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전국대회권은 아닌 대학에서 3년 정도한 미린이임
3년차 시선에서 대한민국 미식축구 포지션별 특징을 얘기해보겠음

Offense

QB: 특히나 대학미식축구 수준에서는 더 압도적으로 중요하지만 잘하기도 어려우며 하면 할수록 배울게 더 많아지는 포지션임
극돼지 또는 극멸치가 아닌 이상 누구나 미식축구를 하면서 한번씩 꿈꿔보는 포지션이다. 그리고 현실을 깨닫는다.
고딩축구로 따지면 반에서 축구 가장 잘하는 양발 중미 (박투박)이다.

RB: 러닝백이 소모품이자 부상위험이 높은 것은 이제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여전히 한국대학 미식축구에서는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 포지션이다. 잘하는 팀 RB은 발 안보이는 속도의 활어나 하체 돼지유형의 난쟁이족들이 담당하지만, 못하는 팀은 그저 라인하기엔 멸치고 멸치치고 공 다루는 느낌이 없는 친구들이 짱박히는 곳
고딩 축구로 따지면 윙어, 하루종일 치달하는 놈도 있고 간보는 놈도 있고 잘하는 놈은 로벤 왼발 딱딱처럼 하루종일 아웃런만 뒤지게 쓴다.
(FB: 예외적으로 풀백은 발빠른 돼지들의 마지막 희망이면서 노예이다. 한국대학에서는 풀백은 손잡이 달린 O라인이라고 보면된다. 그러므로 윙어는 윙어지만 442의 수비형 윙어에 가깝다)

WR: 대학미식축구판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 해봤던 포지션이자 그만큼 살아남기도 힘든 포지션이다. 캐칭 10번 중 1,2번 빗나가는 순간 그 욕받이 대상은 QB가 아니라 WR가 된다.
왜냐고? QB는 소중하니까. ㅎㅎ
평균적으로 잘하는 유형들이 비슷하다. 전반적으로 마른체형에 그 체형 대비 힘이 좋다. 고딩 축구에서는 스트라이커에 가깝다. 쉬운건 무조건 넣어줘야 하는 결정력이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다.

OL: 우리나라 미식축구에서 OL은 돼지들의 짬통이나 다름없다.
처음하는 돼지들은 볼도 못만지게 하고 가드랑 태클로 박아놓는다. 그리고 연차 쌓인 돼지들은 DL로 쨀각만 본다. 라인이 어렵고 귀한 이유는 체형 때문만은 아니다. 일반 백돼지가 아닌 발 달린 돼지. 즉, 장사형 흑돼지를 찾아야 되기 때문이다. 드물게 운동 좀 치다온 흑돼지가 들어간 팀의 스킬들은 미식축구 할 동안은 평생 그 흑돼지 안주값 책임져야 할 것이다. 그만큼 장사형 흑돼지는 우리나라 미식축구판에서 가장 귀하다. 얘네는 수비수다. 없으면 게임이 안돌아가는데, 꼭 애들이 시켜서 하는 포지션이다.

C: 한국미식축구에서 재능이 가장 필요한 포지션은 센터이다.
장사형돼지+뛰어다님+볼핸들링을 다가지고 있는 센터는 극히 드물다. 상위 레벨 경기로 올라갈수록 중요도가 높아지는데, 마치 고딩 축구 골키퍼의 느낌도 나는 포지션이다.

가드: 짬통중에서도 짬통, 가드다. 미안하지만 가장 재능 없는 돼지가 하는게 가드다. 그냥 이 친구들 보면 눈물이난다, 하루종일 상대 백돼지들이랑 씨름하다가 경기가 끝난다. 이하 생략하겠다. 좀 잘해줘라. 고딩 축구로는 센터백이라고 표현하겠다. 가끔 대학에서도 잘하는 사람이 있다. 가끔이지만...

태클: 원래 태클도 걸어다니는 돼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그러나 요즘 대학 디엔드들이 멸치가 많아지면서 점점 멸치도 츄라이 해볼 수 있는 포지션이 되가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멸치 태클 앞에 185cm, 100kg의 디엔드가 나타나면, 멸치 태클팀 QB한테 상대 엔드는 마일즈 개럿 그 이상의 공포일 것이다. 고딩 축구로 따지면 풀백에 가깝다.

TE: 한국 대학판에서 가장 정형화가 덜 된 포지션이 아닐까 싶다.
신분세탁 하고 싶은 돼지, 블락에 자신감 생긴 멸치, 그냥 애매한놈, 가장 다양하게 있는 포지션이 바로 타이트엔드이다. 필자는 이번 추계 경기때 175,80짜리 타이트엔드를 상대해봤는데 리시버 슬롯이 꽉차서 타이트엔드로 유배당한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었다.
고딩 축구로 따지면 빈 포지션이다. 축구하다가 사람 부족할때 들어가는 곳, 바로 거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