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금요일을 기해 떨겜은 그동안 말만 무성했던 신병종, 거대 보행병기인 베헤모스 제 1파의 예약이 시작됐다.

각각 PHR과 스커지의 중 베헤모스가 선행 출시되며, 이후 UCM 베헤모스가 발매된 뒤 샬타리와 저항군 베헤모스가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이, 이게 뭐고

베헤모스는 간단히 요약해서 존나 큰 보행병기다. 4만 타이탄 생각하면 정확하다.

베헤모스의 주 임무는 재래식 지상전력으로는 제거하기 어려운 매우 위협적인 목표물을 파괴하는 것이다.

이 매우 위협적인 목표물의 예시를 들자면, 고도로 요새화 된 진지, 지상 기반의 대궤도 포격 시설, 대규모로 밀집한 적의 기갑 전단, 그리고 무엇보다, 적의 베헤모스다.

저 어마어마한 크기를 보면 예상 가능하겠지만 베헤모스는 매우 비싸고, 단단하고, 강력하다.

당연히 적의 공격이 집중될테고, 불행히도 그런다한들 달려드는 베헤모스를 막아세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베헤모스는 두 가지 방식으로 전장에 투입된다.

첫 번째로는 평범하게 예비대로 놔뒀다가 2턴 째 터덜터덜 전장 끝에서 걸어나오는 건데, 애당초 베헤모스의 주포급 무장은 대부분 사거리가 긴데다가, 고층빌딩만한 거대 로봇이라 그냥 걷기만 해도 어지간한 지상차량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기동하기 때문에 금세 전장에 화력을 전개할 수 있다.

두 번째 투입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이 게임의 이름을 다시 떠올려 보자. 이 게임은 드랍존 커맨더다. 그리고 이 게임은 베헤모스도 드랍한다.

하지만 거대한 수송기에 싣고서 전장에 가져다 놓는 얌전한 방식은 아니다. 드랍 하네스라 불리는 베헤모스급 역추진 장치를 탑재한 베헤모스를 궤도에서 집어던지는 무지막지한 방식이다.

투하 직후 베헤모스는 행동이 불가능하고, 적진 가까이 투입되는 만큼 적의 화력에 노출될 여지도 크지만, 그만큼의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

궤도에서 산더미만한 금속제 괴물을 지표로 때려박는다면, 목표 지점에 있던 적들이 어떤 꼴이 될 것 같은가?

어떻게 잡아야 하나

베헤모스는 크게 동체, 무장, 다리의 세 구획으로 나뉘어 있고, 이중 두 구획이 파괴되면 제거된다.

위 표를 보면 나와있듯 각 구획 역시 몇 개 구간으로 구분되어 있고, 구획 하나를 파괴하려면 이 구간들을 하나하나 다 조져야 한다.

베헤모스의 각 구획 및 구간은 파괴에 따른 패널티가 주어지며, 베헤모스를 상대하는 플레이어는 어떤 구획을 먼저 파괴해야 더 유리할지 고민해야 한다.

무장을 파괴해서 화력 투사를 막는 것도 좋지만, 베헤모스는 그냥 몸통 박치기만 해도 전차 부대 갈아엎는 건 일도 아니다.

몸통은 파괴하기 어렵지만, 일단 파괴하면 전체 방어력이 크게 떨어져 나머지 구획들을 파괴하기도 그만큼 쉬워진다.

상대와 자신의 전력에 따라 먼저 공격해서 파괴할 구획을 잘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근데 베헤모스는 죽어도 곱게 가지 않는다. 베헤모스는 파괴될 시 동력로가 피해를 입었다는 설정으로 주사위를 하나 굴리는데,

그나마 나은 경우에도 주변에 상당한 피해를 주고 최악의 경우에는 아예 주변의 모든 것을 길동무로 삼는다.

베헤모스가 훅 갈 거 같으면 주변에 있는 병력들의 배치에 주의하자. 물론 베헤모스는 더럽게 빠르기 때문에 도망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거다.

현재 등장한 베헤모스들은 대공 화기가 몸으로 들이받는 거 말고는 따로 없다.

따라서 호위 대공 병력이 전멸한다면 적의 건쉽에게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이외 베헤모스에게 더 큰 피해를 주는 특화병기들이 있으니(우큼에는 없으니 귀찮게 찾아볼 필요 없음ㅎ) 아미 리스트를 잘 확인해보자.

스커지 중 베헤모스: 타이런트와 딕테이터

스커지 중 베헤모스는 장갑은 얇지만 이를 기동성과 특유의 끈질김으로 벌충한다.

피통 12에 장갑 13짜리 헐은 베헤모스치고 매우 약해보일지 몰라도, 특수룰로 레질런트가 붙어있어 쉬 죽지 않는다.

베헤모스치고도 빠른 12인치 기동에, 다리는 세 구획이라 다리를 다 분질러놔도 6인치씩은 움직일 수 있다.

물론 장갑이 약한 만큼 다수의 약한 공격(예:카타나)에 노출되서 순식간에 동체가 날아가고 그대로 거대 해파리 냉채로 변하는 상황도 충분히 있을법하다.

부무장인 추적 촉수는 특이하게도 다리에 붙어있는데, 다리 구획 하나가 날아갈 때마다 촉수도 하나씩 날아간다.

