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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백웅교 34화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6 14: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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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연히 나일라토프가 이 제안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제대로 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보통 이런 제안은 받지 않는다. 그렇기에 나일라토프의 말에 저절로 얼굴이 구겨졌다.

"이 새끼! 또 무슨 개수작을 부리려는 거냐!"
<개수작이 아니네.>

나일라토프가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사과하겠네. 내가 확실히 전생자를 얕봤군.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직접 실감하는 건 큰 차이야. 전생자와 적대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위험은 내 상상이상으로 위험한 것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군.>
"입 발린 소리를 한다고 봐줄 것 같냐."
<입 발린 소리가 아니네. 나한테 더 이상 선택지가 없을 뿐이지.>
"뭐? 무슨 선택지?"

나로서는 당연히 나일라토프가 개수작을 부린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나를 우롱하려던 녀석이었는데, 순순히 저렇게 항복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당연히 무슨 함정을 준비하고 있다고박에 생각할 수 없었다.

<나는 내가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고 생각하네. 자네의 전생에서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단순한 배신이라면 이렇게까지 나오지 않았겠지. 아니, 애당초 지금의 나한테는 전생자의 자리에 매력은 느끼지만 전생자와 거대한 적대를 가지면서까지 노릴 가치까지는 아니네.>
"개소리하네."
<그런데도 내가 자네를 그렇게까지 공격하고, 자네가 나를 그 정도로 적대하는 건 외우주에서 전생자가 죽으면 어떻게 된다는 과학자의 욕구나 광기 정도가 아니라, 말 그대로 전생자의 힘을 가지기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는 것이겠지. 그 정도로 적대하지 않았으면 말이 안 돼.>
"·····."
<나는 윤회의 도정으로 못 간다는 뜻도 되겠지.>
"이 새끼·····."

왜 이렇게 대가리가 좋아? 순식간에 30회차에서 있었던 일을 보지도 않고 추리했다. 그리고 거의 얼추 맞다고 할 수 있었다. 나는 나일라토프의 목적을 여전히 잘 알 수 없지만, 녀석은 윤회의 도정이라는 곳에 가지 못한다는 것에 절망하고 전생자의 자리를 노린 것이다.

<전생자한테 내 패가 전부 알려졌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를 정도로 어리석지 않네. 자네가 그 역경을 어떻게 돌파했는지 모르겠고, 그것이 무력인지 외력인지 지력인지 운인지 모르겠지만, 한 번 그것을 넘어선 시점에서 전생자와 전생자가 아닌 자들 사이에서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하지.>
"글쎄, 내가 보기에는 또 숨은 패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나는 끝까지 녀석을 믿지 않았다. 보통 저렇게까지 순순히 나오는 녀석들은 대다수 뒤에서 어떤 수작질을 부리는 경우라고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 녀석이 쓴웃음을 짓는다.

<수작질을 부리고 말 것도 없네. 나를 만나봤다면 가이아를 아는 건 당연해. 인류최종무기도 뭐, 자네가 내가 있던 외우주로 넘어가서 인류한테서 정보를 모았다면 어찌 납득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네. 프로토 타입을 연구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신성소멸주는 이야기가 달라. 그건 위대한 종족도 만들 수 없는 나만 만들 수 있는 물건이라고 자부하고 있고, 그것까지 사용했다는 건 정말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는 소리지. 나한테 그 이상의 패가 있다면 굳이 귀찮게 황제나 흉신을 피해다니겠는가? 처음부터 내가 그 자들을 쓰러뜨리고 승천을 노리면 되는데.>

맞나?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신성소멸주나 인류최종무기의 위력은 확실히 체감했다. 그 이상의 물건이 있다면 설령 천하의 황제라고 할지라도 이기기 힘들 것이다. 흉신도 어쩌면 당할지 모른다. 그만큼 당시의 나일라토프의 힘은 엄청났으니까. 내가 퉁명스럽게 물었다.

"그게 왜 네놈의 손발을 다 자르는 걸로 결론이 나지? 이상한데."
<자네 덕분에 내 힘으로는 윤회의 도정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렇다면 나한테 남은 길은 세 가지지. 첫 번째는 자포자기하고 니알라토텝한테 몸을 은둔하는 것, 두 번째는 전생자한테 협력하는 것, 마지막 세 번쨰는 전생자의 자리를 노리는 도박을 하는 것. 하지만 마지막은 이미 실천했다고 실패했으니 남은 건 두 번째밖에 없지 않은가.>
"하! 개새끼가?"

