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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내 바이올린 인생 썰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16 16:46:29
조회 617 추천 14 댓글 18
														

인생이라기엔 아직 짧게살아서 나열하기 뭐하지만,
아무튼 난 악기 남들보다 일찍 시작했음.
돌 지나고부터 악기 잡고 놀았고, (연습했다고하긴뭐함ㅋㅋ)
7살때쯤 전공 결심했음.
초딩때까진 내 입으로 말하기 참 뭐하지만 꽤 잘했음.
한 3학년때까지는 되게 인품 좋으신 샘한테
바이올린을 좀 즐겁게 배웠음.
나는 좀 어렸을 때는 야무지고 연습도 꼬박꼬박
잘하는 편이었는데 바이올린에 흥미를 느끼니
실력이 정말 꽤 괜찮았음.

초3 때 샘 개인사정으로 나를 다른 클래스로 보내셧는데
그 샘은 인성이 내가 만나본 사람 중 역대급 더러웟음.
빨리 탈출안한게 내 인생의 한임.
한 배운지 1년지나고부터 내 표정가지고 트집잡고 비꼬고
내가 메이저 콩쿨에서 1등해도 너정도는 잘하는거 아니라고
기 죽이려고 노력하고 콩쿨도 못나가게했음.
샘 제자중에 다른 엄청 잘하는 애가 있었는데
레슨만 가면 걔얘기 꺼내서 나랑 엄청 비교했음.
그리고 내 나이나 실력에 맞지않는 엄청 어려운 곡을 줌.
'니가 어디까지하나 보자' 같은 마인드였던 것 같음.
결국 내가 비브라토가 멈춤.

심리적인 요인이었음.
스트레스때문에 틱도 심하게 왔었고,
비브라토가 발작일으키는것처럼
경직된상태로 덜덜떠는 상태밖에 안됨.
이게 근데 하루에 한마디만 진짜 8시간씩 해도 안됨.
진짜 너무 절망스러웠고 이게 쉽게 고쳐지지도않고
몇년씩 가니까 자존감 죽으면서 실력도 같이 죽음.
4학년 초중까지 여기저기 콩쿨 다 휩쓸다가
5학년부터 되는게 없었음.
이 비브라토는 내 바이올린 인생에 가장 큰 문제일거임.
이거때문에 진짜...눈물남. 예고입시때까지도 안고쳐지고
심리적으로 불안하기만하면 아직도 멈춤.
근데 샘은 지가 비브라토 멈추게 한 원인이라고 생각안하고
가족때문이라고 관련 이상한 소문 여기저기 말하고 다님.

샘이 곡 완성될때마다 애들이랑 향상음악회 한번씩
시켰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향상을 잘한적이 없는 것 같음.
아직도 그 향상음악회 했던 홀에 가면 압박감에 숨부터 막힘.
반주샘도 처음에는 나한테 정말 잘해주셨는데
샘한테 뭔말을 들은건지 후에는 연주하면 혼부터 내셨음.
맨날 듣는말이 '눈 동그랗게 뜨고 뭐해? 그 눈빛 뭐야~?' 니까
나도 내 눈빛에 문제있나 싶어서 서러웠음.
뭐 지금 생각하면 계속 그딴식으로 트집 잡으니까
나도 샘 싫어지고 티나면서 막판엔 진짜 눈빛 싸가지없이
쳐다봤을수도 잇겟다... 싶음.

뭐 연주하면서 좀 움직이거나 음악하려고 하면 앞에서
크게 비웃으면서 뭐하냐고 쪽주고,
갈 때마다 티칭 변덕스럽게 달라지고 이랬다 저랬다...
악보 손가락번호도 진짜 ㄱㅐ이상했음.
그리고 자꾸 손댐. 머리를 밀거나 툭툭치는거 다 참았는데
어깨같은데 세게 꼬집고있거나 딱밤치는거 진심 너무아팠음.
힘도 더럽게 세가지고.. 난 샘 앞에서 잘 우는 편이 아니었고
아프다고 우는 애도 아니었는데 진짜 너무 아파서 울었음.
'이게 아파? 누가 보면 진짜 세게 누른줄알겠네'
이런 말 했었음 ㅋㅋㅋㅋㅋㅋ

