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이조 시대부터 성리학의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오늘날 성리학은 몰락했지만,

여전히 한국인들의 대외관 속에는 성리학의 영향이 남아있다.

서양인들의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은 '약육강식'의 세계이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다르다.

한국인들이 대외를 바라보는 기준은 '도덕'이다.

'이'가 충만할수록 순수하고 도덕적인 대상이다.

'이'가 많아야 '정'이고 '이'가 부족하면 '부정'이다.

바꿔서 말하면 한국인들은 하드 파워를 좆는것이 아니라

소프트 파워를 제일로 여겼다.

조선 시대에 '이'가 가장 많은 것으로 여겨진 나라는 명나라이다.

그 다음이 조선이고, 여진, 왜 등은 '이'가 부족하므로 다 오랑캐다.

따라서 명나라는 큰 형님이고 조선은 그 동생이고

나머지는 조선의 아래에 놓인 존재들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서 일본과 청나라에 털리고도 

정신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군사력같은 하드 파워로 조선을 눌러놓아도

소프트 파워에서 자기들이 위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명나라의 만력제는 조선이 망하는날까지 숭배한다.

명나라와 만력제는 도덕적으로 올바른 국가인데 쓰러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대사에서도 한국의 대외관은 그대로 적용된다.

일본은 자기 아래에 있는 존재인데

감히 자신을 병탄했기 때문에 

부도덕한 나라이다.

따라서 응징해야 한다.

중국은 한국 전쟁 때 북한을 도운 공산주의 국가이므로

'이'가 부족하다.

그런데 감히 사드 사태로 우월한 국가인 한국한테 보복했다.

그러므로 중국은 부도덕한 국가이다.

중국이 주는 경제적 이익이 아무리 크다해도

또 중국이 일본을 뛰어넘는 아득한 강대국이라해도 상관없다.

한국인들은 중국을 실제 실력보다 과소평가한다.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인이 '이'에 가장 가깝다고 여기는 나라는 어디인가?

바로 미국이다.

미국은 한국 전쟁 때 한국을 돕는 은혜를 베풀었다.

그러므로 미국은 정의로운 나라이고 한국의 큰 형님이다.

한국이 객관적으로 동아시아 최약체임에도 불구하고

이웃 나라 일본, 중국을 계속 비웃을 수 있는 이유,

그리고 국민들 의식 속에서 미국에 대한 과잉 충성은

성리학적 세계관을 지닌 한국인들의 잠재 의식 속에서 생겨난

결정체인것이다.

이렇듯 한국인의 정신승리는 최소 조선시대부터 오늘날까지 계속되고있는 전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