어찌 저렇게 솔직할 수 있는가. 오히려 시원하기까지 할 정도였다.

"차라리 니알라토텝한테 몸을 맡기는 것이 어떠냐! 그게 더 나을지도 모르잖냐!"
<아무래도 정말로 모르는 모양이군.>
"뭐가 말이야."
<우리의 가면이 벗겨지거나 흡수되는 것이 최악의 경우라면, 니알라토텝한테 몸을 맡기는 것이 차악의 일이네. 썩 유쾌한 일은 아니지. 나로써도 피하고 싶으면 당연히 피하고 싶은 일이네.>
"····무슨 뜻이야?"

내가 어리둥절했다. 물론, 과거에 나일라토프가 니알라토텝한테 반항하고 있다는 건 들었지만, 저런 말은 처음 들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묻겠네. 내가 왜 니알라토텝한테 반항한다고 생각하나?>
"니알라토텝은 기어오는 혼돈이 아니며, 어디까지나 가장 아끼는 가면이자 화신에 불과하니까."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약간 다르네.>
"이거 전생에 네가 한 말인데?"
<····설명이 부족했다고 할 수 있겠군. 썩 말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일 테니까.>

나일라토프가 우울하게 말했다.

<우리들 가면의 자존심은 지존광대하고, 반대로 그렇기에 자아가 강하네. 하지만 기본적으로 가면은 마음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는 존재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들은 마음이 없는 그런 존재이기에 자기 자신이 소중한 것일세.>
"뭐? 무슨 개소리야?"
<유일하게 '나'라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 가면밖에 없다는 소리일세. 니알라토텝한테 몸을 은둔한다면 평범한 도구로써 활용되는 것인데, 자아도 뭣도 없이 어찌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사실상 어떤 의미에서는 가면이 벗겨지는 소멸과 다를 바 없지. '나'가 없는데 어찌 살아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

비슷한 말을 어디에서 들은 것 같다.

'신투지존, 그리고 태허천존.'

신투지존은 기어오는 혼돈한테서 자신의 가면을 되찾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진공가향이 있는 달마의 외우주까지 갈 정도이니 광기의 영역이라고 해도 좋았다. 실제로 신투지존은 나한테 세상에서 가중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이라고 몇 번이나 말했고 말이다. 신투지존은 기어오는 혼돈한테서 그런 자기 자신을 되찾고 싶었던 것이다.
태허천전도 비슷하다. 여태까지 태허천존은 그저 흑막처럼 움직였지만, 내 전생에서 딱 한 번은 다른 반응을 내보였다. 그것은 28회차 대웅제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당시에 나는 옥황상제, 전륜성왕이 되어서 깽판을 부리는 녀석의 행동질을 막으려고 했다가 내 말에 태허천존의 가면이 일시적으로 깨졌었다. 스스로가 도구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기 자신이 무엇인지 한탄하던 것을 확실히 기억한다.

'수보리도 틀리지 않으려나?'

애초에 수보리가 나한테 떡고물을 얻으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신투지존이나 태허천존처럼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아마 수보리가 나한테 바라는 건 그런 것이 가능성이 높았다. 뭔가 나일라토프의 말을 이해할 것 같았고, 그렇기에 더 짜증이 났다.

<자네 말대로 방금 말한 것들을 다 내어준다면 나는 완벽한 빈털터리네. 내가 아무리 과학의 가면이라도 가이아 수준의 물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니까. 하지만 전생자와의 은원을 씻을 수 있다면 싼값이겠지.>
"미친 새끼! 이번 생에서 너는 완전히 개털이 되는데 말이냐?!"
<확실히 보통이라면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겠지. 자네가 전생자라고 해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앞서 말했듯 나한테 선택사항은 없네. 설령 이번 삶에서, 아니, 만에 하나 자네가 나에 대한 원한을 접는다고 해도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나는 평생의 목표인 윤회의 도정에 갈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내로 얌전히 시간만 죽치다가 니알라토텝한테 은둔하라는 소리인가? 안타깝게도 그걸 얌전히 받아들일 정도로 나는 끈기가 없지 않네. 하물며 눈 앞에 다른 길이 있다면 더.>
"이, 이 자식····!"
<그렇기에 다시 듣고 싶군. 전생자여. 자네도 알겠지만 가이아와 신성소멸주, 그리고 인류최종무기를 자네가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야. 현재의 자네 역량과 합치면 운 여하에 따라서는 이번 삶에 끝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 아니라고 해도 앞으로의 전생 여정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하네.>
"!!!"
<그러니 그 모든 것을 받고 나를 용서해줄 수 있겠는가?>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나일라토프는 지금 진심이다. 진심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다내주고 팔, 다리를 잘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만큼 나일토프는 절박한 것이었다. 분명히 이 제안을 받는 건 큰 차이가 있었다. 내가 지금 말한 모든 것들을 가지게 된다면 흉신조차도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나일라토프의 과학 병기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 하지만····.