이 샘한테 와서 영재원 시험 진짜 많이 봤는데 다 떨어짐.
나 빼고 내 친구들 다 붙는데 나만 떨어지니까 맨날 울고
자존감 진짜 떨어지고 내가 정말 못하는 줄 알았음.
나보고 레슨이 너무 적다면서 레슨 늘리라고 그래서
일주일에 3번 2시간씩도 했었음.
지금도 그렇게하면 기절하겠다 미친아....하...
근데 지금 그 때 영상 보니까 잘하더라.
그 때로 돌아가면 나한테 진짜 수고했다고 한마디만
해주고싶음. 너무 기죽어있었음.
이 때 이후로 긴장 극심하게 심해져서 지금까지 온 듯.
난 어렸을 때 긴장하는 애가 아니었는데...ㅜㅜ

예중 입시때까지 날 들들 볶았음.
나보고 예중입시도 어려울거라는 식으로 얘기해놓고
나중에 붙으니까 '너정도면 당연히 붙지~' 이 야랄을 해서
내가 얼마나 속상했는지 모름.
지금도 애 하나 잡고 그렇게 못되게 굴다가
제자 다 떨어져나갔다던데 계속 그렇게 쭉 제발
진짜 끝까지 망했으면 좋겠음.

아무튼 예중 붙고 바로 샘을 바꿈.
전 샘과 다르게 진짜 좋으심.
진심으로 내가 어떻게하면 발전할지 고민해주시는 샘이었음.
이 샘한테 오고 비브라토 멈추는것도 많이 나아짐.
예전에는 아예 불가능했는데 이젠 됐다 안됐다 왓다갓다함.
그리고 이 샘한테 오고 처음으로 다시 본 영재원 시험
1트에 붙음. 그 때 깨달았음.
아 내가 예전에 못해서 떨어진게 아니구나.

아무튼 순탄한 생활을 이어가는 중 문제가 또 옴.
중 2병.. 사춘기가 옴.
바이올린 인생에있어서 두번째로 후회되는 일임.
한번 실기성적 탑 찍고 2학기부터 팡팡 놀아서 개구려짐.
그게 한 1년정도 놀았더니 회복이 안되더라.
내가 분명 앞서고있었는데 한순간에 다른애들 다 앞이고
나만 혼자 제자리니까 뒤쳐지는 기분이 아주 별로였음.
그니까 좋게 말하면 슬럼프..였던 것 같음.
나쁘게 말하면 걍 게으르고 나태한거구 ㅋㅋㅋㅋ.
못하는 내가 싫고 자괴감 드는데 그게 연습으로 이어지진않는.
그래서 막...나보다 못했던 애가 1등하고 이런 일
많아지니까 스스로 스트레스도 컸음.
근데 막상 연습은 하기 싫은거... 에혀
샘이 좋으셔서 봐주고 봐주다가 너 이런식으로 하면
진짜 내쫓는다해서 그 때 정신차린듯. 근데 그 정신차린
시점이 예고입시라는게 문제.

아무튼... 예고 입시는 걍 잘 치름.
그래도 그 노는동안 떨어진 실력 복구하기 참 어렵더라.
암튼... 그래도 고등학교 가서 정신 차리고
영재원 다니니까 클래식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고
음악 많이 듣고 실내악 많이 하고 작곡향상도 하고 하면서
바쁘게 살았더니 꽤 많이 늘었음.
오는 작곡향상해달라는 모든 부탁은 다 받았고
실내악 요청도 다 받고 살았음..게을러질 틈 없게.
실내악만 한번에 4개한적도 잇는듯.

암튼 난 지금이 제일 좋음. 잘하진않지만.
뭐 인생 이정도 험난함도 없는 사람이 잇냐 하겟지만
비브라토 멈추는건.. 진짜... 인간의... 아... 말하기 어려움.
다신 안겪고싶은 시절이다...
아무튼 여러 고난과 역경이 있었으니 앞으로 사춘기때처럼만
안놀면 더 늘 수 있을거라고 믿어보려고..
지금도 자존감은 낮고, 내가 잘한다고 단 한번도 생각해본적없고
바이올린과답게 성격도 더러워서 열등감도 그득그득하지만
그래도 더 발전하..하겠지?
암튼 취미면 바이올린 절대 스트레스받고 하지 않길 바람.
나처럼 스트레스가 몸으로 반응이 오는 편이면
힘들어가서 ㄹㅇ 경직될 수도 잇음.
난 오래 연습하는게 맞는 편이 아니라서 적게하는 편이긴한데
사람마다 다 다르고.. 집중하고 생각하는 연습이 더 중요한듯.
내가 가장 힘들었던건 주변인과 나를 비교하고 상처받는거엿음.
절대 주변이랑 자신을 비교하지마셈 ㅇㅇ 상황도다르고
자라온 환경도 다르니까. 계속 킵고잉! 팟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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