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구매 얘기가 자꾸 나와서 써 보는 직구 가이드. 

일단 초보들에게 추천하는 해외 구매는 배송 대행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다. 직배송은 비싼 배송 방식이 아니면 배송조회가 잘 안 되는 특성상 정신건강에 매우 해롭다.

그리고 일단 해외에서 대충이라도 검수를 받아야 아주 기본적인 환불 등의 이슈를 대처하기가 쉽다. 

꼭 미니어쳐만이 아닌 다른 물건 직구할때도 같다.

준비물: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

1. 개인통관고유번호 발급받기

https://unipass.customs.go.kr/csp/persIndex.do 참고해서 발급받는다. 있으면 손해볼 거 없으니 직구하려면 좀 귀찮더라도 발급받을 것. 다른 물건 직구할때도 편함.

대부분의 배대지에서는 이것을 요구한다. 그놈의 공인인증서가 필요하지만 한번만 감수하자.

2. 배송 대행 업체 선정하기

자신이 어떤 국가의 물품을 구매할지가 중요하다. 미국이라면 배대지 업체가 널리고 널렸으니, 세금 이슈가 없는 뉴저지, 델라웨어 배대지를 이용하면 좋다.

영국이라면 선택지가 확 줄어드는데, 이하넥스, 지니집, 엘덱스, 유로박스 정도이다. 

이외의 곳이라면 직접 찾아보는 수고를 들여야 한다. 러시아 같은 곳은 배송 대행 업체가 없고, 개인업자가 소규모로 운영하는 경우밖에 없다.

이하넥스, 유로박스는 미국, 영국 모두에서 배송 대행을 한다. 나는 언급한 곳은 다 써봤지만 귀찮아서 둘 다 되는 업체 쓴다. 

배달 수수료를 잘 보고, 다른 사람들 사용기도 본 다음 업체를 선정한다(부정적인 리뷰 위주로 보는게 좋다). 선정했으면 가입하면 된다. 그럼 너의 주소가 생길 것이다.

3. 물건 사기

물건은 네가 원하는 쇼핑몰에서 사면 된다. 그래도 몇 가지 추천해 주자면

1) https://www.miniaturemarket.com/ 

통칭 미마. 인피니티 외 여러 가지 보드 게임도 취급한다. 100달러 이상 구매시 미국 내 배송 무료. 

2) https://www.gamenerdz.com/

게임너즈. 인피니티 물건이 꽤 저렴했었는데, 이젠 아니라는 얘기도 있고... 75달러 이상 구매시 미국 내 배송 무료라는데 좀 싸도 됐던 거 같기도 하다. 가끔 세일이 어마어마하다. 120달러짜리 다크 소울 보드 게임이 70달러에 팔리는 수준. 

3) https://www.darksphere.co.uk/

다크 스피어. 영국 몰이고, 물건이 없는 게 좀 많지만 GW 물건이 오크타운보다 배송비를 고려해도 아주 약간 더 싸다. 도료는 여기서 사면 배송비 합쳐서 3500원 가량? (작은 부피로 150불 꽉꽉 채워 샀을 때) 영국 내 배송비 존재. 대충 4천원 정도?

오크타운에 재고가 잘 들어오지 않는 작은 모델, 혹은 스페샬 오더 물품 사기에 좋다고 생각한다. 대신 도료 배송이 좀 불안하게 오니깐(그냥 일괄 비닐봉투에 담아 준다. 도료 사다고 10개쯤 샀을때 기겁함) 도료를 여기서 많이 사겠단 생각은 말고 옼타 가자.. 

4)이베이 구매는 판매자 위치 및 이베이 주소(.com, .co.uk 등등)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이베이 구매는 매번 나도 고생해서 설명해주기가 어렵네. 궁금한거 질문하면 아는 선에서 답변함.

해당 몰에 회원가입하고 물건을 결제한다. 개인적으로 편한 구매를 위해 페이팔 아이디를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물건을 살 때 주의할 점은, 직구매와는 다르게 물건의 부피와 무게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미니어쳐 구매라면 부피를 특히 중요시해야 하는데, 항공운송 특성상 부피를 무게로 환산해 실 무게와 비교, 더 무거운 쪽으로 가격을 매기기 때문이다. 인피니티라면 200불 꽉꽉 채워 구매해도 대부분 1kg~2kg이니 배송비 측정에 참고하자.

주소는 당연히 배송대행 업체가 제시한 당신의 주소로 설정해 두면 된다.

주의할 점은, 미국 내에서 해외구매시 관세+부가세가 면세되는 범위는 200달러, 미국 외 지역은 150달러다.

고시 환율로 현지 통화를 달러로 환전했을 때 150불 이하면 된다. 고시 환율은 관세청 가면 나온다. 파운드라면 대충 100~110파운드?