"엿이나 먹어, 새꺄!"

난 나일라토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신뢰관계나 그런 문제 이전에 그냥 싫다. 이 선택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는 알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나는 나일라토프를 용서하고 싶지 않았다. 이런 내 행동에 나일라토프가 흠칫하더니 쓰게 웃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특이한 전생자군. 그냥 알겠다고 말하고 입만 싹 닦아도 될 텐데.>
"씨발. 그걸 네 입에서 말하는 거냐?"
<허언은 하기 싫다는 건가. 어떤 식으로든 이 자리에까지 온 전생자니 당연할 수도 있겠군.>
"꺼져."
<알겠네. 지금은 더 이상 대화할 상황이 아니군.>

이내 우리의 앞에 있는 홀로그램이 사라졌다. 나는 그것을 확인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괜찮소, 백웅?"
"조금 피곤할 뿐이오."

나는 찝찝하게 중얼거렸다. 설마 나일라토프가 저렇게 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한테 녀석은 다른 녀석들처럼 전생자 자리를 나쁜 녀석에 불과했지만, 지금의 대화로 타협을 못한다거나 마냥 사악한 녀석이라고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힘의 차이와 행동의 차이는 있지만, 나일라토프도 다른 가면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이라는 것이 소중한 가면인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뭐든지 하고 있고 말이다.

'개자식, 그렇게 자신이 소중하면 남이라도 좀 돕던가. 그만한 힘이 있으면 남을 돕는 것도····.'

생각하다 말고 멈칫했다.
왜냐하면 나일라토프는 외우주에서 인류를 구하기 위해서 수천 번이나 넘게 도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외우주는 멸망이 예정된 세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물론, 단순히 인류애라는 것을 위해서 움직이지는 않았겠지만, 어쨌든 나일라토프는 지금 내가 생각한 인류를 위해서 행동하라는 타박에 수천 번이나 도전했다는 뜻이 된다. 나는 그것에 기분이 매우 뚱했다.

"보안을 강화해야겠군. 설마 이곳의 보안이 뚫릴 줄은 몰랐소."

망량은 일단 레비아탄에 현 상황에 대해서 말했고, 그 말에 딱딱하게 얼굴을 굳힌 레비아탄이 교에 대한 방어를 더 강화했으며, 초상기인종들까지 나서서 주변에 온갖 주술 체계를 시전했다. 더 이상 천하의 나일라토프라도 몰래 감시할 수 없게 말이다.

"백웅, 돌아온 것인가?"
"오랜만입니다, 검마."

나는 슬쩍 검마를 확인했다. 시간이 지난 탓인지 검마의 경지는 고강해져 있었으며, 이미 절대지경에 발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갑자기 사라져서 놀랐네."
"죄송합니다. 저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서··."
"아니네. 수보리나 제천대성한테 들으니 그런 전생도 있었다고 하니 어쩔 수 없겠지."

검마가 쓰게 웃었다.

"자네가 사라지고 진정으로 이면의 세계라는 것도 이해했고 말이야. 현재의 세상은 본래라면 무림의 절대지존이라고 할 수 있는 절대지경조차 파리처럼 죽을 수 있는 세상. 자네가 말하던 세계의 무게를 알 수 있었네."
"무영문에 별 탈은 없었습니까?"
"자네 덕분에 무사했네. 세피로트의 천사들과 이족들이 나타나며 멸망한 국가도 있는 모양이지만, 기본적으로 중원에 큰 피해는 없네. 초기에 조금 피해를 입은 것을 제외하면 말일세."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갑자기 뜬금없이 수십 년의 시간이 지나고, 동료들이 죽는 건 썩 유쾌한 기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몇 번을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마침 잘 됐군. 자네가 좀 도와줬으면 하는 일이 있네."
"제가 도와줬으면 하는 일 말입니까?"
"혜아에 관련된 일인데···."
"서문혜 소저한테 무슨 일이라도?"

