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키갤만 그런건 아니지만 무튼 갤 분위기도 좆창나있고, 나도 정떡글 지우다 현타와서

쉬면서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그냥 썰이나 하나 풀어봄.

정떡글을 적는 대신, 차라리 이 글에 댓글을 싸달라 이말이야...

이번 해외직구 금지 조치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인 'KC 인증' 이라는 것은 대체 무엇이며, 왜 해외에서 들어오는 제품들이 이 인증을 받아야하는지

에 대해서는 잇섭 영상에서 잘 나와있으니 거길 참고하기 바라고... 아니면 구글링을 하던가.

나는 KC 인증에 대해, 아버지와 인터뷰 아닌 인터뷰를 한 내용이나 말해주려고 함. (종종 저녁에 시간 맞으면 산책 나가실 때 내가 붙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함)

일단 내용에 대한 신뢰성을 부여하기 위해 간단히 이력을 이야기 하자면

아버지는 과거 대우통신 - 삼성 테크를 타고 지금은 은퇴하셔서 농학에 몰두 중인 양반임.

일단 테크트리가 테크트리다보니 이런 전자제품 쪽에 대해선 나름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수준이고

새로운 기술이나 전자제품이 나오면 엥간하면 얼리어답터를 자청하여 써보시는 분이다보니, 해외직구 같은 쪽도 나름 알고 계신다 할 수 있지.

국내에 아이폰 3GS 나오기도 전인데, 그 새를 못참고 미국에 출장가셨을 때 하나 사셔서 개인 자격으로 국내에서 전파인증까지 받아오신 분이니

신뢰성이 부족하다고 할 수는 없을거임... 물론 내가 그냥 글 싸는거라 아무말한다고 믿을 수도 있는데, 그냥 카더라 수준으로 들으셈.

아무튼 오늘도 산책 같이 가자고 연락하셔서 나도 답답하던 차에 잘됐다 싶어 나갔고, 산책하면서 슬그머니 이 이슈를 꺼냈음.

아버지가 경상도 분이셔서 실제 어투는 거의 싸우는 수준의 격한 억양이 들어가있었으나

키붕이들의 가독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인터뷰 형식으로 내용을 재구성함.

Q1)

KC 인증이라는게 결국 우리나라에서 적합한가를 따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부분은 국제표준인 ISO (International Standard Organization)을 따르면 되는 일이 아닌가? 왜 KC 인증을 고집하는가?

A1)

KC 인증 그거 완전 사기꾼 같은 쉐끼들이야! (격앙상태)

에휴.. 그게 ISO 라는게 있는데, 어떤 국가들은 이 ISO가 확립되기 전부터 이미 자신들만의 표준을 정해놔버린 경우도 있고 (대표적으로 일본의 JIS)

또 여러가지 다른 이유로(=어른들의 사정, 정치·경제적 이유) 인해 자국만의 표준을 고집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대에 자국만의 표준을 고집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ISO가 제정된 이후로 보통 ISO를 기준으로 하는 제품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췄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내가 삼성에 다닐 때도, 삼성은 그냥 동네 구멍가게가 아니라 다국적기업이기 때문에, 전 세계의 표준에 대한 데이터를 전부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제품개발을 할 때도 국제표준에 반드시 맞추어 개발을 하게 되어있다.

그런데 삼성같이 큰 규모가 아니거나, 해외에 수출을 하지 않는 기업의 경우엔 KC가 있는데 굳이 ISO까지 딸 이유가 없다보니 그냥 KC Pass만 하면 되는데

ISO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소비자들 입장에선 '뭐야, 국제표준에 맞춘게 더 좋은거 아냐?' 하고 KC 마크만 달린걸 안사게 될 수 있다.

이는 기업입장에서는 굉장한 리스크이다.

그런데 이 KC를 만들던 당시에 기술직으로 근무한다는 공무원놈들이 뭘 알겠어? 걔네들 쥐뿔도 몰라!

그냥 저런 기업들이 와서 '기술표준 이걸로 하시죠, 저걸로 하시죠' 하면 '어 그래요? 그럼 그걸로 합시다' 하는거지.

아님 돈 받아 쳐묵었든가..(아버지의 개인적인 생각임. 이게 실제로 일어났다는 말이 아님을 밝히는 바임)

그리고 이 KC 인증이라는게, 단순히 패스만 받으려고 돈을 내야하는게 아니다.

KC 인증을 받은 물건을 팔려면, 또 라이센스 개념처럼 돈을 내야한다. 근데 이게 기업의 규모에 따라 내는 돈이 현저하게 다르다.

