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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번역) 리즈와 파랑새 리뷰 - AnimeNewsNetwork (약스포)

초보그자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9.18 01:23:58
조회 903 추천 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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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저번 리뷰에 비해 스포일러가 좀더 있는 편입니다.

단편적인 것들이고 감상에 크게 지장을 주는 수준은 아닌 것 같지만, (스포가 심하면 저도 읽다가 관뒀을 것임)

처음에는 방해 없이 온전히 자신의 감상을 갖고 싶은 분은 패스하는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원문: https://www.animenewsnetwork.com/review/liz-and-the-blue-bird/.130286






리즈와 파랑새

by Richard Eisenbeis, Apr 12th 2018


개요


요로이즈카 미조레와 카사키 노조미는 고교 3년생 단짝 친구이다. 둘은 학교 취주악부 활동에 같이 전념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취주악부가 '리즈와 파랑새Liz und Ein Blauer Vogel'라는 동화에서 영감을 얻은 곡을 연습하기 시작하면서, 이 이야기에 매료된 미조레와 노조미는 영원히 함께 하는 것 같은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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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울려라! 유포니엄』은 2013년에 처음 소설로 출간되어, 한때 유명했던 고교 취주악부에 들어간 신입생들의 생활과 그들이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한 분투를 그려냈다. 그 이후로 몇 편의 소설, 만화책, 그리고 두 애니메이션 시리즈 및 총집편 영화들이 프랜차이즈로 탄생했다. 여기에 가장 최근에 추가된 작품이 『리즈와 파랑새』로, 애니메이션의 가장 흥미로운 두 명의 캐릭터에 초점을 맞춘 사이드 스토리 영화이다.


리즈와 파랑새는 2017년 6월 4일 "노조미와 미조레의 이야기"라는 가제로 처음 소개되었다. 9월 말에는 제목과 함께 예고편 영상과 개봉일이 발표되었고, 이제 6개월만에 2018년 4월 21일의 개봉을 앞두고 도쿄에서 시사회들이 시작되었다.


자리에 나온 것은 『울려라! 유포니엄』 감독인 '이시하라 타츠야'가 아니라 교토 애니메이션의 다른 스타 감독인 '야마다 나오코'로 『케이온!』 그리고 마음을 울리는 작품인 2016년작 『목소리의 형태』의 감독이다. 이들 작품에서 함께했던 각본가인 '요시다 레이코'ㅡ참고로 『바이올렛 에버가든』과 『걸즈 앤 판처』의 각본도 담당ㅡ도 작품에 함께했다. 비록 『리즈와 파랑새』가 『목소리의 형태』의 수준까지는 도달하지는 못했지만(솔직히 비슷한 수준의 영화도 몇 찾기 힘들다), 이들 콤비는 이번에도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었다.


이 영화 제작에 관련된 결정들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바로 제목이다. "울려라! 유포니엄: 리즈와 파랑새"도 "리즈와 파랑새: 울려라! 유포니엄"도 아니다. 『울려라! 유포니엄』과 연결된 작품ㅡ캐스팅과 세팅 모두를 공유하는ㅡ임에도 매우 독립 영화처럼 홍보되고 있다. 심지어 도쿄 도처에 붙은 영화 포스터들도 "『울려라! 유포니엄』 제작진에 의한 새로운 작품"이라고만 공표하고 있다.


독립 영화로서 『리즈와 파랑새』는 잘 작동한다. 가장 기본적으로 이 영화의 중심 소재는 우리 모두가 직면해야 했던 공통된 경험인, 고교생활의 종말이다. 이 시기에 우리는 처음으로 진정하게 미래를 직시하게 되고, 이루고 싶은 장래와 거기에 도달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한편으로 우리는 아무리 노력해도 어떤 꿈들은 도저히 이룰 수 없다는 엄연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 우리는 서로 크게 상반된 두 사람이 이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게 된다. 노조미는 보통의 인기있는 여고생으로, 재능이 있고 친절하며 항상 후배 추종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하지만 그녀를 정말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녀가 멈춰서서 사람들의 말을 진정으로 듣는 방법을 알 만큼 충분히 스마트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가 바로 미조레가 들어오는 지점이다.


미조레는 좋은 뜻으로도 나쁜 뜻으로도, 말이 가지는 위력을 아는 소녀이다. 매우 간단한 질문들에조차도 찬찬히 생각한 후 직설적이고도 진실한 대답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질문과 대답 사이의 긴 정적을 무관심 내지는 그녀의 무뚝뚝함에서 비롯된 묵살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노조미는 그저 기다리다가 나오는 미조레의 대답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 첫 번째 사람으로, (지금까지 몇 년 동안) 그녀의 유일한 진짜 친구였다.


작중 미조레는 위험할 정도로 의존적이다. 미조레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 그녀는 아침 일찍 학교에 와서 주위를 둘러본 다음 노조미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눈물을 글썽이려 한다. 영화 내내 그녀는 말 그대로 노조미를 졸졸 따라다니다가, 따로 떨어져야 할 때마다(특히 노조미의 후배 추종자 무리들에 의해) 무기력한 상태로 빠져든다.


한편으로 노조미는 그녀가 의식적으로 깨닫고 있든 그렇지 않든, 자신이 미조레 세계의 중심이 되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미조레가 자기 자신의 추종자를 얻은 것을 보자 예상치 못하게 노조미는 처음으로 미조레의 입장이 되어 자신과 미조레와의 관계 뿐만 아니라 미조레가 한 인간이 되어가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 시작한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노조미가 처음으로 실용적인 명확성을 가지고 자신과 자신의 꿈과 미래를 바라보게 만들었다.


