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장 경험 (전투)

1편이 몰입감 높은 이유 중 하나가
헨붕이가 게임 초반부에 일개 중세시대 평민일때 느끼는 전투의 무력함과 이를 바탕으로 한 성장 경험인데
게임 후반부에 이미 산적 두목이나 쿠만인 뚝배기 정도는 가볍게 까버리고
선택에 따라 어느정도 실력있는 기사는 (울리히 정도) 1:1로 무난히 이길정도 성장했으며
실전 경험도 나름 풍부해진 준 중세 인간병기 수준일텐데
이런 헨붕이를 어떻게 더 성장시킬 수 있나 걱정임

RPG는 성장경험이 중요하고 특히 이 게임은 그게 더더욱 핵심인 시스템인데

당장 생각나는 해결책이라곤:
1. 전투를 더 하드코어하게 만들거나,
2. 게임 시스템을 갈아엎거나,
3. 아니면 타당한 서사를 부여하는법밖에 없을텐데,

전투를 더 하드코어하게 만들자니 준 프롬소프트웨어 게임 난이도 수준이 될테니 캐주얼한 3D 오픈월드 RPG를 생각한 라이트유저들이 대거 이탈할테고

게임 시스템을 갈아엎는게 제일 가능성 있다고 보는데 이건 1편을 지지하는 코어팬층에게 반감을 살테고

타당한 서사는 솔직히 헨붕이가 한스랑 말타고 놀다가 낙마사고로 머리를 세게 박고 기억상실에 걸리는급이 아니먼 제로베이스로 다시 성장을 시작할만한 타당성이 없음..



2. 서사

AAA 게임들은 후속작을 낼때 전작이랑 서사가 이어져있어도, 전작을 즐기지 않아도 후속작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플롯이 설정되있는 경우가 많은데 (레데리 1 and 2 처럼)

이 겜은 솔직히 1편 바로 뒤 시점이던 시간이 많이 지나 후스 전쟁 시점이던 전작의 플롯과 인물 서사를 모르면 아예 즐기기가 힘들지 않을까 싶음.. 이말은 즉슨 새로운 유저층을 끌어모으기가 쉽지 않을수도 있다는건데

그렇다고 아예 플롯을 꼬아서 모두에게 제로 베이스로 시작해버리면 (예를 들어 헨붕이가 갑자기 새로운 지역으로 혼자 이주해서 거기서 노베이스로 시작한다던지) 기존 팬층에겐 큰 배신감이겠지.. 한스는? 테레사는? 아버지 라드직은? 과 같은 질문이 나올수밖에 없으니까..


아마 2편에서 이 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서 기존 팬층과 신규 유저들을 둘 다 잡을 수 있냐가 킹덤컴 프랜차이즈의 분기점이 될듯.. 잘되면 미래엔 3편도, 마틴 주인공의 프리퀄도 나올수도 있겠지만 잘 안된다면 1편 마지막처럼 후속작 여지만주고 똥싸다 만 듯한 내러티브만 남긴채 프랜차이즈가 수명을 다 해버릴테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