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은행주의는 은행의 대출ㅡ기업의 수익 창출ㅡ부채 상환ㅡ더 많은 예금 확보의 사이클을 통해 경제가 돌아간다는 관점이다.
반면 통화주의는 예금 확보ㅡ예금 중 일부 대출ㅡ기업의 수익 창출ㅡ부채 상환ㅡ더 많은 예금 확보의 사이클로 보는 관점이다.
은행주의는 대출이 우선이므로 화폐는 어음과 같다고 보는 것이고, 통화주의는 예금이 우선이므로 금에 대한 교환권만이 화폐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7. 은행주의는 성장 잠재력을 중시한다. 지금 당장 수익률이 낮거나 기업 규모가 작아도 미래에는 어찌될 지 모른다는 관점에서 여러 은행들의 화폐 발행을 허용한다.
통화주의는 보증자산과 금융시장 안정을 중시한다. 금에 기반해 화폐를 발행해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8. 연준의 석유기반 달러에서 보듯 지금까지도 통화주의가 은행주의에 대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석유기반 달러는 단순히 달러에 대한 보증자산을 금에서 석유로 교체한 것이며, 석유판매 잉여금이 은행에 예금됨으로서 이 중 일부가 국채 및 회사채 매입을 통해 달러 대출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9. 허나 2040년대 이후로는 은행주의가 통화주의에 대해 우위를 점하게 될 수 있다. 원인은 인공지능 산업의 혁신이 가속화되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석유가 산업에서 매우 중요하기에 석유를 단일 보증자산으로 삼아 달러를 발행할 수 있지만, 석유가 더 이상 경제적 가치를 가지지 못하고 에너지원은 핵융합, 하드웨어는 양자컴퓨터, 경제활동 플랫폼은 인공지능이 만든 메타버스 공간이 되고 그 안에서 시장 참여자 모두가 경제 혁신을 일으키고 각자 채권을 발행하는 세상이 온다면? 과연 누가 발행한 채권이 안전자산인지 연준이나 은행들이 판단할 수 있을까? 애초에 산업의 혁신을 일으키는 것도 인공지능인데 인공지능이 인공지능 자신의 혁신이 어떤 형태일지 미리 예상한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해서 연준과 은행들은 과거 은행주의가 우세하던 시절처럼 시장에 나온 모든 채권들을 균일하게 매입해서 위험 헷징을 할 수밖에 없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