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Geonworks의 W1-AT(이하 w1)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과거에 w1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2대를 구입하여 

1.6mm/1.2mm 기판, 다양한 강도의 테드폴을 이용한

굉장히 다양한 조합의 빌드를 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조합을 찾게 되어,

현재는 하나만 가지고 사용 중입니다.

그러다 한 1년 전 키보드커뮤니티에서 

한 유저가 아크릴로 만든 w1을 보게 되었었습니다.

(출처 : 키팸)

마침 기보강이 남은게 있었고,

주변에 아크릴로 키보드를 설계해 보신 분이 계셨기에

w1 아크릴 설계를 요청을 드렸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너무 바쁘시다 보니 1년 가까이 진행되지 못하였고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다른 지인분이 아시는 설계자 분을 통하여

아크릴 버전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1. 구성 및 빌드

구성품은 사진으로 남기지 않았지만, 7개의 적층으로 나뉜 키보드 파츠와 나사, 볼트, 알루 범폰, 물방울 범폰, 도터보드입니다.

빌드의 경우 원래는 과정을 남길까 하였지만

적층구조 특성상 조립이 복잡하면서도, 저의 경우 메뉴얼이 없는 채로 빌드를 했다보니

난항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래서 빌드 과정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2. 외관 및 디테일

아크릴은 다양한 색상으로 제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키보드의 내부와 설계 부분을 외부에서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투명 색상을 선택하였습니다.

투명이다보니 장패드가 그대로 비추면서도, 나사 결합부와 테드폴의 색깔이 드러나는게 굉장히 이쁘네요.

다만 투명의 단점은 아크릴에 정전기로 인해 먼지가 달라붙어서 사이사이 먼지가 보인다는 단점은 존재했습니다.

상판에서 볼 수 있는 특징으로는

FLY도터보드를 이용하여 적은 부피로 간섭없이 도터보드를 사용하게끔 하였습니다.

하판에서는 PCB가 그대로 보여서 좀 더 기계적인 느낌을 살려줍니다.

하판 아래에 JST커넥터 자리에는 하우징 분해를 하지 않고도 커넥터 연결 및 분해를 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적층식 하우징 설계의 가장 어려운 부분이 자경을 주는 부분인데,

알루 범폰을 이용하여 자경을 주었습니다.

베젤부는 일자로 떨어지는 것이 아닌, 볼록 튀어나오게 하여 베젤을 키우고 볼륨감을 주었습니다.

조립은 가운데에 너트가 들어가고 위 아래로 볼트를 조여 결합하게 만들었습니다.

결합방식은 기존의 w1과 마찬가지로 무보강 테드폴 방식이고, 테드폴 아래쪽에 범폰을 붙여 높이를 맞추면서도, 좀 더 부드러움을 추가하였습니다.

3. 타건감 및 타건음

스위치는 다신흑, 키캡은 순정이색, 테드폴은 50a, 기판은 1.2mm기판을 사용하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1nLBw4GoSU

1) 타건감

타건감은 일단 1.2mm기판의 유연함과 가장 약한 강도의 테드폴, 길다란 아크릴 하우징에서 오는 유연함 때문인지

굉장히 부드럽고 바운시한 타건감을 줍니다.

개인적으로 설계상 가운데 아래쪽에는 받쳐주는 범폰이 없어,

가운데를 누르면서 생기는 휘어짐으로 하우징 내구성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타건감에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2) 타건음

타건음은 부드러운 타건감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소리를 내주지만,

무보강 특성상 또렷하면서도 경쾌한 소리를 내줍니다.

4. 정리

아크릴 키보드 제작은 

과거 CNC보다 저렴한 가격에 만들 수 있다는 메리트로

많은 분들이 키보드 제작에 이용하셨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3D프린터의 등장이나

해외 업체를 통한 저렴한 제작,

업체들의 제작 거부 등의 이유로

많이 사용하고 있지 않은 방식입니다.

또한

아크릴 키보드 설계는 일반 CNC보다 신경써야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적층 특성 상 아크릴 두께에 맞추어 각 파츠를 나눠야 하고,

결합방식의 제한,

자경을 주는 방식 등 

설계가 생각보다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w1 아크릴을 설계하신 분의 디테일을 살펴보며 감탄이 나오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크릴 하우징은 처음이었는데

색의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

생각보다 단단한 느낌을 준다는 점, 

무게가 가볍다는 점

등 설계만 가능하다면 좋은 장점을 가진 하우징인 것 같습니다.

따로 판매하는 제품이 아니기에

주변에 설계가 가능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 시도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