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노 알리야 하우스 파티 떡밥 회수했다

"레이디버그, 저 좀 도와주세요. 당신을 위험하게 하고 싶지만 암살자들이 저를 노리고 있어서요. 저는 제가 알아서 할테니 당신은 시장님을 지켜줘요."
레이디버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하늘로 요요를 던졌다. 반동을 이용해 날아가는 그녀를 보며 미안함을 감출 수 없었다.
"당신 가족들은 누구누구 있죠?"
"언니 하나 여동생 하나."
그녀가 힘없이 말한다. 오래 뛰다보니 지쳤나보다.
"살아있을까요?"
"전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이 업계에서 최고예요. 그러다 보니 신임을 많이 받게 되고 그러다 보니 많은 로시와 관련된 정보를 알게 됐죠. 그녀도 그걸 알다보니 함부로 제 가족을 건들 수 없을 거예요."
난 뛰던 것을 멈추며 물었다.
"당신 남동생을 죽였다고 했잖아요."
"그만큼 당신을 죽이는 게 절박했나 보죠. 전 그 때 제 가족을 살려야겠다고 생각했고 오늘 당신을 죽이러 왔지만 당신이라면 날 도와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일부러 들키기 쉽게 드레스를 입었죠."
그녀는 매우 똑똑하고 유능했다. 놓치지 아까운 인재.
"앞에 보이는 커플 조심해요. 암살자 리스트를 통째로 외웠는데 한 명은 이탈리아인, 한 명은 프랑스인이예요."
좀 전에 했던 말 취소. 레이디버그 다음으로 최고로 똑똑하다.
"당신은 어디 사람인가요? 이탈리아 사람 같은데."
"그게 지금 왜 궁금해요? 이탈리아예요. 앞에 둘, 뒤에 하나, 왼쪽 건물 옥상의 하나를 어떻게 처리할 지나 생각하죠."
단호하기까지. 아마 내가 마리네뜨 뒤팽 챙이라는 여자를 만나지 못 했다면 난 이 여자에게 푹 빠졌겠지. 저 붉은 머리칼에 헤엄치기를, 그녀의 입술에 취하기를 갈구했겠지. 난 잡다한 생각들을 지우고 정장 안 주머니에서 테이저건을 꺼내 앞의 둘에게 쐈다. 그러자 뒤에 있던 암살자가 총을 꺼냈다. 그 남자는 총알을 두 발 쐈다. 난 재빨리 그 붉은 머리 여자를 당겨 안았다. 크윽.. pour lady chance에 방탄 기능을 넣길 잘 했네. 난 고통을 참고 뒤로 돌아 테이저건을 쏴서 그를 기절시켰다. 동시에, 위에서 날아오는 총알 역시 팔로 막아냈다. 부러지는 줄 알았다.
"아그레스트 아미로 저 새끼 잡아."
-네, 마스터-
아그레스트 아미가 날아와 마지막 암살자를 테이저건으로 기절시켰다. 내가 저 아그레스트 아미 통과시킬려고 프랑스 정부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데. 아, 물론 뇌물 아니다.
"고마....워...요."
그녀가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정신 차려 보니 아직도 난 그녀를 품애 안고 있었다.
"고마우면 이름 알려 줘요."
"크리스티나....제르미."
이름도 아름답다. 크리스티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졌으면 헤라의 이름은 마리네뜨, 아테나는 카가미, 아프로디테는 크리스티나로 이름이 바뀌었을 것이다.
-마스터, 블랙 트랜스포트 도착했습니다-
"크리스티나, 오늘부터 아그레스트 저택에서 지내요. 프랑스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 3위 안에 드는 곳이니까요. 나랑 지내기 불편하면 오늘부터 호텔에서 잘 게요. 어서 타요"
"아니예요, 당신을 믿어요."
생각해보면 서로 갑자기 경어를 쓰기 시작했다.