해당 금액을 넘으면 부가세 10%를 물어야 한다. 재수 없으면 관세도 8% 내고 관세청과 싸워야 할 수 있다. 피곤하다. 되도록이면 면세범위 맞추자.

이걸 목록통관이라고 하고, 목록통관은 배송대행 업체가 통관대행 수수료도 물리지 않는다. 일반통관 되면 돈이 더 나간다는 것.

4. 배송대행 신청서 작성하기

배송이 시작되고 트래킹 번호가 떴다면, 이제는 배송대행 업체의 홈페이지에서 배송 대행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업체에서 제시한 양식대로 작성하자. 뭐 어려운 점은 특별히 없을 것이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경우라면 해당 물건의 사진을 꼭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검수로 귀찮은 일이 없다. 

배송대행 업체에서 기본적으로 누락된 물건이 없는지 확인 잘 해 주려면 네가 정보를 제대로 작성해야 한다. 조그만 물건을 많이 구매하게 되는 미니어쳐 구매 특성상, 배송 대행 신청서를 대충 작성하면 고생하는 건 업체가 아니고 바로 너다. (업체는 귀찮으면 그냥 문제없음 쳐버리거나 네가 검수해라 하고 사진 찍어서 보류 때릴 수 있음)

해외 직구 했는데 똑같은 물건 두 개 혹은 물건 하나 누락되면 받기도 난감하다. 배대지를 썼으니, 두 번 배송하면 배송비가 더블이 된단 소리니깐.

신청서를 작성했다면 이제 물건이 배대지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리면 된다. 그러면 배대지에서 무게를 재서, 요금을 산정해 줄 것이다.

아, 참고로 게임용 미니어쳐는 조립식 완구로 카테고리를 설정하면 된다. 아마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른 물건은 카테고리 보면 대략 감이 온다.

5. 배송대행료 지불 및 통관절차

사실 배송 대행 수수료를 지불했다면 그 다음은 국내 배송이 오기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근데 만약 당신의 구매에 세금을 더 낼 구석이 있다면 관세사에게 연락이 알아서 온다. 내고 기다리면 배송을 해 줄 것이다. 만약 납득하지 못하겠다면, 일단 관세를 지불하고 사후 절차를 거쳐 관세를 환불받을 수도 있는데 좀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해본 적 없음).

통관 진행 상황 및 국내 배송 상황이 궁금하다면 해당 배송 업체가 제공하는 정보를 보면 된다.

아마 대부분의 미붕이들이 겪게 될, 아무런 문제가 없는 해외구매의 전체적인 절차는 여기서 끝이다. 솔직히 중고가 아닌 이상에야 문제를 겪을 리가 없다.

6. 물건이 파손/누락됐다면?

이래서 배송대행 신청서를 잘 써야 한다. 만약 네가 이미지까지 다 넣어 가며(사진 우클릭으로 url 따서 이미지 넣는게 편하다) 성실하게 작성했다면, 사전 파손 및 분실은 배대지에서 전화/메일로 알려줄 것이다. 그럼 네가 결정해서 환불처리 하면 그쪽에서 반송 서비스 해 준다. 수수료는 받겠지만(안받는 곳이 있는진 모르겠다. 프리 리턴이 아니면 반송료 꽤 비쌈)

만약 국내에서 알게 됐다면, 아마도 직접 반송을 해야 할 것이고, 국제 배송비와 셀러와의 영어 소통 때문에 머리가 아플 것이다. 위로를....

개인적으로 물건의 누락은 인피니티 부품 누락 밖에 없어서, 환불하지 않고 코벨 서포트 센터가 물건을 보내 줬었다. 그래서 경험이 없어 팁을 못 남겨주겠네.

+)팁. 대부분의 배대지는 한 달까진 보관을 무료로 해 준다. 누락한 걸 받을 때나, 아니면 한정판을 일단 질러놓고 생각하고 싶을 땐 이를 고려하는게 좋다.

+)팁2. 구매가 익숙해졌거나, 배송비가 부담이 된다면 배대지의 무검수 할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이하넥스는 THE빠른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곳은 깡통배송/노첵배송 등의 이름을 사용한다. 박스를 개봉하지 않고 바로 무게를 재서 배송비를 매기는 대신(따라서 물건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배송비를 조금 할인해 준다. 미마같이 신뢰도 높은 쇼핑몰을 이용할 때는 써도 좋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검수 서비스에는 기본적으로 과대포장을 제거하는 과정을 포함하는 업체가 많은데, 이 서비스는 검수를 거치지 않고 보내는만큼 판매자가 파손을 우려해 과대포장 하는 것이 그대로 부피무게에 반영되어 배송비 폭탄을 맞을 수 있다. 내가 맞아봐서 안다. 미마/다크스피어는 그런 경향이 없으니 안심하고 이용해도 좋다.

틀린 점 있으면 지적바람. 솔직히 관세 부분은 항상 내가 200/150달러 맞춰서 확실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