촉수 자체는 대보병과 대차량 모두에 써먹을 수 있는 우수한 무기로, 특히 스키머 조지는데 특효약이지만 사거리가 짧고 6인치 이동 시에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타이런트는 주포로 바이오 캐논을 탑재한 장거리 포격형 베헤모스다. 주포인 바이오캐논은 48인치 사거리에 E11인 1발 짜리 에어리어 무기로, 그 자체만 보면 별거 없어보인다.

하지만 특룰상 바이오 캐논이 명중한 자리는 독성 국물이 남아있다는 설정으로 그대로 템플릿이 남아 턴 종료시 템플릿과 접촉한 모든 적들에게 동일한 피해를 오토힛으로 한 번 더 가한다.

이 특룰은 응용의 여지가 매우 넓다. 턴 초장부터 적의 공격로에 발사해서 적의 움직임을 막는 거부 지대를 형성할 수도 있고, 막판에 발사해서 확정 2타를 가할 수도 있다.

부포인 중 플라즈마 캐논은 스커지 플라즈마 무기 답게 사거리는 짧지만, 공격력 자체는 오히려 주포보다 강력하다.

데바스테이터-2(전체)가 붙은 공격을 총 네 발 발사하는 것이니 어지간한 건 집중사격으로 금새 녹아버린 슬러지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

특유의 기동성과 추적 촉수까지 생각해보면 단순히 뒤에서 주포만 쏘는 게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적들에게 접근하며 화력을 최대로 투사하는 것도 염두해야 포인트 값을 하게 될 것이다. 어찌되든 스커지니까.

딕테이터는 아크 모우라는 특수한 근접 화기를 주포로 장착한 강습형 베헤모스로, 적진 한가운데 때려박아 난장을 치는 스커지질에 특화되었다.

주포 아크 모우는 사거리 12인치에 꼴랑 한 발 쏘는 묘한 무기다.

하지만 E는 무지막지하게도 14고, 일단 적에게 명중하면 자동으로 6인치 내의 다음 목표로 전류가 튀어 E가 -1 낮아진 상태로 피해를 가한다.

이 공격은 더 이상 맞출 목표가 없을 때까지 계속 적들 사이를 튀어다니며, 상황에 따라 적 부대에 큰 피해를 입힐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부포인 전류 가속기는 명중시 3분의 1 확률로 자동으로 운드를 입히는 견실한 장사정 무기다.

PHR 중 베헤모스: 크로노스와 테티스

비인간 중 베헤모스는 해파리와는 반대로 느린 속도를 넘치는 피통으로 벌충하는 타입이다.

다리가 파괴되면 아예 이동이 불가능해지지만 다리 구간이 총 다섯 개나 되기 때문에 이걸 일일히 부수는 것도 일이다.

동체를 파괴하면 아머가 3 떨어지지만, 애초에 아머가 15로 이 게임 최고 수준인데다 15운드나 되기 때문에 굉장히 지난한 작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차라리 구간당 6운드인 무장 구획을 파괴하는게 보다 쉽게 이 놈을 무력화할 방법일지도 모른다.

공통 부무장인 노바 미사일은 3발까지 사격 가능한 대건물/대베헤모스 죽창이다.

이동 사격 범위가 딱 1인치라 사격각 잡기 쉽지는 않지만, 화력 하나는 중 베헤모스 주포 한 짝 급이다.

크로노스는 대 배헤모스 임무를 수행하는 주력 베헤모스다.

대부분의 화기가 사거리(C)가 짧은 편이며, (비교적)느린 기동성을 감안할 때 적진 강하를 노리는 것이 보다 화력 투사에 편할 것이다.

주포 R7X-1 레일건은 그냥 베헤모스 잡는 존나 큰 대포다. 집중 사격이 전탄 명중하고 전탄 크리가 터지는 상황(명중률과 화력을 감안하면 베헤모스 구획 하나를 통으로 날려버릴 가능성이 높다.

부무장인 로터리 캐논과 스텔스 미사일 클러스터는 데미지 포텐셜이 높은 편으로, 상황에 따라 차량은 물론 다른 베헤모스에게도 쏠쏠한 피해를 입힐만 하다.

테티스는 무한 사정거리의 에너지 주포를 탑재한 포격형 베헤모스다.

주포 R7X-2 선글레이브는 얼핏 보기에 크로노스의 레일건보다 화력이 떨어지는 결함 병기로 보인다.

하지만 선글레이브의 진가는 오버차지 특룰에 있다.

테티스는 액션 하나를 포기하고 주포를 충전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주포는 모든 목표를 상대로 데바스테이터-2의 위력을 발휘하며, 덤으로 4+ 디스트로이어까지 붙어 안정적으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이에 더해 테티스는 특수장비로 화이트 나노머신을 탑재하여 액션 하나로 목표 구획의 피해를 3점씩 복구할 수 있고, 잃은 구간의 체력 이상으로 피해를 회복할 경우 해당 구간의 파괴 디버프를 무효화 가능하다.

다만 주포 충전과 체력 회복은 턴 당 둘 중 하나만 수행할 수 있고, 부무장인 화염방사기는 장사정 포격 베헤모스인 테티스의 특성상 장식이나 다를바 없기 때문에 분명한 한계점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