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고지 시작하고 나서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탄수화물/당류에 예민해지고 

음식에 얼마나 설탕이 들어가는지 깨달은 다음부터

건강식을 찾게 됐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

특히 정제탄수화물(설탕, 대체당, 과자) 안먹게 된 것.

원래 정상체중(키-체중=110)으로 평생 살아서, 

살을 빼고도 싶지만 그보다도 식이장애를 고칠 생각으로(폭식, 디저트 중독) 시작한건데. 

아무튼.

한식이 의외로 (백사장님 이후 특히) 설탕을 처바른 것 같다는 깨달음이 왔는데,

그렇다고 다른 나라 음식은 안그러냐?

사실 대부분의 나라가 탄수/설탕 중독 아닌가. 

미국은 뭐...두말하면 잔소리고.

얘네는 기본 1인분이 다른 나라의 2배라는 게 제일 문제지만.

처음 미국 갔을 때 콜라 라지 사이즈가 

우리나라의 3-4배쯤 되는 거 보고 기절할 뻔했던 기억.

프렌치 프라이를 쏟아놓으니 식판에 산처럼 쌓이던 충격.

솔직히 일본 음식도 달지 않나.

한식은 단짠+매운맛이 복합적이라 

나트륨/설탕량 가늠이 안되는 건지도 모르지만

암튼. 내 입맛에는 일본 음식 참 달다. 닝닝하고. 김치 절실함.

미식의 나라라는 서유럽의 양대산맥 프랑스와 이탈리아.

여기도 탄수중독은 마찬가지더라.

차마실 때. 설탕/꿀 타는 거 당연한거고.

아시아인들은 우웩할 소리지만 차를 달게 마신다...

영국인들도 홍차에 우유 설탕 다 넣드만.

프랑스. 얘네 디저트도 두말할 것 없이 달고. 

요거트에 설탕을 처넣어서 먹는다는 얘기에 개충격.

할머니가 애들한테 그냥 맹물을 안주고 설탕물을 타서 준다는 얘기도 기절할 지경.

이탈리아도 탄수 중독임. 

아침에 커피랑 달달한 크루아상(설탕 뿌려진 플레인, 초코, 슈크림, 잼 들어간 것 등)으로

혈당 스파이크 올리는 건 기본.

피자, 파스타도 복합 탄수화물이라고는 하지만 다 탄수화물.

디저트로 먹는 티라미수도 설탕 퍽퍽. 근데 디저트 꼭 먹더라.

케익류도 어찌나 많은지. 근데 간식으로 참 잘들 먹음.

식사 때마다 반주삼아 와인 곁들이고.

그래도 마른 애들이 참 많아서 신기하다 싶었는데, 

최근에는 미국 패스트푸드가 인기라 그런지 예전보다

고도비만들이 꽤나 눈에 띄더라. 서유럽에서도.

독일/스위스는 달기보단 짜게 먹는 것 같지만

암튼 짜고 큰 빵에다가 맥주 퍼먹기...짠 소시지.

걍. 다들 지적하듯 탄수가 제일 값싼 재료라서

탄수가 주식일 수밖에 없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