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받으면 딱 고쳐오라고 한 것들에만 오로지 집중하다가 당연히 해야되는 다른 부분은 놓치는데
혼자 하니까 내가 하는 꼬라지의 전반적인 부분까지 매의눈으로 보게 되는거같음

예를 들면 이런 거임
레슨 받았더니 쌤이 여기선 음정 고쳐오고 저기선 활 고쳐오라고 함
그럼 일주일간 연습하면서 여기선 음정만 신경쓰고 저기선 활만 신경씀
그렇게 딱 한부분만 집중 안하면 고치라는거 일주일 내에 절대 못고치기 때문
그리고 내가 뭐 또 틀리면 선생님이 지적해주시겠지 ㅇㅈㄹ깜
어차피 선생님이 지적해주실거니까 녹음도 사실 잘 안해봄 ㅋ
그래서 다음레슨 가면 음정 고치라던 곳은 음정은 고쳤는데 박자가 이상하다든가
활 고치라던 곳은 활은 고쳤는데 왼손 자세가 이상하다든가 뭔가 나사 빠진 다른 문제가 생김
그니까 연습할때 지나치게 하나에만 빠져서 다른 요소는 못본거임
게을러서 안보고 외면하기도 하고

근데 혼자 하면 내가 틀리게 해도 지적해줄 선생님이 없으니까 내가 모든걸 철저하게 감시하게 됨
만약에 녹음해서 듣다가 여기서 음정이 이상해서 음정을 고쳐야겠다 마음 먹었으면
음정을 고치다가 어느정도 안정적이 되면 근데 활은? 쉬프팅은? 숨은? 이러면서 음정뿐만 아니라 온갖 다른요소까지 다 점검하게 됨
기댈 누군가가 없고 알아서 찾아먹으려니 부지런해지는듯

사실 이건 예전부터 선생님이 힌트 주시긴 했는데
가끔 쌤 사정으로 몇주간 레슨 쉬어서 당분간 혼자 연습해야되면 딱 두번째 모드가 발동되더라고
그러고 나서 오랜만에 레슨 가면 왜 레슨 안받으니 더 잘하게 됐냐면서 놀리곤 하셨음

물론 독학의 최대 단점은 내가 아직 못보고 못듣는 미지의 영역은
아마도 영영 못보고 못듣고 틀린 줄도 몰라서 못고칠거라는 점
근데 그럼 가끔 원포인트 레슨만 받아도 될거같음 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