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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재업) [붕괴:스타레일/반디x스텔레] 멋있는 대사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20 02:00:11
조회 555 추천 20 댓글 2
														

왠지는 몰라도 삭제당해서 재업


*


그건, 어느 날 당신의 연인이 은하열차로 놀러왔을 때의 일이었다.


당신의 연인이자 스텔라론 헌터인 반디, 대외적으로는 샘이라고 알려진 기계갑주를 입고 싸우는 소녀, 컴퍼니에 수배령까지 떨어졌을 만큼 흉악하기 짝이 없는 범죄자였기에 기본적으로 은하열차에 탑승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페나코니의 사건으로 은하열차를 도와 사건을 해결했다는 점, 그리고 당신의 연인이라는 점, 본성은 선량하기 짝이 없는 소녀라는 점...몇 가지가 참작된 덕분에, 은하열차에 초대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사랑하는 연인을 자신의 집-엄밀히 따지자면 집은 아니었지만-에 초대한다는 것 떄문에 당신은 일주일 전 부터 무척이나 기뻐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었다. 마음같아서는 이대로 그녀를 은하열차에 태우고 같이 개척을 떠나고 싶기도 했지만, 아직 남아있는 '각본' 때문에  그럴 수는 없었던 것이다.


"스텔레."


하루가 일 년 같은 일주일을 기다린 끝에, 마침내 당신이 있는 곳으로 반디가 문을 두드리자 입구에서 마치 강아지처럼 쫄래쫄래 돌아다니던 당신이 총알처럼 뛰쳐나가 그대로 문을 열었다. 반디, 문 너머에서 당신의 사랑스러운 연인이 평소와 같은 복장을 입고 웃으면서 반겨주는 그 모습을 보자, 만면에 미소를 띈 당신이 몸이 부숴져라 그녀를 끌어안아주었던 것이다.


"반디!"


"스텔레도 참, 너무 기뻐한다..."


"반디, 반디, 반디..."


페나코니 사건 이후로 고작 일주일 남짓 떨어져있었을 뿐인데, 그 기간이 너무나도 견디기 힘들었기에 당신이 그녀를 끌어안은 채 놓아주려고 하지 않았다. 페나코니의 사건 중에 눈 앞에서 한 번 그녀가 죽는 모습을 보기도 했기에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그녀가 사라져버릴 것 같다는 듯 몇 번이나 이름을 반복해서 부른 당신이, 반디를 올려다보며 방긋 웃었다.


"반디!"


"강아지가 주인을 부르는 것 같네..."


마지막으로 한 번 그녀의 이름을 부른 당신이 키스를 해달라는 듯 입술을 내민 채로 반디의 뺨에 몇 번이나 쪽쪽거리자, 옅은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가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강아지같다, 이 상황을 보면 그 말에 또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혀를 살며시 내민 당신이 반디의 귀에 대고 작게 짖었다.


"왕!"


"그래, 그래. 일단 들어가자, 스텔레.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어..."


그 말에 살짝 정신이 돌아온 당신이 주변을 둘러보자 확실히, 이 쪽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이 느껴졌다. 다른 곳도 아니고 열차 입구에서 이러고 있었으니 주목할만도 하지, 한 순간에 부끄러워진 당신이 반디를 끌어안은 채 그대로 번쩍 들어올리더니, 도망치듯이 열차 내부로 뛰쳐들어갔다.


열차 내에는, 아무도 없었다.


모처럼 만나는 커플을 배려해준건지 다른 사람들은 모두 각각의 이유로 열차를 비웠으며, 차장인 폼폼마저도 차장실에서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덕분에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소파에 그대로 앉아서, 히메코 씨가 차려준 차와 과자를 눈 앞에 둔 당신이 그대로 반디의 손을 꼭 붙잡은 채 그녀의 팔에 대고 뺨을 비비적거리기 시작했다.


"저기, 스텔레...이러면 과자를 먹을 수가 없는데..."


"내가 먹여줄까?"


왼손이라면 모를까, 오른손이 꼭 붙잡혀 있으니 조금 곤란하다는 듯 반디가 뺨을 긁적이자 당신이 눈을 빛내면서 곧장 외쳤다. 꼬리가 있다면 아마 저 부근에서 흔들리고 있겠지, 그런 당신을 보면서 미소를 지은 반디가 뺨을 긁적이며 당신의 머리에 톡, 하고 머리를 기댔다.


"스텔레, 넌 그 떄랑 달라진게 하나도 없구나? 어리광만 더 늘었네..."


"그 때?"


