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7 추미애가 국회의장이 되지 못한 이유
글 쓰기 전에 사상검증:
- 나 추미애 당선인 광팬이다. 지난 경선 원픽이 추미애였다.
- 장하리에 내가 쓴 글도 실렸다.
- 추미애 법무부장관 사퇴 종용 관련한 청와대의 기류를 가장 먼저 듣고 이야기했다가 모든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가루가 되도록 까였다.
이렇게 사상검증을 먼저 해야 글을 쓸 수 있는 세태가 짜증나지만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별 수 없다.
1. 잘못된 이미지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
당내에서 추미애에 대한 대표적인 왜곡 이미지는 두 가지다. 소통이 안되는 독불장군의 이미지 그리고 추윤갈등을 통해 지금의 윤석열을 키워주었다는 인식이다. 조중동이 나팔을 불고 민주당내 수박들이 그렇게 인식을 했다.
문제는 지난 21대 국회에 추미애는 없었다. 문재인, 이낙연의 전성기 시절 들어온 초선들은 그 이미지가 거짓과 왜곡의 정보인지 대부분 모른다. 추미애는 당 대표를 하던 시절에도 본인의 계파가 없었기 원외에 있을 때 또 한참 윤석열이 검찰총장을 하면서 망나니 짓을 할 때 처절하게 싸우느라 자신의 이미지가 그렇게 망가진 줄 모르고 있었다. 금번 22대에 새로 들어온 당선인들까지 초재선들은 추미애에 그 이미지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추미애 탓만은 아니다. 사실은 매우 억울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극복은 온전히 스스로 해야만 하는 것이 또 정치다. 어떻게 극복 하냐고??
(혁역 의원들 포함) 22대 당선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다. 추미애를 모르는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찾아가 만나고, 혹은 전화로 연락하면서 자신의 지지를 호소하는 노력을 충분히 했어야 한다. 시청자층이 거의 겹치는 김어준, 박시영 방송에 반복적으로 나가 열성 지지자들이 좋아할 워딩을 반복하는 대신 한 명에 의원이라도 더 만나보는 노력을 했어야 한다.
(나 포함) 열성지지자들에게는 이재명과 더불어 추미애가 강력한 개혁의 투톱으로 믿어 의심치 않지만 그것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온라인 여론에 불과한 것이다. 그것을 방증하는 사례로 지난 총선에서 추미애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1,100표 수준으로 간신히 신승을 거두었다. 온라인에서는 대통령도 될 수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것이다.
심지어 국민의힘 내부소식으로는 "추미애가 의장이 되는 것이 낫다. 추윤갈등 시즌2로 몰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마저 흘러 나왔다.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추미애의 스킨십이 부족했다. 이번 선거는 전당대회가 아닌 의원들이 한 표를 행사하는 투표였기 때문에 그 점들이 너무 아쉽다.
2. 조국혁신당에 대한 수상한 스탠스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추미애 후보자는 조국혁신당에 대해 "상호연대하여 공통분모를 찾아내고 조국혁신당을 교섭단체로 만들기 위한 문턱을 낮추자"는 세간의 주장에 대해 "대안이 될 수 있고 검토해 봐야 한다"고 했다.
내 채널을 찾는 이들 중에서도 약 30%는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이라 조심스러운데 난 추미애의 이 발언은 패착이었다고 본다. '상호연대'까지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발언이지만 조국혁신당에 대해 '대안과 검토'라는 말은 조심했어야 한다.
이 발언은 해석하기에 따라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으로 교섭단체 조건을 낮추는 법안을 올릴 수 있고 가결, 부결과 상관없이 조국혁신당이 다음 지방선거부터 지역구 의원들을 낼 명분을 만들어 준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명분과 상관없이 나는 조국혁신당이 어떤 이유로건 체급을 더 키우기 위해서 그 준비를 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말이다. 정당 입장에서는 또 당연한 수순이기도 하다.
다만 민주당 입장에서는 조국혁신당이 지역구에 후보를 내는 순간 여야 1:1 경쟁이라는 안정적 구도에서 3자 다툼이라는 불안한 구도가 되어 위태로운 지역구들이 대거 생긴다. 과거에 민노당이나 정의당에게 후보단일화라는 명목으로 지역구를 양보했던 일이 조국혁신당에게 발생할 수 있다. 당선자들 입장에서는 그 지역구가 자신의 지역구가 된다는 우려를 하는 것은 설득력 있는 걱정이다.
민주당의 대권 후보자에 대한 관점에서 봐도 마찬가지다. 당내와 당외(조국혁신당)에서 조력자들을 확보한 추미애와 경쟁할 잠재적 후보자들은 당연히 이 상황이 좋을리 만무하다. 사실 내가 이재명이라도 차기에서 이재명 vs 추미애(+조국) 구도로 잡힐 수 있다는 우려정도는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말이다.
그리고 인물에 대한 이야기까지 하고 싶지 않지만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민주당 성향과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현재는 조국혁신당의 핵심관계자인지라 추미애 당선자는 그와 지나치게 가깝게 지내고 있는 것도 이런 오해(?)를 받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상기 두 가지 분석은 나 혼자 방구석에서 한 것이 아니라 내 선에서 연결 가능한 당내 관계자들에게 직접 확인한 내용들이다. 이 내용들이 오해이건 혹은 진실이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던 것도 또 사실이다. 그게 이번 국회의장 투표의 결과다.
3. 사족: 추미애 당선자에게 드리고 싶은 조언
(이제야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예전 논현동 열린공감tv 시절 추미애는 방송을 위해 왔는데 이런 말씀을 하셨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청와대에 들어간 이후 인의 장막에 막혀서 소통이 어려워 졌다. 많이 안타깝다"
추미애 당선자에게도 같은 말씀을 드리고 싶다. 민주당 내에서 추미애 당선자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있는 그대로 전해주면서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쓴소리를 해주는 측근이 단 한명이라도 있는지 말이다. 지금 현재 추미애 후보자 주변에는 추앙하는 자들과 이득을 취하려는 자들만 있는 것이 아닌지? 문재인 전 대통령 주변처럼 말이다.
또한 추미애 당선자가 앞으로 정치행보에서 지금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해서 나아가고자 하는 야망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정치적 자산은 조국혁신당(조국 대표와 그에게 우호적인 스피커들, 그리고 열성당원들 포함)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을 굳건하게 지지하는 유권자들 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https://www.youtube.com/@tv70/community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