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똥글 싸지르면 웃음거리 밖에 안 되는거 잘 알고 스스로 흑역사 생성하는거 잘알지만 그동안 누구한테도 털어놓지 못했던 늘 하던 고민 마지막으로 속시원하게 털어놓고 싶다.

한번쯤은 속시원하게 털어놓고 싶었는데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거 같은데 나중에 보면 이불킥할지도 모르겠네.

먼저 프갤하다보면 질문글이 자주 올라오는데 가끔씩은 놀라울 정도로 불어의 핵심을 관통하는 수준높은 질문글이 들어옴 먼저 지금까지 질문글 올려준 모든 프붕이들한테 고맙다고 말하고 싶네요.

답변하면서 저 스스로도 머리속으로만 생각하던걸 설명할려고 하고 글로 풀어 쓸어쓰는 과정에서 저한테도 되게 많은 공부가 됐습니다.

사실 오랫동안 고민해왔던거는 나는 답변 달아줄때 내가 아는 짤막한 지식범위에서 최대한 디테일하게 들어가는걸 좋아함 근데 이게 너무 TMI 아닌가 할때가 종종 있었음.

커뮤니티 특성상 불특정 다수가 보는 곳이고 A1부터 C2까지( 사실 불어실력을 취득한 자격증 A1-C2 로 나누는것은 별로 좋다고 생각은 안하는데 편의상 이렇게 씀 ) 다양한 갤러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히 예/아니오 로 대답하기 보다는 최대한 자세히 쓰는게 더 좋다고 생각 했었음

예를 들면 harceler는 je harcèle, je harcelle 두가지 형태 모두 쓸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주로 쓰이는 건 harcèle 형태임 당장에 harcèlement만 봐도 harcellement이라고는 쓰지 않으니까 그냥 je harcèle로만 쓴다고 하는게 더 도움이 될수도 있음

다른 예로는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문법중에 하난데 je pense que, je ne pense pas que가 있음 보통 앞에껀 indicatif가 오고 négation 형태일때는 subjonctif가 오는데 négation형태가 아닌데도 사실 subjonctif를 쓸 수 있는 경우가 있음 ( *Penses-tu que + subjonctif 형태를 말하는것이 아님 )

왜 indicatif를 쓰는지 왜 subjonctif를 쓰는지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그럼 이사실을 응용해서 négation형태가 아닐때에도 subjonctif를 쓸수 있는 상황이 있겠구나 까지를 알려주는 거임

근데 사실 이게 반드시 알아야한다? 이런건 아니라서 오히려 je pense que 다음엔 무조건 indicatif가 옵니다 라고 확실하게 말해주는게 헷갈리지 않고 더 도움이 되는게 아닐까하는 고민이 있었는데

그래도 여러사람이 보는 커뮤특성상 질문자만을 위한 답변이 아닌 다른 이용자에게도 유용할지도 모르는 내용 최대한 디테일하게 쓰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때도 맞다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모두 다 내 오만이었던거 같음 그동안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던거임 어떻게 보면 난 약을 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독을 주고 있던거

디씨접은진 오래 됐고 이갤만 유일하게 하고 있었는데 예/아니오로만 대답하는건 너무 재미가 없어서 앞으론 크게 재미를 못찾을 거 같다.

마지막으로 프붕이들에게 정말 고마운점은 나 스스로도 갤에서 배운게 많다 갤러들이 써준 모든 글이 다 나한테는 영감이 되고 공부가 됐다.

고맙습니다.

쓸까 말까 진짜 고민 많이 했는데 이젠 쪽팔려서라도 진짜 못 올거 같다 ㅎㅎ;; 그래도 고민털어놓으니 속은 후련함!

새벽이라 병신한마리가 또 똥글쌋구나 하고 귀엽게 넘어가줬으면 좋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