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좀 사는 음악인들이 제법 있어서 가끔 나한테 활 바꿧다 송진 바꿧다 턱받힘 바꿧다 어깨받힘 바꿧다 뭐바꿧다 뭐바꿧다 하면서 나한테 안겨주고 해보라하는데 여지껏 진짜 가성비 좋다 느낀건 송진 하나밖에 없었음.

이건 내 아주 더럽고 포용하지 못하는 성격탓인데...


1. 바디나 현은 음색차이야 확연하게 나는데 내가 원체 화려발광사운드를 싫어해서 그렇다 치고. 색채 많은거 안좋아함. 귀아픔 아, 난 g에서 굵은걸 제대로 머금어줘야 좋아함. 특히 g 하이포지션 스피카토에서 바순소리급까지 나는거. 사실 저건 실력도 매우 ㅋ... 난 같은악기로 못했으니까. (들어본 최고의 찬사가 겹선 뻑뻑 그을때 무슨 호른이냐고 ㅋㅋㅋㅋㅋ 아마도 음삑땜에 호른이냐 한거같은데)

2. 사실 현은 내 실력과 연습량 고려할때 도미넌트 쓰는게 맞음. 이미 도미넌트도 3개월에 한번 갈아야하는 수준인데 내구도 더 않좋은거 쓰면 비용감당 어찌함. 그리고 소리 적나라한게 음정연습하기 좋음. 그래봤자 절대음감 없어서 고자긴 하지 (이제 슬슬 활긋는데 근처까지 가니까 답이 없다. 와 내 손가락 끝에 문어발이 아주 미세하게 달려있었으면 좋겠다니까.)

3. 활도 무거운거 좋아해서 가볍다고 주면 .. ㅋㅋㅋㅋ;; 대신 비싼활 밸런스는 확실히 전에 갈아치우던 연습용 몇만원대보단 평균적으로 좋긴 함. 저 연습용은 분명 공장제일텐데 새로 갈아치운녀석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었음 튀기는 위치 같은거 말이야

4. 어깨 턱 이런거야 자기한테 맞게 하는건데 나한테 시켜보고 편하지? 이러는 분도 있는데 뭐 본인이 편하시니 나한테도 쥐어 줘 보시는거겠지 함. 이런건 직접가서 껴보는게 가장 현명한거같음.


원체 예민한것도 부족하고 굳이 장비에 관심이 없어서 이름 외우고 특징 신경쓰고 그런성격이 아닌것도 한몫 하는거같긴 함.

딱하나 쓰고싶은게 있다면 바이올린 야가현을 쓰고싶긴 함. 그건 첼로쪽이 많이 쓴다던데.

뭔가 말이 많았는데 그냥 세상 살고 대학 새내기부터 바이올린 시작해서 오케스트라 쭉 하다보니, 그리고 이 갤러리가 장비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면도 있는것 같아서 이번에는 그냥 얌전하게 장비에 대한 내 견해를 써봤음.

사실 연습만 죽어라 파는 사람들한텐 저렇게 장비 따지는 사람들이 참 장비병걸린 병자로 보이기도 하는데 결국 자기가 편하고 좋아서 악기하는거 아니면 성격 배리게 되어있는게 사실임. 나도 장비병 지랄말라던 사람인데 최근에 꼬꼬마 하나가 일침을 놓아줘서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음.

그러니까 장비 잘알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눈팅하는것도 좋은거같음. 나도 어쩌다 한번 바꾸고싶다 할땐 조금의 가이드라인은 필요하니까.

-근데 바친기 거기는 뭐. 어떻냐? 원체 카페같은데는 정을 줄래도 못주겠던데.

-음 그래도 연습 일주일에 거의 한번 할까말까 하는 꼬꼬마가 나한테 악기 가져와서 소리가 먹은거같다 할땐 좀 화나더라... 니가 맨날 안해주니까 소리가 먹지! 니 애인인데 새꺄 ㅡㅡ


술먹었다.

잭다니얼 허니에디션 짝은걸 하나 사마셨는데 너무 맛있더라

편의점가가 3만이면 더 싸게도 살수 있다는거잖아.

짝으로 사놓고 3일에 한병씩 먹고싶다.

아. 술부족해. 소주 땡긴다 쏘주 아홉수 들어가자마자 술만 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