반디의 말에 조금 의아해했지만 이내 무슨 소리인지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기억을 잃기 전 당신은 카프카 어머니와 함께 다녔다고 했던 것이다. 아마도 스텔라론 헌터 시절에도 반디와 알던 사이였나보네...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당신이 입꼬리를 올렸다. 카프카 엄마나 은랑 이모, 블레이디 삼촌이 자신에게 살갑게 대해주는 걸 생각한다면 아마 반디와도 좋은 사이였겠지...그렇게 생각한 당신의 상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베시시 웃으며 그녀가 말했다.


"아참, 기억이 없다고 했지? 네가 헌터일 때, 우리 사귀던 사이였어."


사귀던 사이였어, 사귀던 사이였어...그 말이 마치 메아리처럼 머리속에 몇 번이나 울려퍼졌다. 진짜로? 당신이 고개를 들어서, 반디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그렇게 되물었지만 진지하기 짝이 없는 그 표정을 보니 아무래도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던 것이다.


"저기, 반디? 그 때의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해줄 수 있어?"


"그렇네...혹시, 내가 샘일때 했던 말 기억하고 있어?"


그 말에 당신이 그리운 듯 눈을 감고 그 때를 떠올렸다. 아케론과 블랙스완, 두 사람과 같이 다닐 때 조우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던 것이다. 불과 일주일 전인데 뭔가 굉장히 옛날 일 같네...그렇게 생각한 당신이 반디를 슬쩍 쳐다보았다.


순진한 듯 웃고있는 소녀와, 갑주를 두른 채 싸우던 샘의 모습...매치되지 않는 두 모습이 동시에 스치고 지나가면서 동시에 그 대사를 반디가 했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조금, 아주 조금만 놀려줄 작정으로 목을 가다듬은 당신이 자리에서 일어선 다음, 그대로 방망이를 꺼내들었다.


"지금 당장 떠나면, 아무도 다치지 않는다!"


당신의 열연에 반디의 표정이 붉어지는게 보였다. 하지마...기어들어가는 작은 목소리가 조용한 열차 안에 똑똑히 울려퍼지자 더욱 더 신이 난 당신이 방망이를 한 번 휘두른 다음, 그대로 말을 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모두 죽어!"


"그 대사 있지."


그 말에 반디가 할 말이 있다는 듯 목을 가다듬으면서 슬슬 이야기를 하려 했지만 열연중인 당신의 귓가에 들릴리가 없었다. 그대로 방망이를 들어올린 당신이 마지막 말을 내뱉었다.


"현실로 돌아가면 똑똑히 전해라...스텔라론 헌터...아니, 은하 방망이 협객이 너희들의 마지막을 장식했다는 것을!"


"그 대사 있잖아..."


당신의 대답이 없자 목소리를 조금 더 키운 반디가 당신의 앞에 와서 소매를 꾸욱 잡아당겼다. 너무 놀렸나? 어쩐지 미안해진 당신이 반디를 쳐다보자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옷자락을 꾸욱 잡아당긴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거, 스텔레 네가 만들어준거야."


그리고 이어진 충격적인 고백에, 당신이 입을 쩍 벌렸다.


"...진짜로?"


믿을 수 없다는 듯 당신이 되물었지만 일 때문에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거짓말을 하지 않을 뿐 더러, 애초에 연기도 서툰 그녀였다. 하물며 연인인 당신한테 거짓말을 할 리는 없었기에 이 말이 진실이라는 건 다른 누구보다도 당신이 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쉬이 믿기지 않는 그 말에 당신이 눈을 깜빡이자 손가락을 꾸물거리며 그녀가 대답해주었다.


"멋있는 대사가 필요하다고 하니까, 즉석에서 만들어주더라고...혹시 네가 기억을 떠올릴까 싶어서 했던건데..."


대체 스텔라론 헌터 시절의 나는 뭘 하고 다녔던걸까, 반디의 말에 머쓱해진 당신이 머리를 긁적이며 그녀를 꼬옥 끌어안아주었다.


그런 당신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듯, 반디가 당신을 꼬옥 끌어안아주었다.


*


기억을 잃기 전의 스텔레는 스텔라론 헌터였고 샘은 반디였으니


기억을 잃기 전에 두 사람은 사귀는 사이였고 그 대사도 스텔레가 짜준게 아니었을까?


그렇게 돌린 회로


반디 앞에서 '그 긴거' 를 외치면서 놀리는 스텔레


알고보니 그 대사는 기억을 잃기 전의 자신이 만들었던거고... 


그런 반디x스텔레 


사실 대사는 핑계고 둘이 열차에서 꽁냥거리는 그런 회로


아니 글 안짤리는거 아니였어?


야하지도 않은데 대체 왜 짤리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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