삼성같은 대기업은 일단 생산수량도 많고, 기업 규모가 크다보니 돈을 오지게 내야한다. 더 작은 기업은 적게 내던가, 면제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국가 입장에선 이게 엄청난 수입원인데, 이 꿀통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너무 한국 욕만 한 것 같아서 살짝 미안한 것 같은 표정을 지으시더니) 그래도 뭐 한국만 그러는건 아니다.

일본도 JIS가 있고, 미국도 지들거 있고, 중국도 유럽도 다 있다. 어차피 국가라는게 다 똑같지 뭐..

Q2) 이번 해외직구 금지·제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

A2)

일단 중국이 저렇게 밀고 들어오는 것에 대해선 규제가 필요하다라는 점에는 공감한다.

어쨌든 국가라는건 국익이 최우선이 되어야 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거 빼곤 다 해야하는 법이니까.

근데 저렇게... 아휴.... 저딴 식으로 하는건 진짜 잘못됐다.

다른건 다 제치고서라도, KC 인증이라는게 저렇게까지 파워를 가져서는 안된다 생각한다.

다른 나라를 보면, 저런 인증은 그야말로 '적합성 검증' 수준으로 진행된다.

이게 우리나라에서 쓰였을 때,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가 없는가, 이것을 판별하는 기준일 뿐이다.

그런데 KC 인증은, 단순히 적합성 검증이 아니라 '이거 안달면 국내에서 판매, 사용 다 금지야' 하는 수준으로

굉장히 강력한 제한을 걸고 있다.

때문에 KC 인증을 부여하는 기관이 이를 배경으로 굉장한 권력을 휘두를 수 있으며, 오·남용될 소지가 다분하다.

거기에 이번에 비영리 기업도 아니고 일개 기업에게 KC 적합성 검증 여부를 따질 수 있도록 한 것은 

진짜 이 쉐끼들....(...지체검열...)

Q3) 마지막으로, 그러면 KC 인증을 받은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 간에 정말 안정성 차이가 큰가?

A3)

일단 KC 인증이라는게 뭔지 모르는 소비자들이 태반이기는 한데, 그래도 그 취지를 살려서 얘기해보자면

KC 인증을 받은 제품을 소비자가 봤을 때, '어 이게 더 안전한거구나' 라고 느낄 수는 있다고 본다.

그런데 실제 제품을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KC 인증은 정말 하등의 쓸모없는 절차이다.

그 인증을 해준답시고 거기 앉아있는 애들이(아버지 연세가 있으셔서, 왠만한 사람들은 걍 애들이다...) 내보다 모르는 놈들인데

그런 애들한테 내가 인증을 받는다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인증을 해준다는 놈들이 뭘 가지고 인증을 해야될지를 몰라서 내한테 '그러니까... 이게 무슨 기능이에요?' 라고 묻고 앉아있는데

그게... 하이고 진짜...(허탈하게 웃으심)

하여튼 내가 봤을 땐 그냥 스펙시트나 데이터 시트 보고 판단하는게 훨씬 정확하다.

KC 인증을 안받았다고 해서 위험하다고 단정지을 수도 없고, 받았다고 해서 100%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단지 소비자 입장에선 그런거 일일히 따져가며 구입하기 귀찮기도 하고,

제조사에서 정보공개 안하는 것도 많으니 그냥 믿고 사는것일 뿐이지...

안정성을 판별할 수 없다. 그냥 보험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또한 개인 의견임)

...대충 이 정도 얘기하니까 얼추 산책이 끝나게 됨.

이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더 있었지만, 다 얘기할 수는 없어서 대충 관련성 높은 부분들만 가져와봤음.

TMI)

- 아버지 삼성 다니실 때 회사에 맥북 프로랑 아이폰 들고 다니심. 

- '삼성 갤럭시는 그냥 쓰레기야 쓰레기!' 를 주장하시던 분임. 

물론 지금도 여전하며, 갤럭시를 포함한 안드로이드 OS 기반 핸드폰은 일절 사용해본 적이 없음.

최적화라던가 뭐 그런 부분에서 딸려서 그런 것도 있지만, 보안 쪽에서 일하셨어가지고 특히 보안 딸리는 OS 사용하면 김수키한테 돈 다털린다 입에 달고 사심.

- 같은 이유에서 해외직구할 때 알리나 타오바오 거의 이용 안하고 보통 라쿠텐이나 아마존 사용하시는 편.

알리는 해킹칩 들어갈 일이 없는 물품 살 때나 이용.

- 스티브 잡스가 '카피캣'으로 삼성 지목할 때 세상에서 가장 환하게 웃으심.

그만큼 곤조있게 할말은 한다! x카콜라! 수준이라는걸 덧붙이기 위한 이야기임...

썰 끝

이제 오늘은 우리 직구 얘기는 그만하고, 키보드 이야기나 하다가 마무리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