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었다...

7시에 줄 시작한다 해서 7시에 도착했는데 이미 줄 존나 많아서 좃됐다고 느낌

햇빛도 개뜨거워서 코스어분들 힘들겠다고 몸으로 2시간 정도 배우고 입장함

근데 들어가고 나니까 진짜 개좃됐다고 느낌

새벽 4시부터 준비해서 왔는데도 공식 굿즈 입구컷당함

진짜 새벽조 컷 못한건 그렇다 쳐도 내부 줄은 답이 없더라

줄이 개미굴마냥 꼬여서 줄 선 사람한테 이거 무슨 줄이냐고 물어보면 자기도 무슨 줄인지 모르는데 걍 서있다고 하는 지경이었음;;

특히 2차 창작 존이 좃만해서 내가 뭘 사려고 어디 부스 줄을 어디쯤에서 기다리고 있는건지 모르는 수준이었다

근데 암튼 굿즈는 사야하니까 일단 줄 서서 뭐라도 사자고 생각했다

그 결과물은

마음같아선 다 쓸어담고 싶었지만 재고 나간것도 너무 많고 내 통장잔고도 너무 처량해서 많이 타협했다

그래도 특히 마음에 드는 굿즈도 꽤 건졌는데

이 니엔 모자는 착용하면 사용자의 관종끼를 1올려준다

대신 머리에 열기가 올라서 이성을 좀 많이 낮춰준다

부스 슥 둘러보다가 눈에 확 들어와서 일단 지르고 봤는데 생각보다 더 이쁘고 진짜로 저걸 쓰고 나니까 행동에 꺼리낌이 없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사진 역대급으로 많이 찍음

오늘 하루 찍은 사진만 150장이 넘어간다

퀄리티 좋은 코스어분이 많이 온 것도 한몫했고 나도 좀 특별한 날이라 평소보다 좀 더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사진 엄청 찍었다

니엔 소주잔도 생각보다 엄청 예쁘게 나왔다

근데 공장에서 프린팅한거라 겉부분 설거지할때 쌔게 문지르면 지워진다고 적혀있더라 ㅋㅋㅋ 이거 산 독타들 생각없이 쓰지 마라 그냥 소주잔된다

원래 존재조차 몰랐던 굿즈였는데 줄이 긴 부스에 무작정 줄을 섰다가 눈에 들어왔다

부스 하나에 시간을 오래 투자하는 건 조금 위험한 도박이었는데 성공적인 결과여서 매우 기분이 좋다

니엔 아크링 키링인데 상자 속에 포장된 컨셉이 신선해서 인포 보자마자 이건 사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막상 가보니까 의외로 판매하던 부스 줄이 별로 없었던데다 다른 굿즈들을 거의 전부 매진되는 와중에 저 키링들은 재고가 남아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운이 매우 좋았었다

오늘 후기 작성하면서 알았는데 난 이걸 주문한 적이 없었다

원래 스티커만 사려고 했었는데 아마 잘못 알아듣고 같이 주문한걸로 처리해버린 것 같다

어쩐지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더라

아무튼 굿즈가 많아서 손해는 아니니까 이?득 인듯

공식 굿즈는 생각보다 볼 게 없어서 특전으로 주는 외출 포토가드랑 뱃지 보고 샀다

근데 좀 신기할 정도로 응애기사만 나오더라

솔직히 블레미샤인이 명일방주 외모 탑 5안에는 든다고 본다

세상물정 모르는 명문 기사가문의 막내 딸내미?

근데 부모가 없고 고모랑 언니랑 산다고??

이걸 거르면 게이거나 고자거나 해사다

코코넛콘 뱃지도 딱 가지고 싶었던 2개가 딱 떳다

보자마자 아드레날린 존나 나왔음 ㅋㅋㅋㅋ

특히 켈시가 진짜 개귀엽게 잘 나왔다

똥손이라 니엔 벌레 하나만 그리고 나왔다

금손 존나 많아서 손대기가 두렵더라

여긴 코스어 포토존인데 18시에 비르투오사, 비비아나 코스어가 나온다고 해서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이 대기타고 있더라

그래서 나도 꼽사리끼고 좀 기다리니까

마지막 타임이라 그런지 코스프레쇼에 등판했던 코스어들이 모두 나와서 자세 잡아주시더라

생각지도 못한 횡재라서 여기서만 사진 10장은 챙기고 나온 것 같다

다 찍고 나오니까 2부 공연을 마치고 나온 그 유투버가 사진 찍어주고 있더라

그래서 나도 찍었다

1부 공연이 너무 좋았어서 2부 시작할때는 좀 잔잔한 노래라서 아쉬웠는데 마지막 곡에서 감탄하면서 들었다

시작하기 전에 걱정된다고 하시던데 난 너무 좋았음

아미야 의상도 너무 잘 어울렸고 명빵 신경써준 티가 나서 엄청 고마웠다

그래서 싸인도 받아뒀다 ㅎㅎ

내가 들고있던 펜이 1000원짜리 다이소 펜이라 좀 번짐 ㅠㅠ

나도 설마 싸인받을 일이 생길줄은 몰랐지...

커버곡 위주로 한다고 하시던데 시간나면 좀 찾아보려고 함

니엔 코스어도 있길래 네발로 기어가서 사진 찍었다

최애가 니엔인데 니엔 코스프레한건 오늘 처음봐서 진심으로 너무 좋았다

퀄리티도 엄청 좋았고 성격도 좋으셔서 오랜 친구랑 재회해서 사진찍는 느낌이었다

내가 개같이 기어오는거 봤다고 해서 좀 쪽팔리면서도 최애캐인거 알아봐줘서 너무 감사했다

사진 찍는 중간중간에도 몸을 가만히 못 두시고 좀 덜렁이는 느낌이 나서 같이 온 일행도 저분은 성격도 니엔같다는 말이 나왔다

게다가 찍다가 중간에 한쪽 뿔이 없어져서 그거 찾느라고 잠깐 얼탔다 ㅋㅋㅋ

여지껏 참가했던 서브컬쳐 행사 중에서도 너무 좋은 경험이었고 니엔 코스가 앞으로는 더 많이 보였으면 좋겠다

퀄리티 작살하는 오로라 코스랑 캔낫 코스도 뇌리에 강하게 남았다

특히 오로라 의상은 그렇다 쳐도 무기는 실제로 보면 신기할 정도로 잘 만들었더라

코스프레 소품 특유의 싸제 느낌이 안 나고 실제로 있는 질감처럼 느껴져서 함 들어보고 싶었음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토깽이 귀여워서 찍었따

옆에서 노려보는 켈시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스탬프도 다 찍고 120% 제대로 즐긴 행사였다

입장해본 사람은 알거다

저 스탬프 하나하나 다 찍을려면 성수기 주말 에버랜드 인기 어트랙션 타는 줄마냥 끝이 없는 인파 속에서 헤메야 한다

너무 재밌었지만 똑같은 짓을 두 번은 못 할 것 같다

이제 늙어서 체력이 너무 후달린다

당장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온 몸이 부서질 것 같아서 잠들기가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