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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백웅교 1화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4 20:32:00
조회 1062 추천 25 댓글 7
														


"백웅교?"

"그렇소."


나는 망량의 말에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여태까지 중원의 황제도 되보고, 천계의 옥황상제, 명계의 전륭성왕도 되어봤지만, 갑자기 교단을 설립한다고 해도 쉽게 이해할 수 없을 리가 없었다. 이런 내 모습에 망량은 여유롭게 오화칠금선을 천천히 흔들면서 말했다.


"백웅, 당신이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는 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오? 전에 봤듯 단순히 곤경에 처한 이들을 도와줘봤자 그것은 선행이겠지만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오. 이것은 검마 어르신의 예시에서 확실하게 알 수 있소."

"음, 그렇지."

"즉, 당신이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형태를 갖출 필요가 있소."

"형태를 말이오?"


내가 망량의 말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자 망량이 말을 이었다.


"더 명확한 인과율을 챙긴다고 생각하면 되오."

"인과율을?"

"생각해 보시오. 옛 지배자들이 그 강대한 권능으로 인간 세계를 멸망시키지 못하는 이유가 뭐겠소?"

"그것은 인과율이 없기 때문이오."


여태까지 옛 지배자들의 힘은 질리도록 봤다.

말 그대로 인간은 벌레 취급하고도 남는 힘! 성격도 혼돈의 존재로서 사악하고 이기적이기 짝이 없어서 자신 이외에는 최소한의 배려도 하지 않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그런 존재들이 필멸자들을 전부 죽이지 않는 것은 인과율이라는 최소한의 제약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소. 인과율이오.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있다는 이 우주에서 가장 위대한 법칙. 당신이 누군가를 구해줘도 누군가가 도와달라는 원인이 없으면 그것은 부탁을 들어주는 것도, 거래를 하는 것도, 소원을 들어주는 것도 되지 않소."

"그건 이해했소. 하지만 그게 왜 백웅교라는 교단을 만드는 결과가 되는 것이오?"

"소원을 들어준다는 형이상적인 일을 하기 위해서는 교단이 최고의 배경이기 때문이오."

"음!"

"이해한 모양이구려."


확실히 그 말대로라면 교단을 만드는 것이 가장 최고의 효율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염려스럽다는 듯 말했다.


"몸집이 커지면 황궁이나 백련교, 십이율, 혹은 천계에서 간섭이 들어올 텐데 괜찮겠소?"


여태까지 특정 세력을 만드는 건 없던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내 전생에서 몇 번이나 있던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제 와서 그 정도로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었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세력을 만들면 내가 말한 집단들에서 간섭이 들어왔기에 걱정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런 내 말에 망량이 허허 웃었다.


"무슨 걱정이겠소?"

"?"

"당신의 말대로라면 이미 당신은 30회차에서 반고의 도끼를 든 전성기 이상의 삼황 복희와 여와, 그리고 그런 둘과 맞상대하던 츠쿠요미조차도 단번에 쓰러뜨린 이 우주에서 손 꼽히는 강자가 된 것이오. 이제 와서 인간 세력이나 천계가 문제가 될 리가 없지."

"어, 음, 그런가?"


확실히 그 말대로다.

이미 나는 반고의 도끼를 든 복희나 여와를 쓰러뜨렸고, 그것은 이 넓은 우주에서 내가 상위 신격 정도가 아니라 최강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강자가 되었다는 말이 된다. 그들에 대한 걱정도 무력적인 걱정이 아니라 귀찮다는 감정이 더 강하다는 것을 자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내 나는 고개를 저었다.


"더 큰 문제는 그렇게 판이 커지면 점차 범접할 수 없는 적들이 나오게 되오. 나는 그것이 걱정이오."


29회차에서 절망하고, 30회차에서 악에 바쳐서 움직이던 것이 그런 이유였다.

물론, 지금의 나는 충분히 천외천의 힘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봉인을 푼 흉신이나 외신 정도가 아니라면 나와 맞상대할 적수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전생 경험은 이야기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기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걱정 마시오. 그런 일은 없을 테니까."

"무슨 뜻이오?"

"백련교나 황궁이나 섣부르게 움직일 정도로 어리석지 않소. 뭐, 십이율주의 경우에는 나와는 다른 방향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있기에 행동 양식이 많이 다르지만, 그도 결국에는 큰 틀에서 다르지 않소. 당신의 경험을 토대로 잘만 움직인다면 삼대세력을 조율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오."

"하지만 천계는 다르지 않소? 그 녀석들이 끼어들면 귀찮은데..."


천계는 중간관리자로서 인간계를 관리하고 싶어한다.

여태까지 내 전생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자의던 타의던 어떤 식으로든 움직였고 말이다. 현재로써 내가 가장 부딪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천계였다. 이런 내 말에 망량이 묘한 표정을 짓는다.


"천계가 중간관리직은 맞지만 인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전력을 가진 곳인데 단순히 귀찮아하고 있다라. 후후,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지만 당신은 정말로 천외천의 존재군."

"아."

"당연히 그건에 관해서도 생각했소. 그리고 내 결론은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오."

"어째서 그렇소?"

"삼황오제는 당신 같은 존재와 척을 지고 싶어하지 않을 테니까."


망량이 손을 깍지끼고는 말을 이었다.


"상위 신격 정도라면 백웅, 당신의 힘 정도는 느낄 수 있을 것이오. 그리고 세계수의 특징까지 알고 있다면 신격의 입장에서 당신만큼 싸우기 싫은 적도 없겠지.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하는 이유를 만들지만 않는다면 삼황오제는 당신을 방관할 가능성이 높고, 천계를 배후에서 조종하는 여와도 그럴 것이오. 당신의 이야기에서 여와는 지독히도 손해를 보기 싫어하는 성격이니까. 이득도 없는 싸움을 위해 공멸을 각오하고 당신과 싸울 생각은 하지도 않겠지."

"...그렇군!"

"일단 내가 제시할 수 있는 책략은 이 정도요."


망량이 이내 오화칠금선을 촥 펼치며 말했다.


"백웅교를 설립해서 당신이 세계수로서 성장하는 것. 그것이 이번 당신의 전생 목표가 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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