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글과는 달리, 대충 편한 어체로 쓰겠음요. 

일단 올해 레코드페어는 작년에 비해 사람이 오질라게 많아졌다는 걸 느꼈음. 딱 7시 55분에 도착했는데, 작년에는 34번인가 받았지만 올해는 100번 번호표 받음.

근데 사람  많아진 게 한정반 쪽에서는 좋은 게 아닌 게 딱 느껴지는 것이, 되팔이 씹새끼들이 존나 많아졌다는 게 보임. 50명씩 나눌 때 한두 사람 정도가 한정반/최초공개반 2장씩 사는 경우는 지난 3년간 봤는데, 이번에는 내가 속한 51~100번 대에서도 거의 절반? 그 정도가 모든 걸 싹쓸이해감. 무슨 생각으로 아냐고? 어떤 새끼는 바이닐 집으면서 이름도 모르고, 어떤 아줌씨 네 명은 빛과 소금 세트 8박스 한데 모아놓은 쇼핑백을 바닥에 메치듯이 내려놓더라. 정상적인 콜렉터라면 그딴 짓을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함. 그래도 일찍 온 만큼 원하던 마로니에도 두 장 집고 해서 기분은 좋았음.

한정반 부스에서 22만원 어치 지르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재즈나 힙합 쪽 몇 장 집어드니 한도로 생각한 40만원 금방 채워지네. 그래도 아직은 나쁘지 않은 가격에 바이닐들을 구할 수 있는 창구가 레코드페어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음. 물론 사람들이 흔히 찾게 된 시티팝 같은 건 레코드페어에서 사는 게 거품 더 붙는 경우도 허다하긴 한데, 그건 개인이 미리 시세를 알아보고 호구당하지 않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지라... 그리고 아직까지는 콜렉터 분들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커다란 기쁨인듯. 같이 들어간 콜렉터 분이랑 한정반하고 최초공개반 집어들면서 이런저런 추천 받았는데, 덕분에 들어보지도 않았던 애리/에몬을 집어들었고 씨튜브로 들어봤는데 매우매우 맘에 듬. 레코드페어 다니는 중 처음으로 디스콕스 부스도 봤고. 아직 레코드페어는 바이닐 컬렉터와 오디오필들을 위한 곳이라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어영. 오늘 왔던 갤러도, 내일 갈 갤러도 좋은 디깅하시길.

P.S. 어떤 되팔렘 새끼가 지금 중나고라에 빛과 소금 박스셋 27에 올림 ㅋㅋㅋㅋ 양심 ㅆㅎㅌㅊ임. 내일 한정반의 경우 배분수량이 전체의 40%라서 오늘보다 더 적기 때문에 일찍일찍 가는 거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