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1-22시즌부터는 바빠서 경기를 잘 못 봤는데

내가 안보는 사이에도

전성기를 쭉 달리고 있었구나

제일 잘 할 때 경기 못 챙겨봐서 너무 억울하다

인생 손해 본 기분이네

내가 초6, 예비 중1 이었던 2011년에 고등부 대회 끝나고 졸업한 모교(중학교) 심심하다고 찾아왔다가 우연히 마주쳤던 고1 형이

배구 이제 막 시작한 후배(나) 가르쳐준다고 휴가 때 어디 안놀러가고 체육관에서 공 때려주고 열심히 가르쳐줘서 기억에 오래 남아

근데 그 형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대한항공에 들어가고 쭉 활약하고 있어서 더 기쁘다

거의 남인 우리 부모님 경기장에서 마주치면 매번 깍듯하게 인사해서 우리 아빠도 형 참 좋아했는데

나는 물론 배구 시작한지 10개월 정도 밖에 안된 중1 봄에 텃새와 갈굼을 못 버티고 그만뒀지만

나한테 잘해줬던 형들이 드래프트에 뽑히고 경기 잘 뛰는거 보면 진짜 내가 더 자랑스럽다

그 중에서도 4년 차이 나서 같이 생활한 적 없지만 일주일 동안 나 열심히 가르쳐줬던 형이 제일 잘 돼서 너무 기쁘다

이번 시즌에도 우승하면 좋겠고 다치지 말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