내가 깜짝 놀랐다. 여태까지 서문혜는 거신족의 핏줄을 각성하거나 이상한 일이 되는 등 이상한 경험도 적지 않았기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마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딱히 문제가 있는 건 아니네. 외부적인 문제랄까. 과보호라서 곤란하달까."
"과보호?"
"일단 보면 알 것일세."

나는 의아하며 검마의 뒤를 따랐고, 이내 보이는 익숙한 거인의 모습에 크게 소리쳤다.

"공공!"

보이는 것은 화요의 수호자, 그리고 거신족의 장로인 공공이었다. 왜 공공이 여깄는 거지? 내가 의아하듯 검마를 쳐다봤다.

"나는 흑요석의 기억을 받지 못했지만, 흑요석의 기억을 받은 일원들이 초기에 데려왔네."
"음."

있을 법한 일이었다. 실제로 여태까지의 전생 여정에서 공공을 아군으로 받아들이는 일은 꽤 많았고 말이다. 공공은 거신족의 장로로, 거신족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거신족을 위해서 어떤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 무뢰배도 아니다. 27회차에서 굳이 입 다물고 있으면 되는데, 신농을 풀어줘도 아무것도 해주지 않을 거라는 것을 의리 때문에 알려주기도 했고 말이다.
내 전생 동료까지는 아니어도 동료로 받아들이기에는 충분한 신격이다. 화룡진인이 없어서 공공의 저주를 푸는건 애먹었겠지만, 이만한 인원이 있으면 화룡진인이 없어도 어찌 저주를 풀 수 있었으리라.

'그런데 공공이 왜 무영문에 있지?'

공공은 거신족의 장로로 사실살 옛 지배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공공이 왜 굳이 무영문에 몸을 두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자 검마가 한탄하듯 공공한테 다가서며 말했다.

"공공, 이만 내 딸을 그만 내버려 두시오."
<나는 그녀한테 해를 가하지 않는다.>
"해를 가하지 않는 것이 전부가 아니오. 당신이 혜아를 과보호하는 것만으로 내 딸아이한테는 큰 민폐요."
<·····.>
"물론, 내 딸아이를 보호해준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는 법이잖소."

공공은 굳이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침묵에서 물러날 수 없는 뜻이 내보였다. 이런 대화가 한두 번이 아닌지 검마가 한탄하듯 한숨을 내쉬고 말이다. 이내 나한테 시선을 내보였고, 나는 앞으로 나서며 입을 열었다.

"공공, 왜 이런 짓을 하는 것이오?"
<그대는 누구지?>
"나는 이 백웅교의 교주인 백웅이오."
<그대가 이 교의 수장인가?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들었것만!>
"그런 일이 있었소. 그리고 최근에 복귀했고 말이오."

공공이 침음성을 삼켰다.

<레비아탄 정도의 신격이 따르는 이유가 있었군. 이만한 존재감은 처음 느껴본다.>
"왜 무영문에서 이런 횡포를 부리는 것이오? 당신은 이런 짓을 할 만한 자가 아니것만."
<····.>
"이야기를 해줬으면 하오.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나는 무력으로 당신을 물러나게 할 수밖에 없소."

은근한 압박에 공공이 입을 다물었다.
사실 내가 나설 것도 없이 공공이 전성기의 힘을 되찾았다고 해도 현재 백웅교의 전력이면 공공을 물러나게 만드는 건 어렵지 않다. 그러지 않았다는 건 일단 공공이 뭔가 나쁜 짓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며, 최대한 그를 존중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돌아온 지금, 너무 억지를 부리는 것도 곤란했다.

<그대가 백웅이라면, 이 교의 수장이라면 말해야만 하겠지.>
"말해주시오."
<내가 서문혜라는 인간 소녀를 지키고 있는 이유는····.>

공공이 무겁게 입을 떼며 말했다.

<그것이 염제 신농의 유언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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