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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큐로스의 시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1.28 00:08:40
조회 11294 추천 28 댓글 3
														


머큐로스는 고양이와 쥐에서 등장한 뒤에 뭔가 주절주절 읊어대는데 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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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네게, 내가 어떻게인지 아껴두었던 나 자신의 작은 알맹이를 바친다

 --말로 통하지도 않고, 꿈으로 소통하지도 않고, 

 시간도, 기쁨도, 역경도 닿지 않은 중심의 심장을"



시문인데 출처는 보르헤스의 두 개의 영시(Two english poems) 중 2번째 시.


아래는 전문.



II


난 무엇으로 너를 붙잡을 수 있는가?

난 네게 메마른 거리들, 절박한 석양들, 들쑥날쑥한 교외의 달을 바친다.

난 네게 고독한 달을 오래 또 오래 바라봐온 사람의 씁쓸함을 바친다.


난 네게 나의 조상들, 나의 죽은 이들, 산 사람들이

 청동으로 길이 새긴 유령들을 바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최전선에서 죽은

 내 아버지의 아버지, 그의 폐에 박힌 두 발의 총알,

 수염나고 죽은 채, 전우들에 의해 소가죽에 싸인; 

  

내 어머니의 할아버지

 -- 고작 스물 네 살에 

 -- 페루에서 삼백 명의

 군인들을 이끌었고, 이제는 사라진 말들을 탄 유령들.


난 내 책들이 품은 것이 무엇이든, 남자다움이든 삶을 즐겁게 한 유머든, 네게 바친다.

나는 네게 단 한 번도 충성스러운 적 없었던 남자의 충성을 바친다.


난 네게, 내가 어떻게인지 아껴두었던 나 자신의 작은 알맹이를 바친다

 --말로 통하지도 않고, 꿈으로 소통하지도 않고, 

 시간도, 기쁨도, 역경도 닿지 않은 중심의 심장을.


난 네게 일몰 때 본 노란 장미의 기억, 네가 태어나기 수 년 전의 기억을 바친다.

난 네게 너에 대한 설명, 

 너에 대한 이론, 

 너에 대한 진실되고 놀라운 소식들을 바친다.


난 네게 나의 외로움, 나의 어둠, 내 심장의 굶주림을 바친다; 

 나는 네게 불확실함, 위험함, 패배의 뇌물을 건넨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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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속에 가득 찬 부조화적인 사물들은,

그것들이 서로 터지고, 밑바닥에서 서로 떨어지곤 한다."


이거 역시 시문인데 출처는 보르헤스의 <불면>이다. 이거 암만 찾아도 영문이나 한글판을 못 찾아서 중문 중역함 시발;


아래는 전문.



밤은, 

밤은 틀림없이 거대한 굽은 강철 바일 것이다. 

나는 눈에서 떨어지지 않는 어지러운 것들을 없앨 능력이 없다. 

그 속에 가득 찬 부조화적인 사물들은,

그것들이 서로 터지고, 밑바닥에서 서로 떨어지곤 한다. 


긴 철로의 여정에서, 

사람들이 서로 귀찮아하는 파티에서, 

몰락한 교외에서, 

젖은 따끈따끈한 정원에서 

인마가 붐비는 밤에, 

해발, 기온 그리고 빛은 나의 몸을 지치게 한다. 


오늘 밤의 우주는 잊혀진 아득함을 가지고 있다.

열광적인 정확함. 

나는 괜히 내 몸에서 벗어나고 싶어, 

잠들지 않는 거울에서 벗어나(그것은 끊임없이 반사시키길 엿본다) 

반복적인 건물이 있는 정원을 벗어나면 

그 진흙탕에서 벗어나면 

그곳의 뒷골목은 바람이 불어도 힘이 없고, 

다시 지리멸렬한 교외로 나간다. 


나는 헛된 기대를 했다.

인간의 꿈 이전의 상징과 분단은 이반되었다. 


우주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 

충치 사망의 미세한 방향, 

내 혈액의 순환과 별의 운행. 

(나는 연못의 죽은 물을 증오했고 나는 저녁 새가 지저귀는 것을 싫어했다) 


남부 교외 몇 리의 꾸준한 노정 

쓰레기가 수없이 널려 있는 Pampa 초원, 몇 리의 저주,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늘 침수되는 땅, 개처럼 널브러진 목장, 

악취가 나는 연못: 

나는 이런 정지된 것들을 지키길 싫어했다.

철사, 토대, 휴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쓰레기. 


오늘 밤 나는 끔찍한 정지를 느꼈다: 

시간 속에 죽어가는 남자나 여자가 없는 한, 

이 피할 수 없는 철과 흙의 현실 때문에 

잠들거나 죽어가는 모든 사람들의 무관심을 통과해야 한다. 

-- 그들이 망가지고 타락한 세기에 숨어 있다 하더라도 

그리고 그들을 끔찍한 불면증에 시달리게 했다. 


술 찌꺼기 색의 구름은 하늘을 거칠게 만들고: 

내 굳게 닫은 눈자락에 새벽을 가져다 주었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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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리라. 대저 주의 입이 말씀하셨느니라. (이사야 40:5)"



저 극장 배경에서 읊어대는 시문은 헨델의 오페라인 메시아다. 주의 영광임.


메시아를 다 쓰기엔 글자 수가 모자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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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계곡을 넘고, 협곡과 깊은 늪을 지나; 이슬과 구름, 폭풍과 암흑 속을 통과한다!"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시문은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이다.


마탄의 사수 역시 다 쓰기엔 글자 수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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