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팟이 갖고싶긴 한데 내 모든 펜에 호환될 것 같지도 않고, 사실 대부분 컨버터라 피필은 두개 뿐이라.......사기 애매해서 참고 있었음

근데 누가 실험용 15ml까리 카라칼 튜브가 잉크팟 대용으로 괜찮다는 거야

근데 밀봉은 안된대.

여기서 착안해 밀봉되는 실험용 튜브를 찾기 시작함

검색 결과 이게 레이더에 들어왔다

이 마이크로 튜브. 실험용이라고 함.

제일 큰 게 1.5ml인데 알다시피 이런 옹졸한 용량이야말로 잉크 낭비를 줄여주잖슴.

그래도 사실 처음에는 입구가 너무 작지 않을까 싶었음

근데 난 원래 트위스비는 그냥 본병에 넣어서 잉입하기 때문에, 이번에 새로 들인 이 문뱀때문에 사려 했었단 말임

얘도 본병에 넣어서 하면 안되냐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소량 잉금한 걸 넣어서 쓰고 있던지라 힘들었음. 주사기가 들어가지도 않더라 너무 작아서.

야금야금 필사할때만 아껴썼는데 벌써 거의다 써서 병의 3분의 1밖에 남지 않은지라 빨려 올라가지 않았음.

그래서 이것때문에 잉크웰을 살까 고민하던 중 저 튜브 떡밥을 물어버리고 만 것임

아무튼 이 친구의 지름은 고작 0.9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 마이크로 튜브의 지름도 0.9였음

쏙 들어가니까 편하겠고, 뚜껑도 있는데다 실험하는 사람들 보면 대충 뚜껑닫아서 며칠 컵에 굴려두고 하길래 이정도 밀폐력이면 괜찮은데 싶어 샀음

이하로는 후기

내 생각보다 문뱀에는 안 어울렸음

문뱀이 너무 작았어.

물론 지름이 딱 맞으니 밀폐력은 좋았음 뒤집어도 잉크가 흐르지 않음.

이게 해보니까 아예 스틱이 들어가면 안쪽에 남는 공간이 적어서 자꾸 잉크가 낭비됨

그립부분이 약간 유선형이니까 그 사이로 잉크가 들어가서 완벽히 충전되지도 않더라 이정도가 항상 남음

근데 이왕 샀으니까 궁금하잖슴? 그래서 가지고 있는 다른 펜에도 해보기 시작했음

어라 근데?

...이거 왜 됌?

오히려 닙부분이 고무고, 뒷부분과의 간격이 넓으며, 실험용이라 그런가 잘 늘어나서 그런지 이게..끼워짐

물론 검지로 눌러줘야 하긴 하는데 밀폐가 됨

어라 싶어서 트위스비도 꺼내봄

진짜 왜 됌?

뒤집어도 안샌다.

닙 위로는 잉크가 올라오지도 않으니까 휴지도 필요없음

물론 단점이 있긴 해. 피스톤 미리 빼놓고 끼우는 거 까먹으면 당연히 안에 공기가 유입되서 대참사가 일어남. 위 짤의 더러워진 노트도 그거 때문.

599a처럼 그립부에 손모양으로 성형해둬서 튜브가 안끼워지는 것도 안됨(카쿠노정도의 육각or삼각형은 됨)

근데 이정도면 진짜 할만해

뚜껑도 짱짱하고 불안하면 위에 500원짜리 다이소 지퍼백 손바닥만한거 한 번 더 겹쳐두면 될듯

생긴건 저래도 엄청 두껍고 튼튼해서 안쪽 꽉 눌러도 모형 유지하므로 눌렀다가 처참해질 걱정도 거의 없고

실험용이라 살균도 되서 와서 팡이 걱정할 필요도 없다.

잉크가 갑자기 떨어지는 날을 대비해 몇 개 포장해두는 건 어떨까?