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축본지 그래도 거의 15년 정도 돼가네

그동안 축구보면서 해버지, 손흥민이 우승 못하고 떨어져도

국대가 아시안컵 우승 못해도

아쉽긴 했지만 멘탈이 나가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였던 적은 없었던 거 같네

지금 생각해보면 시티 좋아한지도 8 9년 정도 돼가는데

처음에는 그냥 고등학교 때 친구가 맨유 좋아한다길래

괜히 라이벌 구도 만들려고 나는 시티 좋아한다고 했다가 처음으로 시티 경기 챙겨보기 시작했다

그때가 막 펩 부임했을 땐데 재밌더라 경기 챙겨보고 분석하는 게

그냥 그렇게 계속 지내다 보니까 시티 경기는 다 챙겨보게 되고 유니폼도 사고 어느샌가 점점 시티가 삶의 일부가 돼버렸더라

너무 힘든 일이 있어도 밤에 시티 경기 있으면 그거 볼 생각에 버티고

혼자 있기 우울하고 심심하면 풀경기 돌려보면서 혼자 전술 분석하고 그랬는데

입대 전날 첼시랑 첫 챔결에서 1ㄷ0으로 졌을 때도

재작년에 레알한테 막판에 2골 먹히고 연장가서 역전당한 경기 볼 때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오늘 경기 끝나자 마자 진짜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허탈감이 들었다

승차 끝나자마자 그냥 울었다 (와중에 긴거 페널티 계속 생각나서 웃으면서 움 ㅋㅋ)

여기서 내가 시티를 진짜 좋아한다고 다시 느꼈다

오늘 경기는 그냥 아쉽다 덕배도 포든도 넣을 수 있는 기회 많았는데 못 살린 게 자꾸 아른거리고

실바랑 코바치치는 왜 승차 분위기타서 못 넣었는지 밉기도 하다만

그래도 어째 이미 끝난 경긴데

그러니까 펩은 사죄의 의미로 종신계약하고 다시 트레블해라

그냥 푸념글 써봤다 남은 경기 멘탈잡고 더블은 꼭 하자 파컵 준비 잘 하고 리그도 준비 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