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은 활질이랑 비브라토라는 메커니즘때문에 프레이징 개념을 습득하지 않을수가 없고

교육을 잘 따라가는게 필수인만큼 기본적인 박자감각도 강제주입 당하게됨

철사소리에서 바이올린같은 소리가 되기까지 시간과 노력이 들긴 하지만, 배우는 과정에서 항상 올바른 연주를 지향하는게 강제됨

안그러면 그냥 소리가 안나고 음이 틀리고 끊기고 활이 모자라고 옆선을 건드리고

연주자체가 안되니까

반면 피아노나 기타는 악기자체가 내는 소리에 만족하기 쉽다보니 바른 연주에 대해선 신경을 덜쓰게됨

음이 끊기든 들쭉날쭉하든 소리가 째지든 터치가 얕든 상관없이, 페달 눌러서 맞는 화음이 나면 일단 즐거움

그래서 자주 나오는 소리가 '클래식 피아노는 너무 강제적이라 싫다, 자유롭게(페달로 때우면서) 치고싶다'

거기서 맞는 건반을 찾아 실수없이 누르는 능력만 비정상적으로 발달시키면, 뉴에이지부터 쇼팽까지 죄다 시끄럽게 치는 사람이 됨

아는 사람은 듣는 순간 괴롭고, 모르는 사람도 처음엔 우와 했다가 몇마디 못가서 흥미를 잃어버리는 연주

근데 요즘은 디지털피아노가 워낙 잘나와서 대충 눌러도 멋있는 소리가 나니까 개꿀

역시 찍먹취미악기는 피아노

농담이고, 바이올린은 꾸준히 하면서 소리만 고르게 낼 줄 알게 되면 단순한 멜로디나 긴 음표 한개로도 공간을 채울 수 있는 멋진 악기라고 생각함

물론 첼로는 그을줄만 알면 공간을 채우긴 하는데

아무튼 열심히 하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