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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ita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9 21: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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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성애자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어릴때부터 딱히 타인에 관심이 없었고, 이성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들의 대화도 따라가지 못했다. 당연히 이성에게 관심도 없었다. 설렌다는 감정 자체가 무엇인지는 잘 안다. 그런데 그걸 타인에게 느껴본 적이 없다.

굳이 말하자면, 나는 내가 무성애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근데 그에 정말 가까운 무언가는 맞는 것 같다. 성애의 범주에 있어서 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딱히 없다. 성욕의 범주에 있어서는 많을 지 몰라도; 어쩌면 이것만이 나에게 허락이 되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하는 쇼는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내가 만든 게임은 내가 하기 위해 만든 거였고, 내가 쓰는 글은 내가 읽기 위해 쓰는 거다. 만약 세상에 나같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 해도 나는 계속해서 이 짓을 할 테지만, 아마 홍보는 안 하지 않을까. 이건 고민 중에 있다.

어쨌든, 나는 다른 사람이 나의 삶에 침입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오히려 혐오한다. 그래서 나는 차라리 조현성 성격장애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게 맞으면 나는 도대체 정신병을 몇개를 달고 있는거지?..

싫은 건 아니다. 나는 중증 힙스터다 보니 특이한 꼬리표가 많이 붙어있을 수록 좋다. 나에게 실제 정신병이 있든 없든, 그런 현실성의 여부와 상관없이 그 모든 것들은 어떤 컨셉일 뿐이다. 적어도 아직은, 나는 스스로를 좋아한다. 복제인간을 만들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을 정도로 좋아한다. 그래서 더욱 타인에게 관심을 둘 이유가 없다.

그렇지만 이런 것들과는 별개로 내가 무성애에 관심을 두고 있는 아유가 있다. 내가 보기에 ‘유성애규범적’인 인식들이, 무성애자들에게만 해가 되는 것은 아닌 것처럼 보여서다. 

남녀관계를 다룰 적의 페미니즘은 그들이 진정으로 어떤 ‘상식’위에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기껏해야 남성 일반에게 인식상 오류의 책임을 돌리고 말 뿐인데, 결국 여기서 이해가 전제되지 않았으니 대화가 끝나버린 것이다.

무성애자들은 실제로 인셀과 자주 엮이곤 하는데, 그래서 그들은 필사적으로 자신들이 인셀과는 다르다는 어필을 해야만 한다. 물론 이들은 명백하게 구분된다. 그럼에도 굳이 이러한 어필을 해야만 하는 이유는, 인셀이라는 것이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인셀 문제가 과거 마르크스가 규정한 룸펜과 같거나, 최소한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코미디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인셀은 연애 경쟁에서 도태되었기에 인셀인 것도 아니고, 성적 매력이 거의 존재하지 않아서 인셀인 것도 아니다. 연애를 몇 번을 했든, 떡을 몇 번을 쳤든, 언제든지 인셀적인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고, 이런 ‘인식’이야말로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페미니즘은 인셀을 욕할 자격이 없다. 그들은 여성과 남성의 이분법 너머에 있는 ‘성애’의 문제를 진지하게 다룰 수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 그들은 우리가 사회를 진정으로 무엇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지에 대해 제대로 된 답을 주지 않았다. 이 지점에서 페미니즘은 애초에, 그것이 사상인지 운동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둘 다 아닌지부터 명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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