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이론과 분석과 통찰은 알 수 있어도

엄마에게 감사한 마음과 코코아의 따뜻한 향기와 이불의 따뜻한 온기는 아무리 생각으로 알려 해도 알 수 없다

생각으로 이것을 '이런 느낌이겠지' '이렇게 되는거겠지'라고 머리속으로 이해하고 다 알수 있다고 생각한 난 매우 오만했다 앎에 집착하는 인간의 부류를 유형이라는 것으로 나타낸게 5번인데 난 항상 이 느낌을 머리속 생각만으로 다 알고 다 이해한다고 착각했고 니가 이걸 직접 느껴야 된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난 다 아는데 내가 왜 모른다고 생각해? 넌 날 모르는거야?' 같은 불신과 서운함과 분노와 좌절을 느꼈다

그래 알긴 알았겠지, 머리로만, 생각속 개념화로만 말이다

하지만 어찌 생각만으로 라면의 뜨거움을 느낄 수 있고 생각만으로 엄마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는 오만함을 가질 수 있는가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마시고 있는 이 물의 차가움과 목구멍으로 물이 흘러갈때의 목안에서의 흘러가는 그 차가움을 느끼는 게 진정으로 현실을 있는그대로 아는 게 아니겠는가

느낌은 머리로 이해하고 알 수 없다 느낌은 느껴봐야만 아는것이다

찬물이 들은 컵을 만져봐야 몸에서 차가운 컵의 느낌을 느끼며 컵이 차갑다고 아는 것이지 어찌 찬물이 들었으니 컵은 차가울거다라며 머리속 생각과 개념만으로 느껴보지도 않고 알 수 있겠는가

느끼면 생각을 하지 않고 계산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알게 되는것이다

고요하고 차분한 환경에서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느낌에 집중하며 느껴라 지금 이 순간을 느껴라 나의 숨소리 핸드폰을 손으로 잡고 있는 감각 코속 콧물도 다 느껴봐라 느낌에서 나 자신이 살아있고 느낄 수 있는 것에서 나 자신이 실감이 나며 몸은 힘을 느끼고 있다는 것, 나에게도 힘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