게 한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자신과 같이 중국에 건너가 둘이서 살자고
저는 거절을 했죠, 나는 중국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

괜찮아요, 사랑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극복 할 수 있어
무슨 일이 있더라도 견뎌낼 수 있어
당신만 곁에 있다면 나는 미래가 두렵지 않아

저는 일본에서 같이 살것을 제안했지만 그녀는 거부했죠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각자의 비행기에 오르며
저는 '일본에서 기다릴게'라고 말을 했죠
그러자 그녀는 그저 희미하게 웃을뿐이었습니다

그녀는 중국에 귀국직후 연락을 끊었고
저는 수년이나 지나서야 겨우겨우 연락을 하게되었습니다

어째서 갑자기 연락을 끊었냐하니
그건 이제와서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다
다 지나가버린 일이다라 답하더군요

그녀는 중국에서 무역회사에 근무하고 있었고
일본에 있던 시절이 너무나 큰 추억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저는 나는 당신을 한번도 잊은적이 없다
내시간은 당신이 비행기에 오르던 때에 멈춰있다
다시 같이 일본에서 살아가지 않겠습니까?
라고 말을 건냈지만 그녀는 거절하더군요

그후로도 연락을 계속했지만
저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고

결국 '당신이 어떻게 변하고 나를 어떻게 생각하던간에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건 결코 변하지 않는다'
라며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그녀는 그동안 고마웠다 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습니다

마치 언제까지고 변함없을것처럼 사랑을 입에 담던
그녀의 변화에 그녀를 증오했던 적도 있습니다

이제와서는 전부 부질없는 추억더미가 되어있네요

이제는 단지 그녀가 앞장서서 제 손을 잡아끌던
그 모습만이 눈앞에 각인되어 있네요

제가 14살때부터 사천성에 가서 죽는꿈을
지금까지도 반복해서 꾸고있어요
그 꿈에는 늘 두 남녀가 나오고는 했었죠

저는 그녀가 사천성 사람이라
그녀와 같이 중국에 가는걸 두려워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에와서는 딱히 꿈이 현실화된다해도
슬프거나 괴롭지는 않을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다시 한번 제게 과거를 되돌릴 수 있다면
다시 한번 제게 선택지가 주어진다면
저는 어떠한 망설임도 없이 그녀를 따라
사천성으로 떠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