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경제주체들은 , 흔히들 원금보존이라는 개념과 그 표상에 쉬이 매료된다. 최근들어 자산시장의 폭등과 함께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도 "난 주식같은거 안해"와 같은 생각으로 은행 예적금 통장이나 현금만이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그러한 관념은 사실인가?
현금이라고 한다면, 그건은 원화인가, 달러인가, 아니면 엔화인가?

태국 바트화 투자를 예로 들어보자.
당신이 바트화에 투자했고, 바트화 가치 상승으로 얼마간 이득을 본 후, 다시 원화로 환전했다고 하자.
이 경우, 이 사람은 바트화를 "안전자산"이나 "원금보존"의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그저 가격이 변동하는 투자자산의 하나일 뿐이다.

미국인이 보는 원화는 어떨까?
그들이 보기에 한국 원화는 아직 전쟁중인, 경제 규모가 작은 지역의 불안정한 투자자산, 우리가 보는 바트화 같은 것일 뿐이다.

이는 세상의 수만 종류의 자산으로 넓혀도 성립한다.
한국 원화는 오일, 구리, 주택, 토지, 달러, 엔, 수백가지 종류의 주식, 채권, 가상화폐 대비 그 가격이 오르내린다.
따라서, 원화 역시 수만가지 자산들중 하나이기에, 원화에 "투자"해 놓고 내 재산은 안전하다 여기는 건은 꽤나 기이한 일이다.

본인의 계좌의 경우,
19년도 +6000만원 > 20년도 -9500만원 > 21년도 +3000만원이 되었다.
이 기간을 거치면서 원화표시 계좌규모는 바뀌었으나, 본인은 개의치 않고 가지고 있던 주식을 쭉 보유했다.
왜 흔들리겠는가?
은행 예금 원화에 수백억, 수천억 "투자"해 놓고 두 다리 뻗고 자는 사람이 많다면, 어떤 특정 주식에 몇억을 투자하건 둘 다 똑같이 그저 자산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음에 불과한데 말이다.

예를 들어, 오늘 035230 파라다이스 주식이 +2%인 것은, 거꾸로 보면 파라다이스라는 자산 대비 원화가 -2% 됐다고 볼 수도 있다.
사실 두 가지는 같은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 모든 재화는 기본적으로 "투자"되어 있으므로, 원금보존이라는 개념은 허상일 뿐이다.
자산은 그저 자산일 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