미조레와 노조미의 드라마 사이에 삽입된 극중 동화 '리즈와 파랑새'는 두 사람이 취주악부를 위해 연습하고 있는 곡들의 모티브가 되는 이야기이다. 고전 동화로 표현되는 이 이야기는 외롭고 착실하지만 친구가 없는 한 외로운 (익명의) 소녀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녀와 가장 가까운 이들은 숲 속에서 먹이를 주는 동물들인데, 가장 눈에 띄게 아름다운 파랑새가 있었다. 어느 날 리즈라는 이름의 신비한 푸른 머리 소녀가 그녀 앞에 나타나 둘은 바로 친구가 되고, 소녀는 리즈의 세계의 분명한 중심이 된다.


명백하게 리즈와 소녀의 관계는 미조레와 노조미의 관계를 반영하고 있으며 그들 자신 또한 이를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마지막 학년이 흘러가면서 동화가 결말에 가까워지면서, 누가 리즈에 해당하고 누가 소녀에 해당하는지, 그리고 관련 등장인물 중 어느 누구라도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불분명해진다.


교토 애니메이션은 선명한 색채로 가득 찬 아름답고 섬세한 애니메이션으로 이름을 날려왔고, 『리즈와 파랑새』 또한 예외가 아니다. 여기서 시각적으로 차별화되는 점은 극중 동화가 직접 나오는 장면들이다. 최근작들의 매우 디테일한 스타일 대신에, 이 동화가 표현된 방식은 고전 문학 및 동화를 원작으로 한 TV 애니메이션들이 주로 제작되던 80년대 초를 대표하는 스타일에 가깝다. 현 시대에 알맞게 고안된 캐릭터 디자인(특히 눈과 얼굴 모양)은 색연필과 수채화를 혼합한 배경에 의해 뒷받침된다. 이는 현대적 애니메이션 영화에 고전 동화 느낌을 가져다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리즈와 파랑새』의 애니메이션은 단지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영화의 많은 부분들은 시각적 스토리텔링을 통해 전달된다. 내성적인 미조레는 작품 속 두 명의 화자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 대신, 머리카락을 끌어당기는 것부터 주먹을 꽉 쥐는 것까지 모든 것이 그녀의 생각을 말로 하는 것처럼 분명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음악이 있다. 고교 강호 취주악부에 대한 애니메이션이기에 사운드트랙은 『울려라! 유포니엄』의 핵심 요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리즈와 파랑새』에서 더욱더 두드러진다. 많은 배경음악들은(동화 장면과 학교 장면 모두에서) 소녀들이 '리즈와 파랑새' 연주회를 위해 연습하고 있는 음악과 같다. 이것은 동화와 학교 드라마 장면 사이에 청각적 연관성을 만들어내며, 두 이야기가 서로를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더욱 강조한다.


음악은 또한 두 캐릭터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대개의 곡들은 플루트와 오보에의 비중이 큰데, 노조미에 초점을 맞추는 장면들에서는 플루트가, 미조레의 장면에서는 오보에가 강하게 나타난다. 음향 효과가 사운드트랙의 타악기 반주와 같은 역할을 하는 장면들도 있는데, 이는 음악과 그들의 일상 생활 및 정서적 상태와의 긴밀한 연관성을 독창적으로 표현한다.


『리즈와 파랑새』는 독립된 한 편의 영화로 완벽하게 작동하지만, 그렇다고 『울려라! 유포니엄』의 팬들에게 큰 선물이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 이 영화에서는 이전의 3학년들이 졸업해서 나가고 수많은 신입생들이 들어온 후의 학교에서의 일상이 어떠한지를 여러 각도에서 스치듯 볼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이전 시리즈들에서의 미조레와 노조미를 둘러싼 드라마에 대해 1학년들은 추가적인 해결을 만들어내는 플롯 장치로도 작용하는데, 둘이 이전의 나쁜 습관에 막 다시 빠지려고 하는 타이밍에 그들이 이전 실패에서 배웠던 것을 상기시켜준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대단해보이는 측면은 『울려라! 유포니엄』의 메인 콤비인 쿠미코와 레이나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록 몇 줄의 대사(쿠미코보다 레이나가 많다), 그리고 그들의 우정이 다른 모든 부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대화 없이 보여주는 훌륭한 장면이 있지만, 그들의 개입은 최소한으로 유지된다. 이것은 영화가 자신의 정체성을 온전히 개척해나갈 수 있게 했다. 프랜차이즈 내에서 가장 확고한 위상을 지닌 캐릭터들인 쿠미코와 레이나에게는, 줄거리상 최대한 형식적인 역할만 주더라도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가려버릴 위험성이 있었다. 이는 '덜한 것이 더 좋다less is more'의 한 예증이다.


끝으로 영화에 부정적인 면이 하나 있다면, 영화의 줄거리(동화, 그리고 노조미-미조레의 이야기 양쪽 모두)가 심하게 예측 가능하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놀라움이 없고, 모든 구성 포인트와 비틀림 요소는 기존 영화들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던 것들이다. 성장물이 가지는 덕목은 특별하기 어렵고, 특히 그 시절을 이미 거쳤던 이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듯이 말이다. 그러나, 줄거리가 원작과 거리가 멀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야기는 매우 능숙한 솜씨로 전달된다. 시각적 스토리텔링, 청각적 스토리텔링, 은유와 상징들의 결합을 통해 『리즈와 파랑새』는 우정, 꿈, 그리고 어린 시절의 마지막에 대한 감성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울려라! 유포니엄』의 팬이든, 시리즈를 처음 접한 사람이든, 이 영화는 그들을 똑같이 감동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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