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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근처 도장 견학갔는데 .hugi

ㅇㅇ(49.173) 2019.08.01 22:50:16
조회 507 추천 5 댓글 3
														

매너가 아닌 건 알지만 존댓말로 씁니다 ㅇㅇ



세 번 지워져서 기억에 의존해 새로 씁니다. 전체적인 운동 구조와 시간 안배는 검도와 유사하더군요.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시작 인원은 5명 정도였습니다. 도장 넓습니다. 열 명 넘는 인원이 충분한 거리를 유지한 채 첫사람과 끝사람이 반 바퀴 이상 거리를 두고 구보가 가능할 정도였죠.


체조동작 몸풀기를 10여분 하고요.

배밀기라고 하나요? 팔굽혀펴기 같은데 상체가 한 번 꿀렁하는 것이요. 그걸 몇 번 합니다. 이후 구보를 하면서 다라들기 같은 걸 했어요.


그 다음에 앞구르기, 뒷구르기, 다리 벌리면서 앞뒤로 구르기, 다리 모으면서 앞뒤로 구르기, 구른 뒤 하늘로 다리 세우기, 달리면서 어깨로 구르기 등등 다양한 구르기 동작을 합니다. 이것저것 다 하니까 20분쯤 지났습니다.


사람들이 2열로 죽 서서 무슨 동작을 반복해서 수행하기 시작합니다. 이걸 익히기? 입히기? 라고 하던 것 같은데 기억이 불명확하네요. 멱살잡거나 넘기거나 골반끼리 부딪하는 동작을 계속하더군요. 횟수를 세서 반복하고는 상대를 바꿔 또 반복합니다. 예의! 하면 인사도 공손히 하고요.


이 즈음부터 사람들이 천천히 모이더군요. 오늘 최종 회원 수는 14분이었습니다. 제 나이(32세) 근처 분들도 보였지만, 청소년과 40대 이상(추정) 분들도 많았습니다.


한편, 무리와 떨어진 분들도 계십니다. 밴드를 당기면서 뭔가를 업어치는? 동작을 연습하시는 분, 혼자 앉아 사람 구경하시는 분. 후자를 NPC라 칭하겠습니다.


NPC께서 저를 불러다 앉히시곤 이러저러한 얘기를 해 주십니다. 화목은 사람이 적고 월수금이 많다. 여기 직장인이 많아서 파이팅 넘치는 분위기는 아니다.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커리큘럼으로 돌아간다. 제가 집이 멀다고 하니 근처엘 다니지 왜 여기 오냐고도 물어보십니다. 도장 자주 옮기는 것보다 진득하게 다녀야 한다면서요. 도장 오래 다니신 분이구나 생각했습니다.


한 30분 정도 익?입? 히기 동작을 하고는 다시 몸을 풉니다. 이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주도하시던 비교적 젊은 분이 자리를 비켜주시고, NPC께서 그 자리에 성큼 걸어가십니다. 알고보니 그 분이 관장님이었던 것이죠... 그 분 허리띠가 뱀처럼 흰색+붉은색 교차였다는 게 기억나네요. 어쨌든 관장님을 포함해서 또 다른 운동을 시작하십니다.


오늘은 굳히기를 하겠다십니다. 사람들끼리 등을 맞대시고 박수를 짝! 치더니 갑자기 엉겨붙습니다. 팔을 꺾거나 막 구르거나... 탭하는 분도 생기시고요.


관장님이 동작이 어렵거나 몸 굳은 분들은 쉬세요~ 이러면서 한 6명 걸러내십니다. 굳히기 들어가는 사람들은 8명이었습니다. 쉬는 분께 상급자들이 해드릴까요? 라고 하면 관장님께서 아니 잠시만, 하고는 막 여기여기까지만 할 수 있으니 이렇게만 해, 하십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가르쳐주시는 입장에 계시던 분들은 대부분 3-4단이셨다고 하시더군요.


15분? 20분? 정도 저것을 반복한 후 보조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벽에 다리를 대고 누워서 싯업, 누워서 상체랑 다리들기, 엎드려서 슈퍼맨동작이라고 하나? 그거를 각각 30개씩 3차례 반복했습니다. 이후에 배밀기 100개를 했습니다. 보조운동에 걸린 시간은 약 10분.


오른발 넘겨서 왼손잡기, 왼발 넘겨서 오른손잡기 함. 허리 털어주기. 왼무릎 세워서 오른발로 눌러주기. 오른무릎 세워서 왼발로 눌러주기. 허리 털어주기. 무릎 당기기(왼쪽 오른쪽 각각) 등의 운동을 합니다.


몸더 풀고 정좌, 반성, 구호 외치고 끝났습니다. 마치니까 1시간 2~30분정도 지나 있더군요.


운동을 마친 후 조용히 나가려는데 몇 분이 저한테 오셨어요. 유도 관심 있으세요? 다른 운동 해보셨어요? 근처에 사시거나 일하세요? 나이가 몇 살이세요? 유도 하기 좋은 나이시네. 좋은 운동이에요. 시작해보세요! 이러다 다음주에 뵙겠는데 ㅎㅎㅎ뭐 이런 얘기 해주셨습니다.급 분위기 훈훈해졌져서 마무리 됐어요 ㅎㅎ!




*오늘 처음 오신 듯한 분이 계셨는데요, NPC(a.k.a. 관장님)께서 처음 구르기 할때부터 나와 있으라 하시더군요. 그 분을 부르시더니 뒤로 누워서 손바닥으로 땅을 치는 동작...? 을 알려주셨습니다. 그 분은 구석에서 보조운동 시간 전까지 한 동작을 반복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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