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어그로 끄는 제목으로 했는데 요즘 남초커뮤에서 페미 다 뒤졌다 이런건 행복회로 망상이고 실제 여성의 민권을 보장하는 페미니즘은 아직도 주효한 담론이라고 생각하는 건 밝혀두고 감.
내가 지적하는 건 "문화계에서의" 페미니즘 영향력 감소임. 그리고 이걸 가볍게 볼게 아닌게 결국 진보사상이라는건 진보 문예계와의 연계를 핵심으로 성장하는 것이기 때문임.
서구권에서 문화계에서 남자배우가 나 페미니스트 아니라고 하면 비상식인 취급 당하는 것과 다르게 한국은 메인컬쳐든 서브컬쳐든 광범위하게 페미니스트 선언하면 안좋은 시선 받는 건 2010년대 중반 이후로 펼쳐진 페미니즘 담론의 10년 경과를 보았을 때 어느정도 굳어져 가는 건 맞음.
겜돌이 찐따들이 손가락가지고 발작하며 캔슬컬쳐하는 서브컬쳐는 말할 것도 없고 당장 메인컬쳐만 봐도 유아인은 페미 대놓고 욕박으니 오히려 칭찬받고 최근 화제된 민희진도 페미 좆같다고 박는 경지임(더군다나 민희진이 가장 페미니즘에 대한 접근도가 높을 40대 여성이라는 당사자성에도 불구하고)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화두를 생각해보자면 서구권에서의 페미니즘은 표현의 자유를 강하게 주장하며 기존의 문화적 보수세력과 대립하는 구도를 가져갔기에 진보적인 문화인들의 지지를 얻었지만 한국의 페미니즘은 학부모 단체, 개독단체와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이게 된 것이 근본원인이라고 봄.
페미니즘에서 주장하는 문화 담론이 여성에 대한 상품화를 재생산하는 건 반대하고 뭐 당당하게 상호적 관계에 따른 성적표현은 찬성한다고 하는데 물론 당연히 성적이면 무조건 반대하는 보수 학부모단체나 개독들이랑 이론적 차이가 있다는 건 알겠는데 그런 '글자 상의' 이론과 달리 실제작용에서는 어떤가 하면 솔직히 말해서 문화 규제를 주로 주장하는 것도 사실임.
결국 문화인들이나 문화 향유층에서는 문화계에서의 페미니스트들은 이런저런 진보적 워딩은 갖다붙이면서 결국 행동은 보수단체랑 다를 바 없는 성적으로는 청교도적인 태도를 가져간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거지. 그러니깐 국내 페미니즘 진영의 주장이 그리 과격하지 않은데, 오히려 그 보수성이 이미지를 깎아먹는 요인이 된다는거.
미국에서도 가장 페미니즘에 대한 역풍이 강할 때는 레이건 시대 안티포르노 페미니즘이 페미니즘의 주류를 차지할 때였고 문화계에서 완벽한 주류를 차지한 건 안티포르노 페미니즘 담론에서 벗어나고 자유주의적 태도를 가져가서였음.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이 문화계에서 주도권을 잡고 싶다면 의식해서라도 학부모단체와 기독교단체와 다른 목소리를 어떻게 낼 수 있을지 고심해봐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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