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이 가득한 파가니니 카프리스 후기 (1-5,11,1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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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4

[일반] 꿈과 희망이 가득한 파가니니 카프리스 후기 (1-5,11,16, 24)

Hoyo

2024.02.13 21:09:08

조회 232 추천 5 댓글 9

파가니니 카프리스 맛집 후기 몇개 올린다. 1-5,11,16과 24번 리뷰 올림

시작하기 전에 한가지만 말하고 싶음. 파가니니가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사람 해탈하게 만든다

주관적 견해가 들어가 있으니 양해 바람. 난이도는 1~5로 잡아놨어. 1~2는 1n년차 고인물 취미생들도 해볼만 한 수준이고, 3부터는 온전히 전공생의 영역임. 막 죽을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까다로운 부분이 몇몇 되는 정도임. 4는 꽤 힘들어서 특정 부분을 몇시간씩 연습해야 되고, 5는 내가 이걸 왜 하는지 생각하게 해주는 악마의 곡들이라고 봐도 무방함.

1번 E Major: 3.5/5. 왼손이 결코 쉽지 않은데, 대신 활 튀기기로 음정 봉쇄 80% 가능. 웬만한 음정 미스나 잡음은 오른손이 캐리함. 물론 정직한 화음 부분은 여전히 까다로움. 결론: 꼼수 부리기 가능함. 굿

2번 B minor: 3.5~4/5: 오른팔 빳빳한 사람들 버릇 고쳐놓는 데에 제격인 카프리스. 이건 오른쪽에 힘주고 하면 하기 불가능한 카프리스다. 물론 왼손도 불편하다. 오른쪽의 유연함과 (밀찰을 위한) 준비동작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결론: 오른팔 효자 카프리스. 세브직에서도 준비동작 관련 연습이 있는데, 그거 하기 싫으면 이거 해도 되는 것 같음

3번: 3/5. 더블 트릴과 1부 음정 맞추기가 더럽긴 해도, 옥타브 베이스음 ff내기 꼼수로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다. 물론 나처럼 손도 작은 주제에 더블트릴을 정직하게 내고 싶은 사람에겐 난이도가 수직 상승한다. 2부는 그닥 어렵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결론: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카프리스. 이게 왜 인지도가 낮은지 이해가 감

4번 C minor: 5/5. 느린 파트나 빠른 화음 파트나 음정 맞추기가 너무 어려웠다. 특히 마지막 빠른 파트 C Major는 5/5가 아닌 6/5를 주고 싶을 정도다…. 파가니니가 전공자들 미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가 난이도 대비 효과가 그저 그래서인데, 이 곡이 그 나쁜 가성비의 대표곡 중 하나임. 듣는 사람에겐 느린 파트는 그저 아름답고, 빠른 화음파트는 경쾌하게 들려. 근데 연주자 입장에선 처음부터 끝까지 롤러코스터 타는 느낌임. 빠른 파트의 3도지옥 + „10도 부분“이 악명높기로 유명하다. 결론: 이 카프리스 하기 좋아하는 사람 본 적 없다.

5 번 A minor: 오리지널 보잉시 5/5, 그렇지 않을 땐 3.5/5 정도. 오리지널 보잉이란, 2부때 4의 16분 음표 중 3개를 연결해 리코셰로 연주하고, 4번째 (마지막 음표)는 제자리 회수용인데, 이걸 2페이지 내내 하면 뇌정지가 슬슬 오기 시작한다. 결론: 오리지널 보잉 하지 말자. 어차피 일반 청중에겐 다 거기서 거기다 ㄹㅇ

11번 C Major: 5/5. 이건 정말 주관적인 견해인 것 같은데, 내겐 11번이 4번과 똑같이 어려웠음. 난 버티는 동작이 너무 싫은데, 얜 그걸 1부에 잔뜩 넣었더라? 거기다가 멜로딕하게 연주하는 걸 요구하네? ㅡㅡ 그리고 2부는 그놈의 붙점을 아무리 연습해놔도 후반부엔 거의 2단음표가 되는 마법을 체험했어. 왼손은 왼손대로 매우 불편한데, 오른손도 2번처럼 바쁘고….근데 거기다가 난이도 대비 효과도 4번처럼 꽝이고…. 결론: 누가 4번과 11번 좀 없애주라 ㅜㅜ

16번 G minor: 2/5. 취미생들도 해볼만한 카프리스인 것 같음. 입문용으로도 많이 추천됨. 끗

24번 A minor: 4/5. 어려웠던 바리에션은 5번 (화음), 7번 (오리지널 보잉. 화음 4개를 보잉 하나로 묶음)과 9번 (하이 포지션). 대중적인 인지도와는 달리, 가장 어려운 카프리스가 아니다. 4번과 11정말… ㅡㅡ 결론: 인지도가 가장 높은 카프리스 중 하나. 카프리스곡 치고 가성비 괜찮음.

결론: 1. 파가니니는 가성비가 그닥이다. 그냥 이자이를 해라 ㅜㅜㅜㅜ

2. 파가니니 하는 사람들 보면 대게 쇼하면서 하거나 차분히 하는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내 생각엔 이건 차분하고 깔끔하게 연주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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