"말 놓도록 하죠. 난 아드리앙이야. 이미 알고 있겠지만."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차에 탔다. 크윽.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사실, 이미 만들어진 수트에 급하게 방탄 기능을 넣으거라 총알이 막히긴 했어도(살을 살짝 뚫고 들어감) 살이 뚫려서 피가 나오기 시작했다.
"방탄 기능이 엉망이네요. 왜, 날 구해준 거예요? 솔직히 날 그냥 놨으면 반사 신경으로 피할 수 있었잖아요. 내가 죽으면 귀찮게 약속도 안 지켜도 되고. 그렇게 다치지 않아도 되고. 지금 위치가 되게 안 좋아요. 오래 두면 세균 감염이 심해질 거고."
"말 놓기로 했잖아, 레이디. 난 히어로야. 너같은 사람을 살리는게 내 일이고. 밥 값은 해야지. 내가 히어로가 아니라도, 이 옷에 방탄 기능이 없더라도 널 구했을 거야. '한 번 연을 만든 사람은 지켜내자'가 내 좌우명이거든. 레이디버그를 지켜내진 못 했지만."
난 그녀의 걱정하는 얼굴을 보며 여유로운 미소를 남겼다. 그러자, 그녀가 차에서 내려 내게 키스를 했다. 의외로 매우 서툴었다. 마치, 처음인 것처럼.
"같이 가자고 해도 레이디버그를 구해야 한다면서 안 갈 거죠? 조심해요."
그녀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차에 탔다. 쿠르릉, 난 차가 사라질 때까지 그 자리에 서있었다, 멍 때린 채로
"말 놓으라니까...."
난 스마트폰을 꺼냈다.
-속보입니다. 파리 시내에서 시장을 둘러싸고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레이디버그와 아그레스트 아미와 경찰이 정체불명의 저격수, 총기범들이 대응 중이지만 레이디버그가 심각한 부상을 입으면서 시장님이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젠장, 레이디버그가 약해졌다는 것을 깜빡 잊었어. 지금 수트를 입으려면 블랙 트랜스포트를 다시 여기로 오라고 하면 크리스티나가 위험해져. 여기러 암살자들이 더 올테니까. 방법은 하나뿐이다. 내 손에 껴진 은색 반지. 낀지 1달이 지났지만 플랙은 나타나지 않았다. 왜지? 지금 레이디버그를 도우러 가야 하는데.
"변신, 블랙캣!!"
난 근처 골목으로 뛰어들어가 외쳤다. 젠장, 애초에 플랙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난 눈을 감고 눈물을 흘렸다. 모두가 나 하나 때문에, 레이디버그가 나 때문에 위험해졌는데 나는 여기서 뭘 하는 걸까. 눈물이 너무 뜨거웠다. 그 뜨거운 물방울들이 반지 위로 떨어졌다. 그러자, 환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마스터 푸를 돕고 반지를 받고 반지를 끼고 플랙을 만난 날이. 환상이 끝나자마자 두 번째 환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리네뜨가 니노의 집에서 내 왼손에 반지를 껴준 장면이 보였다. 난 감았던 눈을 떴다. 그리고 니노의 하우스 파티 이후로 한 번도 뺀 적이 없는 반지를 뺏다. 그리고 외쳤다.
"그래, 레이디버그가 나에게 반지를 줬지만 그건 내 의지가 아니었어. 난 그저 그녀의 부탁이었기 때문에 이 반지를 껴왔던 거야. 그녀가 반지를 껴줬지만 그건 내 의지가 아니잖아. 영웅이 될 시간이야.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겠어."
난 반지를 꼈다. 내 의지로 반지를 끼자 반지로부터 녹색 빛이 나왔다. 난 지금이 기회임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렸다. 난 목이 찢어져라 울부짖었다.
"변신, 블랙캣!"
그러자 기적적으로 플랙이 나왔다. 플랙이 반지에 빨려들어가면서 할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난 널 언제나 지켜보고 있었어. 네가 나를 보
지 못 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